도서 소개
세계의 클래식 시리즈 15권. 일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시골 학교의 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경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고집불통 도련님의 홀로서기를 통해 일본 사회에 만연해 있던 금권주의와 향락주의를 비판하고, 개인의 성장을 성찰한 작품이다. 지금 읽어도 100여 년 전 작품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세련된 문체와 현대적 감각을 지녔다.
천성부터 무모하여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사고를 치던 천방지축 도련님. 그런 도련님이 도쿄로부터 멀리 떨어진 시골의 중학교 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자존심 강하고 제멋대로인 도련님은 이곳에서 도쿄로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강적들을 만난다.
말 안 듣는 학생들은 차치하고라도, 도련님이 ‘너구리’라고 부르는 교장을 비롯해서 ‘빨간 셔츠’ 교감에 ‘알랑쇠’인 미술 선생까지 모두가 권력과 출세에 눈이 먼 인물들이다. 결국 불의를 참지 못하는 도련님은 수학 선생인 ‘거센 바람’과 힘을 합쳐 이들을 크게 골탕 먹일 계획을 꾸미는데…. 과연 도련님은 제대로 복수하고 도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청소년과 함께 떠나는 ‘세계의 클래식’ 산책!
'세계의 클래식'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문학작품을 청소년들이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감각으로 펴낸 고전 시리즈입니다. 원서에 충실한 번역과 문학성을 살린 충부한 문장이 문학에 대한 이해와 읽는 재미를 한층 높여 줄 것입니다.
'세계의 클래식' 열다섯 번째 이야기 《도련님》
일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
그가 근대 일본 사회에서 찾아낸 열혈 히어로, 도련님
일본의 ‘천 년 동안의 일본 작가에 대한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나쓰메 소세키. 그는 대중적 인기만큼이나 작품성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작가이다. 그 인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어져 그의 작품들은 출간 수와 추천 빈도 등에서 다른 일본 작가들을 압도한다.
그런 소세키가 시골 학교의 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경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낸 소설, 《도련님》. 고집불통 도련님의 홀로서기를 통해 일본 사회에 만연해 있던 금권주의와 향락주의를 비판하고, 개인의 성장을 성찰한 주옥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금 읽어도 100여 년 전 작품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세련된 문체와 현대적 감각을 지녔다.
소세키는 그 당시로는 무척이나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을 창조해 냈다. 이제 갓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도련님은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마음을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무모하고 성급하다. 스스로 자신을 지혜롭지 못하다고 말하는 만큼 미숙한 모습 천지지만, 마음 한구석에 빛나는 순수와 의로움을 가졌다. 이런 도련님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고집불통 도련님의 좌충우돌 홀로서기!
여기 한 청년이 있다. 천성부터 무모하여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사고를 치던 천방지축 도련님이다. 그런 도련님이 도쿄로부터 멀리 떨어진 시골의 중학교 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자존심 강하고 제멋대로인 도련님은 이곳에서 도쿄로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강적들을 만난다. 말 안 듣는 학생들은 차치하고라도, 도련님이 ‘너구리’라고 부르는 교장을 비롯해서 ‘빨간 셔츠’ 교감에 ‘알랑쇠’인 미술 선생까지 모두가 권력과 출세에 눈이 먼 인물들이다. 자신들에게 반기를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교사들을 짓밟고 자신보다 더 가진 이에게는 아첨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지만 타인에게는 무척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결국 불의를 참지 못하는 도련님은 수학 선생인 ‘거센 바람’과 힘을 합쳐 이들을 크게 골탕 먹일 계획을 꾸민다. 과연 도련님은 제대로 복수하고 도쿄로 돌아갈 수 있을까?
“튀김국수도 안 된다.” “경단도 안 된다.” 그 결과 하숙집에서 주는 고구마만 먹고 누렇게 뜬 채 살아가야 하다니, 교육자란 참으로 괴로운 것이구나. 스님들의 입이라 해도 이보다는 더 호강을 할 것이다. 나는 고구마 한 접시를 먹어 버리고 책상 서랍에서 날달걀 두 개를 꺼내 찻잔 모서리에 두드려 깨뜨려 먹고는 간신히 견뎠다. 날달걀으로라도 영양을 섭취하지 않고서는 일주일에 21시간의 수업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본래가 자질구레한 것까지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라서 어떤 일이건 걱정하지 않고 오늘까지 살아왔지만, 이곳에 온 지 아직 한 달이 될까 말까 하는 동안에 갑자기 세상사가 만만치 않게 생각되었다. 별로 두드러진 큰 사건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나이를 대여섯은 더 먹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빨리 정리하고 도쿄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을지도 모르겠다.
작가 소개
저자 : 나쓰메 소세키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문인. 1867년 토오꾜오에서 5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킨노스께(金之助). 토오꾜오 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교사로 지내다가 1900년 문부성 유학생으로 선정되어 2년간 영국 런던에서 보낸다. 궁핍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던 유학 시절, 서양에 대한 열등감과 실망을 동시에 절감한 소오세끼는 ‘문명개화’를 외치던 당시 일본 사회의 문제들과 분투하는 계기를 맞는다. 1903년 귀국하여 토오꾜오 제국대학 등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다가 1905년 문예지 『호또또기스』에 단발성으로 게재한 『이 몸은 고양이야』가 호평받으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근대 자본주의와 당대 지식인들을 신랄하고 경쾌한 장광설로 풍자한 이 작품은 장편연재로 바뀌며 큰 인기를 끌어 전업 작가의 길을 열어주었다. 1907년 교직을 떠나 『아사히 신문』에 입사하고 ‘아사히 문예란’을 신설하는 한편, 『산시로오』 『그러고 나서』 『문』 등을 활발히 발표한다. 1910년 지병인 위궤양으로 중태에 빠졌다가 회복한 뒤 문학적으로도 전기를 맞으며 후기 3부작 『행인』 『히간 지나까지』 『마음』 등을 발표하지만, 미완작 『명암』 연재를 시작한 1916년 지병이 다시 악화되어 사망했다. 12년 남짓한 창작 기간 동안 11편의 장편소설과 2편의 중편소설 및 다수의 단편들을 남겼으며, 일본인의 정신적 좌표를 정초하고 후대 작가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 ‘국민 작가’로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