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책 읽는 고래 고전 시리즈 7권. 조선 최초의 야담집이자 조선 수필의 백미인 「어우야담」을 어린이.청소년의 눈높이 맞춰 풀어냈다. 유몽인이 암행어사로 전국을 다니면서 들은 이야기들을 모아 특유의 상상력과 글솜씨로 써 낸 「어우야담」에는 왕실 사대부의 이야기는 물론, 정사에는 기록될 수 없었던 저잣거리의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기생.해녀.나무꾼.스님.광대.마술사 등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신선과 귀신을 비롯한 신기한 이야기, 음식 이야기,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뺨치는 동물의 세계 등을 통해 조선 중기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의 모습이 생생하고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고전연구자이자 현직 교사인 김충수는 유몽인의 원전을 때로는 더 생동감 있게, 때로는 더 친절하게 소개하면서 중간중간 작가의 생각도 담았다. 또한 각 이야기가 나오게 된 시대적 배경, 그 속에 담긴 속뜻을 살피면서 청소년들에게 생각할 꺼리들을 제시하고 함께 고민해 보기를 권한다.
출판사 리뷰
‘역사서보다 생생하게, 옛이야기보다 맛깔나게!’
조선 최초의 야담집이자 조선 수필의 백미인 『어우야담』을 어린이.청소년의 눈높이 맞춰 풀어내다
선조와 광해군 시대에 중국에까지 이름을 떨친 명 문장가이자 세자인 광해군에게 글을 가르친 스승이기도 한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이 김충수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 우리에게 다시 찾아 왔다.
『어우야담』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이자, 조선 수필의 백미라고 손꼽히는 책이다. 유몽인이 암행어사로 전국을 다니면서 들은 이야기들을 모아 특유의 상상력과 글솜씨로 써 낸『어우야담』에는 왕실 사대부의 이야기는 물론, 정사에는 기록될 수 없었던 저잣거리의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기생.해녀.나무꾼.스님.광대.마술사 등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신선과 귀신을 비롯한 신기한 이야기, 음식 이야기,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뺨치는 동물의 세계 등을 통해 조선 중기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의 모습이 생생하고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현전하는 이본의 수가 30여종 정도나 될 정도로 널리 읽힌 『어우야담』은 상당히 방대한 책이다. 인륜, 종교, 학예, 사회, 만물, 보유편으로 나뉘어서 실려 있는 이야기를 저자는 원본 순서에 따라 소개하지 않고, 우리가 사는 세상(역사적 상황과 조선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이런 사람 저런 사람(각양각생 사람들의 다양한 에피소드), 다른 세상 다른 존재(귀신.도깨비.이무기 이야기 등) 등 같은 주제로 묶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골라서 재구성한 후,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간추려 다듬고 손질하였다.
고전연구자이자 현직 교사인 김충수 선생님은 유몽인의 원전을 때로는 더 생동감 있게, 때로는 더 친절하게 소개하면서 중간중간 작가의 생각도 담았다. 또한 각 이야기가 나오게 된 시대적 배경, 그 속에 담긴 속뜻을 살피면서 청소년들에게 생각할 꺼리들을 제시하고 함께 고민해 보기를 권한다. 문학, 역사, 영화 등 저자의 풍부한 상식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야기를 읽는 재미는 물론, 조선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양반이 쓴 야사 속에서 조선의 진짜 속살을 만난다.’현실에 대한 비판과 풍자 정신으로 써 내려간 조선 사람들의 희.노.애.락!
유몽인이『어우야담』을 쓴 때는 임진왜란 이후 커다란 사회 변화를 겪던 시기였다. 그래서 전쟁으로 가족이 뿔뿔이 헤어지고, 살기 힘들어진 백성들이 도적떼가 되고 그 와중에도 탐관오리들은 갖은 비리로 배를 불리는, 당시의 사회상이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십 년이 훨씬 지나서 겨우 만난 홍도 가족’에서는 임진왜란 때문에 헤어진 가족의 아픔을, ‘물질, 죽음의 경계선에서’에서는 먹고살기 위해 위험한 줄 알면서도 바다로 들어가야 하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조선 백성들의 고단했던 삶을 읽을 수 있다.
“전복을 주로 따는데, 열 개를 채워야 한 꿰미가 되고 열 꿰미가 되어야 비로소 한 첩이 되어요. 그 숫자를 채우지 못하면 관가에서든 개인이든 모두 사가질 않죠. 큰 전복을 잘 따던 친구가 있었답니다. 어느 날 그 애가 전복을 따러 바다에 들어갔는데요, 커다란 물고기가 입을 딱 벌리고 다가오다가 방울 소리를 듣고는 달아났대요. 그 애는 전복을 아홉 개 땄는데, 무서워서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지 못했죠. 그 애 부모는 추워서 안 들어가려는 걸로 알고, 전복 하나만 더 따면 한 꿰미가 되는데 그렇게 게을러서 어떻게 하느냐고 나무랐어요. 하릴없이 그 애는 방울 소리를 내며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지요. 잠시 뒤, 파도가 소용돌이치면서 물거품이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 애는 큰 물고기에게 잡아먹혀 끝내 나오지 못했답니다.” - 2부 「고단하고 힘겨운 세상」 57쪽
특히 ‘째마리 윤원형’ 이야기에는 자신의 이익과 향락만을 쫓던 벼슬아치 윤원형이 저지른 다양한 비리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탐욕스럽고 부패한 관리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윤원형이 이조 판서로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참봉 벼슬자리를 얻으려고 누에고치 수백 근을 바쳤다. 윤원형이 업무를 보다가 잠시 피곤하여 조느라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기다림에 지친 관리가 누구를 추천하느냐고 물었다. 졸다가 깬 윤원형은 갑자기 누에고치를 바친 사람의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아, 그냥 ‘고치’라고 대답하였다. 관리는 명령을 받들어 고치라는 사람을 찾았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아주 먼 시골구석에서 겨우 고치라는 사람을 찾아내어 그에게 벼슬을 내려 주었다.
- 2부 「째마리 윤원형」 66쪽
또한 고단했던 조선 하층민의 삶뿐만 아니라 부패한 과거 제도 등 당시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짚고 있다. 저자 김충수 선생님은 오늘날과 똑같은 사회적 문제와 비리들이 몇 백 년 전에도 일어났음을 옛이야기를 통해 알려 주며, 청소년들이 이것을 현대적 시각으로 비판적이고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한 선비가 과거 시험장에 들어가 개구멍에 오줌을 누었다. 구멍 속에 실이 매인 나뭇가지가 있기에 그것을 끌어당기니 실 끝에 종이 한 장이 따라 나왔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반듯한 글씨로 글을 썼는데 문장이 매우 좋았다. 그것을 가지고 답을 써서 과거에 합격하였다. 이것은 어떤 사람이 과거시험을 보는 사람과 약속을 하고 몰래 글을 써서 감추어 둔 것인데, 뜻밖에 엉뚱한 사람이 그걸 발견하고 과거에 합격한 것이다. - 2부 「어지러운 과거 제도」 69쪽
‘초서의 달인, 마술사, 구두쇠, 인어 등
별별 사람들의 별별 이야기가 가득한 이야기 곳간’
그렇다고 『어우야담』에 심각한 이야기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조선 사람들의 바람이 담긴 이야기, 역사서에는 기록되지 않은 민중들 사이에서 구전되던 전설이나 옛이야기들도 가득 담겨 있다. 구두쇠로 부자가 된 자린고비 이야기, 늙은 하인의 재치로 예쁜 색시를 얻은 도련님 이야기, 도술을 부려 배에 탄 사람에게 참외를 나누어 준 전우치 이야기 등 재치 있는 이야기 속에서 부자가 되고 싶고,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행운을 얻고 싶은 당시 사람들의 바람과 욕망을 함께 엿볼 수 있다.
자린고비를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그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부자가 되어서가 아니라, 재물을 정당하게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사회에 나누어 주는가, 어떻게 재화가 소수의 계층에 모이지 않고 사회의 여러 계층에 골고루 나뉠 수 있는가 하는 ‘분배’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2부 「넉넉하게 잘 사는 방법> 중 124~128쪽
더 나아가 신령, 귀신, 도깨비, 용, 이무기 등을 통해 이상향을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 여러 사람들을 통해 구전되던 기이한 괴물들, 먼 곳에서 겪은 낯선 풍경이나 기이한 경험 등 저자 김충수 선생님이 풀어 놓는 유몽인의 이야기와 다양한 생각할 거리, 마지막에 있는 어우야담의 의의를 읽고 나면,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어우야담이 가지는 고전으로서의 의미가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충수
춘천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였고, 지금은 강원도 홍천고등학교에서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책 속에 파묻혀 지내면서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고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있답니다. 이따금 미술과 영화의 동네로 산책을 하거나 훌쩍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기도 하면서, 영화와 여행을 핑계 삼은 글을 쓰기도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고전 『표해록-바다 건너 뭍길 따라 붓으로 그려낸 명나라 풍경』, 영화 에세이집 『내 안의 영화』와 『영화, 길섶에서 만나다』가 있습니다.
목차
1부-조선의 뛰어난 글쟁이 유몽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다 간 사람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 12
참혹했던 전쟁, 임진왜란 15
뛰어난 글 솜씨와 순탄한 벼슬살이 18
안타까운 죽음 24
2부-어우야담의 세계로
우리가 사는 세상
전쟁,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사람들 34
고단하고 힘겨운 세상 56
하늘과 땅에 새겨진 뜻 76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달인, 경지에 이른 사람들 84
경이로운 마술 쇼, 우리들의 광대 96
재치와 지혜가 있는 사람들 111
넉넉하게 잘 사는 법 124
다른 세상, 다른 존재
우리 이웃에 있는 신선들 134
신령과 귀신, 도깨비 이야기 141
용·이무기·인어·거인, 조선의 괴물들 152
부록-21세기 문화의 보물 창고, 어우야담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