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시리즈 221권. 소중한 이의 상실을 경험하는 한 아이와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되새겨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구체적인 묘사가 생략된 상징적인 그림은 독자들이 이미지를 더욱 풍부하게 볼 수 있게 한다. 또한 간결한 문장, 담담한 문체와 어우러져 소중한 이의 상실과 그것을 극복해 가는 모자의 이야기에 감동을 더한다.
크리스토퍼의 엄마는 뭐든지 척척 해낸다. 낮에는 페인트칠을 하고, 밤에는 크리스토퍼와 함께 책을 읽는다. 아침엔 식사를 준비하고, 저녁엔 크리스토퍼와 함께 블록으로 집짓기를 한다. 크리스토퍼의 아빠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머나먼 곳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아빠 몫까지 해 주려고 온갖 노력을 하는 한편, 아빠를 잊고 살아가기 위해 아빠의 물건들을 중고품 가게에 가져다준다. 그러나 며칠 후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중고품 가게에 가져다준 물건들이 다시 집 안에서 발견되는 것인데….
출판사 리뷰
간결한 언어와 상징적인 그림으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호주의 신예 그림책 작가 피터 카나바스의 작품
소중한 이의 상실을 경험한 아이와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소중한 것을 되새겨보고 따뜻한 가족애를 느껴요!
사람마다 소중한 것은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자동차, 책, 가족처럼 실체가 있는 대상이나 물건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건강, 정의, 개성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또 낡은 라디오, 오래된 편지처럼 남들 눈에는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아빠를 잃은 아이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나에게 소중한 것들》은 아빠의 부재를 경험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되새겨보게 하는 작품이다.
★ 사랑하는 이의 상실에 대응하는 두 가지 방법
크리스토퍼와 엄마는 누구보다 사랑했던 아빠를 잃는 아픔을 겪는다. 그러나 아빠의 부재를 대하는 방법은 둘이 너무나 다르다. 크리스토퍼의 엄마는 삶에서 사라진 남편을 일상과 마음속에서 지우고 살아가려 한다. 잊어야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남편이 쓰던 물건들을 한데 담아 중고품 가게에 가져다준다. 금이 간 커피 잔, 낡은 신발, 피아노 악보 몇 장……. 더 이상 쓰이지 않을, 작은 물건들이다. 크리스토퍼의 엄마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아이에게 꿋꿋하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 주여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자신의 슬픔은 가슴속에 묻고 묵묵히 일상을 꾸려 나가는 엄마. 그러나 문득 문득 엄마의 모습에서 삶의 고단함,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드러난다.
크리스토퍼는 다르다. 아이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아빠를 마음에 담고 추억하고 싶다. 사랑하는 아빠를 떠나보낸 아이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아빠와 함께했던 추억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엄마 몰래 중고품 가게에서 아빠의 물건들을 되찾아 온다. 누군가의 눈에는 낡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물건이고,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상처일 수도 있지만, 크리스토퍼에게는 아빠를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물건들이다. 아빠가 썼던 모자, 아빠가 신었던 신발, 아빠가 보았던 피아노 악보 등 아빠와 일상을 함께했던 물건들에는 아빠의 냄새가 담겨 있다.
상실에 대한 엄마와 아들의 시각 차이와 소통의 부재는 그림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엄마는 계속 뭔가를 하고 있고, 아이는 그런 엄마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그들에게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대립은 독자들에게 극적 반전과 감동적인 결말을 선사한다.
★ 상처 받은 아이를 대하는 어른의 바람직한 자세
어른들은 사랑하는 이의 상실을 경험한 아이들을 대할 때 큰 오류를 범하곤 한다. 마치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라는 듯,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일상을 이어 나가려 한다. 그러나 책 속의 크리스토퍼가 그렇듯, 아이들은 모든 상황을 어른만큼이나 잘 느끼고 있다. 아이들은 알고 있다. 더 이상 자신 곁에 없지만, 더 이상 눈앞에 보이지 않지만, 더 이상 손에 잡히지 않지만,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아이의 순수한 마음은 그것을 볼 수 있으나, 일상의 무게와 삶의 책임감에 지친 어른들은 그것을 볼 수 없을 뿐이다.
책 속에서 뒤늦게 크리스토퍼의 마음을 알게 된 엄마는 그제야 깨닫는다. 아이에게 중요한 건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 받은 마음을 읽어 주고 다독여 주는 것임을. 무엇보다 아이를 보살펴 주어야 할 대상으로 보기보다, 소중한 이를 잃은 아픔을 함께 나눌 대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 숨어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작가, 피터 카나바스
이 책은 호주의 신예 그림책 작가 피터 카나바스가 국내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이다. 작가는 어떤 대상을 대상 자체로만 보기보다는 그것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을 즐겨 왔다. 물건마다 제각각 사연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숨은 이야기가 물건의 겉모습과 쓰임새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것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이 반영된 책이다. 구체적인 묘사가 생략된 상징적인 그림은 독자들이 이미지를 더욱 풍부하게 볼 수 있게 한다. 또한 간결한 문장, 담담한 문체와 어우러져 소중한 이의 상실과 그것을 극복해 가는 모자의 이야기에 감동을 더한다.
작가 소개
저자 : 피터 카나버스
1980년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기타와 바이올린 연주를 즐겼던 피터는 좋아하는 그림책을 베껴 그리며 그림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2008년 첫 책 《제시카 박스》를 펴낸 후, 《사라의 무거운 마음》, 《가장 소중한 것들》을 펴냈다. 《도시의 마지막 나무》는 네 번째 책으로, 환경에 대한 그의 관심이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