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2009년 2회 CJ 그림책 상 수상작
포르투갈 문화진흥회 추천도서
포르투갈 독서진흥회 추천도서
길은 다르지만……실험 정신이 가득한 이 책은 옛날길로 여행 했던 가족들이 고속도로로 여행 하면서 옛날에 여행할 때 기억을 떠올리며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옛날길은 차를 달리면서 주변의 경치나 재미있는 상황들을 경험할 수 있지요. 그리고 생각지도 않게 달리는걸 멈춰야 할 때도 있고, 길 가에 차를 세우고 점심 도시락을 먹는 낭만과 냇가에서 물장구도 치면서 추억을 만들 수 도 있고요.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은 우리가 생각 했던 것 보다 훨씬 늦을 수 도 있어요. 요즘엔 많은 차들이 고속도로를 통해 여행을 가지요. 고속도로는 중앙 분리대라는 콘크리트 방벽이 중앙을 막고 있어 반대편의 차들을 볼 수 가없지요. 목적지만을 위해 달리는 차들만 보이거든요. 식사도 휴게소에 들러서 간단하게 먹는 게 전부에요. 잠시만 한 눈을 팔아도 우리가 나가야 할 출구를 지나쳐 버릴 수 가 있어서 항상 신경을 써야 하지요. 옛날길로 가는 빨간 책과 고속도로로 가는 파란 책이 한 책에서 공존합니다. 두 개의 이야기와 두 그림이 한 지면에 배치된 매우 파격적인 그림책입니다. 옛날엔 모든게 느릿느릿 했지만 그래도 정이 있고 사랑이 많았던 시절이기도 하지요. 요즘엔 모든걸 빨리빨리를 외치며 배려와 존중, 여유가 사라져가는 삶을 살아가지요. 이 그림책에서의 여행을 비교해 보면서, 우리는 삶의 여정도 이것과 참으로 닮았음을 보게 됩니다.
어떤 길이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까요?
어떤 길이 더 피곤할까요?
어떤 길이 더 즐거운 여행을 할까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우리 함께 생각해봐요.






우리는 도시를 뒤로 하고, 오래된 공장들과 망가진 창고들, 사과 과수원,
길고양이 식구들의 보금자리가 된 녹슨 고물차들을 지나쳐 갔지요.
종종 우리는 길을 잃어버려 차를 세워 물어봐야 했어요.
"아주머니 실례합니다만, 이 길이 구불구불 쪽으로 가는 길인가요?"
때로는 정말 예상하지도 못한 상황으로 멈춰 서야만 했답니다.
소들이 도로를 건너고 있거나, 철도 건널목에 이르렀거나,
길가에 나무들이 쓰러져 있거나,
혹은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길에서도 신호등에 걸리거나 할 때 말이죠.
아주 오래된 다리 아래로 깨끗한 물이 흐르고,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엄마, 우리도 물놀이 하고 가면 안될까요?"
"음, 그러자꾸나"
차로 다시 돌아왔을 땐, 발에 잔뜩 묻히고 온 진흙이 차 바닥의 카펫을 더럽혔지요.
엄마는 화를 내며 야단치셨어요.
우리는 뾰로통해져서 말없이 뒷자리에 앉아 있었지요.
빙빙 돌고, 또 돌고 도는 입체 교차로들로 복잡한 길이지만,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알려주지요.
수많은 안내판들이 시내 곳곳의 위치와 주요 건물들을 표시해주니까요.
싱싱 달리는 차 안에서 우리는 지나간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또 다가올 미래에 대한 꿈을 그려볼 수도 있고요.
이 길의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상상도 해봅니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
우리는 곧 목적지에 도착 하게 될 거니까요.
신나게 옛날이야기를 하다 보니 출구를 놓친 것 같아요.
"어이쿠, 고속도로를 빠져나갔어야 하는 건데……"
지도를 보니 길을 훌쩍 지나쳐버린 것 같았어요.
안내전화를 걸어보니 삼십 분 정도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해주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