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발표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찬사와 격렬한 비판을 동시에 받는, 우리 시대 최고의 논쟁적 작가 미셸 우엘벡의 최신작으로, 지독한 권태와 무력감에 인생을 좀먹히고 ‘자발적 실종자’가 되기로 결심한 사십대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돌연 직장과 집, 인간관계를 모두 정리하고 스스로 고립과 고독에 처하기를 선택한 주인공은 지독한 우울감을 느끼고 일명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작용에 관여하는 항우울제 ‘캅토릭스’를 복용하지만, 갈수록 과거의 추억에 함몰되어간다.
제목 ‘세로토닌’에서 짐작할 수 있듯, 우엘벡은 이 소설에서 행복의 조건을 탐구하고, 현대인의 우울의 메커니즘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포착해냈으며, 절정에 이른 도발적인 문체와 자조, 블랙유머를 통해 서구사회의 현재를 신랄하고 탁월하게 묘파해 “미셸 우엘벡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세로토닌』은 2018년 말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정책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노란 조끼 운동’의 과격화를 예견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가 되었다. 우엘벡은 프랑스 농산부에 근무하는 주인공 외에도 젖소 농장을 운영하는 인물을 등장시키며 신자유주의시대의 자유무역과 국제적 분업이 프랑스 농업 현실에 초래한 문제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출판사 리뷰
일, 성취, 사랑, 섹스, 음식… 당신의 세로토닌은 안녕한가요?
우리 시대 최고의 논쟁적 작가 미셸 우엘벡 최신작
★ 프랑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 ★ 프랑스 출간 일주일 만에 32만 부 판매 ★
★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낸 현대인의 우울의 메커니즘 ★
★ 프랑스 ‘노란 조끼 운동’을 예견한 소설 ★
시대를 예견하는 작가 미셸 우엘벡 최고의 작품. 르파리지앵
발표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찬사와 격렬한 비판을 동시에 받는, 우리 시대 최고의 논쟁적 작가 미셸 우엘벡의 최신작 『세로토닌』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세로토닌』은 지독한 권태와 무력감에 인생을 좀먹히고 ‘자발적 실종자’가 되기로 결심한 사십대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돌연 직장과 집, 인간관계를 모두 정리하고 스스로 고립과 고독에 처하기를 선택한 주인공은 지독한 우울감을 느끼고 일명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작용에 관여하는 항우울제 ‘캅토릭스’를 복용하지만, 갈수록 과거의 추억에 함몰되어간다. 제목 ‘세로토닌’에서 짐작할 수 있듯, 우엘벡은 이 소설에서 행복의 조건을 탐구하고, 현대인의 우울의 메커니즘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포착해냈으며, 절정에 이른 도발적인 문체와 자조, 블랙유머를 통해 서구사회의 현재를 신랄하고 탁월하게 묘파해 “미셸 우엘벡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세로토닌』은 2018년 말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정책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노란 조끼 운동’의 과격화를 예견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가 되었다. 우엘벡은 프랑스 농산부에 근무하는 주인공 외에도 젖소 농장을 운영하는 인물을 등장시키며 신자유주의시대의 자유무역과 국제적 분업이 프랑스 농업 현실에 초래한 문제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 밖에도 불법 포르노 동영상, 소아성애, 여성의 성적 대상화와 동성애 혐오 등 현시대를 민감하게 관통하는 이슈들을 짚어내며, 다시 한번 동시대의 사회적 감수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프랑스에서도 이례적으로 초판 32만 부를 발행하였고 출간 일주일 만에 증쇄에 돌입했다.
예리한 통찰로 포착해낸 현대인의 우울의 메커니즘
“나는 고독 속에서 과연 행복할 수 있었던가? 그럴 것 같지 않았다.
그럼 나는 그냥 행복할 수 있었던가?”
플로랑클로드 라브루스트. 46세. 농업대학 졸업 후 몇몇 농업 관련 기업과 국가기관을 거쳐 얼마 전까지 프랑스 농산부에서 농업전문가로 일했다. 위촉직 공무원인 그는 일반 공무원의 보수를 훌쩍 넘는 고액의 보수를 받았고, ‘자발적 실종자’가 되기로 결심하기 전까지는 일본인 여자친구 유주와 함께 파리 15구의 커다란 방 두 칸짜리 아파트에 살았다. 고학력에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중산층 이상의 사회계층에 속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독한 권태와 무기력이 그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인생의 절반을” 살도록 그는 스스로의 의지로 삶을 통제해본 적도 없었고, “인생에 아무 관심사나 계획도 없으며” 여자친구와의 관계는 지긋지긋했으며 농산부 일에서도 갈수록 무력감만 느꼈다. 그러다 우연히 티브이에서 <자발적 실종자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그는 돌연 세상에서 자신의 과거 흔적을 지우기로 마음먹는다.
프랑스에서만 매년 만이천 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실종을 선택했고, 그들은 가족을 등지고 때로는 세상 반대편 끝에서, 때로는 살던 도시에서 새 삶을 꾸렸다. 부모나 형제도, 배우자도, 친한 친구조차 없이 지내던 플로랑클로드의 경우 절차는 훨씬 간단했고, 그는 살던 집과 직장을 정리하고 파리 시내 호텔에 숨어든다. 꼭 필요한 가구와 물품들이 꾸역꾸역 들어찬, 기껏해야 10제곱미터 정도 되는 공간, 자신의 “새 집”에서 그는 존재의 2막을 열어보려 한다.
애정적 측면으로는 다양한 경험을 했으나, 모두 같은 이유로 관계가 끝나버렸고, 죽을 이유가 없는 것처럼 살 이유도 없었다. 나의 현 상황을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인간 심리에 관한 전문 잡지의 칼럼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우스꽝스럽게 이야기되듯 ‘도약’하는 데 이용할 수도 있을 터였다. 또한 정신이 마비된 채로 무기력에 빠질 수도 있었다. 나는 호텔방을 보며 이 방이 나를 후자로 이끈다는 걸 단번에 깨달았다. (100쪽)
투숙 기간을 일주일씩 연장해가며 호텔 생활이 한 달쯤 지났을 무렵, 그는 점차 “고저의 기복이 없는 안정적이고 잠잠한 슬픔”에 빠져들고, 몸을 씻는 일조차 버거워질 만큼 심각한 무기력에 사로잡힌다. 그는 이 사실을 자각하고 스스로 정신과의사를 찾아가 신세대 항우울제 ‘캅토릭스’를 처방받는다. 그의 불신과 달리, ‘행복 호르몬’이라 알려진 세로토닌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이 약물은 그가 비교적 정상적인 일상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를 구해줄 것 같던 이 약물에는 리비도 상실과 발기부전이라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아무런 욕망도 느끼지 못하던 그는 성욕 감퇴 면에서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이십 년 전의 옛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날 약속을 한 것도 분명 성충동 때문은 아니었다고 자답한다. 하지만 임종을 앞둔 사람이 세상을 떠나기 전 인생에서 중요했던 사람들을 돌이켜보고 그들을 다시 만나 인사를 나누듯, 그는 성생활의 종말 직전에 계속해서 옛 연인들을 떠올리고, 그들과의 추억과 활기 넘치던 과거 자신의 모습을 곱씹는다.
죽어가는 이들 대부분은(주차장이나 일부러 마련한 공간에서 속전속결로 스스로 안락사를 거행하는 이들을 차치하고서)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에 일종의 의식을 거행한다. 자기들의 인생에서 한 역할을 담당했던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다시 만나고 싶어하고, 잠깐이든 오랫동안이든 그들과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한다. (…) 어쩌면 나 또한 마찬가지로 범위가 더욱 제한적이기는 하나 가능한 선에서, 나의 리비도와의 영원한 작별을,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최근 들어 기능 종료 조짐이 뚜렷해진 나의 페니스와의 영원한 작별을 기념하는 작은 의식을 거행하려 했던 것 같다. 요컨대 나는 나의 페니스를 떠받들어주고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해주었던 여자들을 죄다 다시 만나보고 싶었던 것이다. 게다가 내 경우엔 크든 작든 이 두 의식이 거의 다르지 않을 터였다. (220~221쪽)
고독 속의 중년남성 플로랑클로드에겐 리비도 상실, 성생활의 종말이 실질적인 죽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그는 이십대 초반 대학 기숙사에서 만난 연상의 덴마크인 케이트부터 몬산토사 재직 시절 만난 연극배우 클레르, 그리고 농업수림지역청 근무 당시 만나 캉과 파리를 오가며 장거리 연애도 마다않던, 어쩌면 그의 진정하고 유일한 사랑일 수도 있었던 카미유, 그 밖에 스치듯 만났던 수많은 여자들을 차례로 떠올리고, 그들을 만나던 시절의 자신의 청춘과 스스로 날려버린 행복의 기회를 처절하고 아프게 반추한다.
캅토릭스 덕분에 그럭저럭 일상을 이어가던 그에게 고비가 찾아든다. 우울증환자들에게 치명적인 크리스마스와 연말 파티 기간이 되자 그는 이 기간을 호텔방에서 쓸쓸하게 보내지 않기 위해 노르망디 지방에서 젖소 목장을 운영하는 농업대학 동기이자 유일한 친구인 에메릭을 찾아간다. 그러나 우유 쿼터제로 목장 상황은 이십여 년 전보다 더 열악해졌고, 개인적 불행까지 더해져 에메릭은 하루하루를 술로 버텨나가는 처지가 되어 있었다. 이후 가장 친한 친구의 비극을 목도한 플로랑클로드는 존재의 위기를 느끼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었던 것 같은 옛 여자친구 카미유를 찾아간다.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일 것만 같은 행복의 기회를 잡아보려 몹시 위태로운 계획을 그려나간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고 “불행하고 고독하게 살다가 외로이 죽음을 맞이할” 처지를 면할 수 있을까?
“패배한 늙은 수컷을 구하려는 노력이 대체 무슨 소용일까?”
가장 완벽하고 전형적인 우엘벡적 ‘빌런’들과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우엘벡 스타일의 찬가
어둡고 처절하지만 본질적으로 낭만적인 소설. 르푸앵
플로랑클로드는 우엘벡의 소설 속 다른 주인공들 못지않게 시니컬하고 염세적이며 사랑과 섹스에 실패하고 절망한, 가장 우엘벡적인 인물이다. 화자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여성과 동성애자를 향한 혐오를 드러내며, 담배를 피우기 위해 호텔의 흡연감지기쯤은 아무런 도덕적 거리낌 없이 부숴버리거나 아파트의 분리수거 시스템을 무시하는 등 시민정신을 위반하는 행위로 “다소 우쭐한 기분”을 만끽하는 이 시대의 졸렬한 ‘빌런’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사랑을 갈구하는 낭만주의자의 얼굴을 깊숙이 숨기고 있던 전작의 주인공들에 비해, 우엘벡은 신작 『세로토닌』의 주인공 플로랑클로드를 통해 낭만주의자의 면모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우엘벡은 화자의 목소리를 빌려 사랑은 “세상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유일무이한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정말 그렇게까지 구체적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은 그렇다,일 것이다”(406쪽)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듯하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 로맨스로 시작해 결국 스릴러로 끝나버리고 마는 플로랑클로드의 비뚤어진 연애사는 더이상 낭만적일 수 없다. 미수에 그쳤으나 그는 머릿속으로 이미 수많은 범죄를 자행하고, 몇몇은 실행에 옮긴다. 그 밖에 이 소설에는 소아성애를 하는 독일인, 항우울제를 처방받으러 온 주인공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매춘 관광을 권하는 일반의 등 다양한 형태의 ‘악당’들도 등장한다. 우엘벡은 불법 포르노 동영상, 소아성애, 동성애 혐오 등 시대를 관통하는 민감하고 추악한 단편들을 작품 곳곳에 포착해내고 지금을 투명하게 비춘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논란이 될 때마다 “거울로 세상을 비추었을 따름인데 거울 속의 세상이 추한 것을 작가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작품 속에서 더럽고 추한 욕망만 보았다면 그것은 바로 독자 자신의 내면”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프랑스 농업 현실의 정확한 진단
시대를 비추는 작가 우엘벡, ‘노란 조끼 운동’을 예견한 소설
플로랑클로드는 농업대학 졸업 후 유전자 변형 작물을 연구, 개발하는 몬산토사와 농업 관련 경제부처를 거쳐 농산부에서 근무하던 농업전문가로 그려진다. 우엘벡은 이 인물을 통해 GMO 작물과 비료 및 살충제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최대 수익 창출에 기반을 두는 집약적이고 수출산업화된 농업과 무역협상 테이블에 앉은 교섭위원들의 무능함을 비판하며, 세계화와 유럽연합의 관료정치,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추락을 거듭하는 프랑스 농업 현실을 생생히 묘사하고 정확히 진단한다. “프랑스 농업의 위치를 규정하고 지지하고 소개”하는 보고서를 작성해 대량 수입되는 아르헨티나산 살구로부터 지역의 살구 생산자들을 보호하거나, 프랑스 치즈 수출을 증진할 임무를 맡은 플로랑클로드는 번번히 실패만을 맛본다.
그의 농업대학 동기이자 유일한 친구 에메릭은 노르망디 지역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젖소 농장을 운영한다. 에메릭은 우유 쿼터제와 대형 유통업체들이 생산자에게 부과한 과도한 조건 등으로 인해 장기간 젖소 목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지역 낙농업자조합의 조합원들과 대규모 시위를 계획한다. 트랙터 등의 농기계로 도로를 가로막고 석유를 뿌리고 도로 위에 불을 지르며, 픽업트럭 뒤에 자리잡고 서서 출동한 경찰기동대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이 장면은 2018년 11월 마크롱 정부의 유류세 인상 정책에 반대하던 노동자들이 차량 내 안전 비치품인 노란색 반사 조끼를 입고 도로를 점거하며, 끝내 폭력적 시위로 번진 ‘노란 조끼 운동’을 연상시켰다. 프랑스 현지에서 2019년 1월 초 출간된 『세로토닌』은 노란 조끼 운동 이전에 집필된 것으로 알려지며 시대를 예견한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가 되었다.
어쩌면 섹스를 그토록 중요시하는 나를 비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다른 종류의 기쁨이 점차 섹스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나, 일반적인 삶의 과정에서 섹스는 여전히 우리가 자신의 신체 기관을 개인적이고도 직접적으로 개입시키는 유일한 순간이고, 섹스, 특히 강렬한 섹스는 사랑의 융합이 일어나는 데 필수적인 단계이며, 섹스 없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나머지는 대개 섹스와 함께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가져갈 만한 추억이 담긴 물건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서글펐다. 따로 챙길 편지 한 장, 사진 한 장, 책 한 권이 없이 모든 것이 나의 맥북 에어, 가공된 알루미늄 상판의 얇은 평행육면체 속에 죄다 들어 있었다. 나의 과거는 고작 1100그램이었다.
우리는 세상을 구할 수도 있었다. 한쪽 눈을 한 번 찡긋하는 것으로, 인 아이넴 아우겐블리크(순식간에) 세상을 구할 수도 있었으나,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아니,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우리의 사랑은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으며, 나는 사랑을 배신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면, 다시 말해 거의 매일밤, 나는 나의 빈곤한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케이트의 자동응답기 소리를 듣는다. (…) 그녀의 목소리는 청량했다. 먼지를 뒤집어쓴 무더운 여름날 오후에 폭포 속으로 뛰어드는 것 같았다고 할까. 온몸의 모든 더러움이, 절대 고독이, 불행이 단번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미셸 우엘벡
1958년 프랑스 레위니옹에서 태어났다. 농업 경제학과 정보학을 공부했으며 1985년에 시인으로 데뷔했다. 1994년에 발표한 첫 소설 『투쟁 영역의 확장』은 경제 영역뿐 아니라 성(性)의 영역에서도 자유 경쟁 상태에 내몰린 서구인의 지옥과 같은 삶을 묘사했으며 우엘벡은 이 책으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우엘벡의 이 데뷔작은 생존을 위한 경제적 정치적 투쟁 외에도 성적 매력을 둘러싼 투쟁에 온 힘을 바치고 좌절해야 하는 현대인의 절망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갈수록 영역이 무한히 넓어지기만 하는 이 투쟁에서 문득 발을 빼고 무관심해진 주인공은 마음의 평화가 아닌 철저한 무기력과 무의욕의 상태에 빠져 정신 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른다.1998년 문화부에서 수여하는 <젊은 문학인 국가 대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평론집 『발언』과 두 번째 소설 『소립자』를 발표했다. 이 책으로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세계 공공 도서관의 추천을 받아 아일랜드 정부가 수여하는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른 작품으로는 그가 자신의 시를 낭송한 음반 「인간의 현존」(2000)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펴낸 수필집 『란사로테』(2000), 소설 『플랫폼』(2001), 『어느 섬의 가능성』(2005), 공쿠르상 수상작 『지도와 영토』(2010), 『복종』(201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