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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좋아하는 장화
봄개울 | 4-7세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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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그림책봄 11권. 여러 장화들과 함께 신발 가게에 온 초록 장화. 다른 장화 친구들이 팔려 나갔지만, 1년 넘게 혼자 남았다. 장마철이 다가오는 어느 날, 드디어 초록 장화도 환이의 선택을 받아 신발 가게를 떠나게 되었다.

비 내리는 여름 내내 초록 장화는 환이와 함께 시원하고 상쾌하고 신났다. 하지만 겨울이 되자, 초록 장화는 신발장에 갇혀 꾸벅꾸벅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봄비가 내리는 날, 환이가 오랜만에 신발장에서 초록 장화를 꺼내 신었다. 그런데 겨울을 나는 동안 발이 부쩍 커진 환이는 작아진 장화를 벗어 던지는데….

  출판사 리뷰

비 오는 날마다 아이와 신나게 뛰어 놀았던 초록 장화.
그만 아이 발에 작아져서 버려지고 말았어요.
이제 빗속에서 놀지도 못하고 쓸쓸하게 잊혀질 그때,
우아, 장화가 멋진 모습으로 변신했어요.
전보다 더욱 비를 좋아하는 초록 장화가 된 거예요.
올여름, 따스한 이야기를 품은 초록 장화가 찾아옵니다!

■ 앞으로 초록 장화는?
여러 장화들과 함께 신발 가게에 온 초록 장화. 다른 장화 친구들이 팔려 나갔지만, 1년 넘게 혼자 남았어요. 장마철이 다가오는 어느 날, 드디어 초록 장화도 환이의 선택을 받아 신발 가게를 떠나게 되었어요.
비 내리는 여름 내내 초록 장화는 환이와 함께 시원하고 상쾌하고 신났어요. 하지만 겨울이 되자, 초록 장화는 신발장에 갇혀 꾸벅꾸벅 기다렸어요. 그리고 드디어 봄비가 내리는 날, 환이가 오랜만에 신발장에서 초록 장화를 꺼내 신었어요. 그런데 겨울을 나는 동안 발이 부쩍 커진 환이는 작아진 장화를 벗어 던지는데요... 자, 앞으로 초록 장화는 어떻게 될까요? 비를 좋아하는 초록 장화가 다시 비를 맞으며 시원하고 상쾌한 여름을 맞을 수 있을까요?

■ 비 내리는 여름이면 떠오르는 ‘장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면 ‘시원한 비라도 한바탕 내리면 좋겠다!’ 바라게 됩니다. 바람처럼 쏴아쏴아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지면, 첨벙첨벙 물방울을 튀기며 신나게 뛰어놀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럴 때 떠오르는 물건이 바로 ‘장화’입니다. 빗속을 뛰어다녀도 발이 젖지 않도록 해주는 특별한 신발. 알록달록 색깔도 예쁘고 고무 소재로 반질반질해서, 빗속에선 장화가 왠지 더 빛이 나는 것 같아요. 발이 젖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에 우리 역시 장화만 신으면 더 신나고 자유롭게 비 오는 날을 즐길 수 있지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장화는 비 내리는 날을 정말 좋아하지 않을까? 우리가 빗속을 첨벙거리도록 멋지게 활약하니까 으쓱하지 않을까?’ <비를 좋아하는 장화>는 이런 장화의 마음을 상상하며 초록 장화를 주인공으로 삼아 여름날의 풍경을 담아 낸 그림책입니다.
사실 이 책의 주인공 초록 장화가 순탄하게 여름날의 빗속을 뛰어다닐 수 있었던 건 아니에요. 신발 가게에 온 다른 장화 친구들이 하나둘 아이들과 함께 떠났지만, 초록 장화는 1년 넘게 쓸쓸히 홀로 남아 있었거든요. 뽀얗게 먼지가 쌓여 처음의 윤기마저 사라져 버릴 정도였죠.
오랜 기다림 끝에 신발 가게를 떠나게 된 초록 장화가 맞이한 여름비는 얼마나 시원했을까요?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얼마나 신났을까요? 초록 장화에게 여름날의 시원한 비가 더 반가운 것은 아마도 길고 긴 기다림 때문이었을 거예요. 그건 마치 기나긴 무더위 끝에 시원하게 내리는 한바탕 빗줄기와 같지 않을까요? 책을 보는 우리 역시 초록 장화의 마음이 전해져 비 내리는 여름을 반갑게 맞이하게 됩니다.

■ 애착 물건의 변신
초록 장화가 즐긴 비 내리는 여름은 너무나 짧게 끝났습니다. 강렬한 만큼 아쉬움도 큰 여름 뒤에 가을, 곧 추운 겨울이 찾아오고 초록 장화의 긴 기다림이 다시 시작됩니다. 컴컴한 신발장에서 꾸벅꾸벅 졸며, 아이가 장화를 신고 달려 나갈 비 내리는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는 거예요.
글을 쓴 김난지 작가가 아이를 키울 때 장화를 선물 받았다고 합니다. 어릴 때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잖아요? 선물 받은 장화를 몇 번 신기지도 못했는데, 다음해에 다시 신기려니 그 사이 아이 발이 자라 장화가 작아져 버린 거예요. 너무 예쁜 장화가 아깝고 아쉬워서 작가는 곰곰 고민에 빠졌지요. 그러다 생명을 키우는 화분으로 변신시킨 거예요. 이 책은 작가의 실제 경험이 토대가 되었어요.
작가의 경험처럼 책 속에서 다음해에 다시 신은 장화는 아이 발에 작았고, 발이 아픈 아이는 장화를 벗어 던졌어요. 이제 장화로서 쓸모를 다했다고 생각한 순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화분이라는 새로운 역할로 변신하는 것이죠. 장화의 주인이었던 아이 역시 이런 장화의 변신이 신기하고 두근거리나 봅니다. 장화에 흠뻑 물을 주고, 새싹이 나왔을 때 기뻐하고 반가워해 주니까요.
가끔 아이들은 낡거나 작아진 자기 물건이 새로운 용도로 활용될 때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거 원래 내 거였어.’ 으스대며 자랑을 하기도 하죠. 빗속을 활주하던 장화의 변신은 그래서 아이에게 자랑거리가 됩니다.
아이는 자기와 함께했던 장화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분이 된 뒤에도 여전히 장화와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비 내리는 곳으로 장화를 데려가 주죠. 새로운 모습의 장화는 아이 짐작대로 여전히 비를 좋아합니다. 아니, 물을 빨아 먹는 새싹까지 더해져 그 이전보다 더욱 비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빗속에서 행복해하는 장화의 모습에서 아이들은 대단한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 장화의 심리를 담아 낸 그림
이 책은 초록 장화가 주인공으로, 초록 장화의 눈으로 상황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초록 장화가 직접 말을 하지는 않지만, 표정과 눈빛으로 기분이나 심리 상태를 표현해 줍니다. 조은비후 작가는 초록 장화를 의인화해서 책을 보는 아이들이 직접 초록 장화와 교감하도록 그림을 구성했습니다. 글에 초록 장화에 대한 언급이 없어도, 아이들이 그림에서 초록 장화의 상태를 관찰하고 그 마음을 짐작하도록 했지요.
하지만 장화가 의인화되었다고 해서 만화적이거나 우화적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며 화면을 구성했는데요, 그래서 아이들은 펼쳐진 상황 속에서 초록 장화의 마음을 상상하며 이해하게 됩니다.
‘비 온 뒤에 좋은’이라는 뜻의 필명으로 활동할 만큼 조은비후 작가는 비 오는 날씨를 유독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책을 무척 즐겁게 작업했다는데요. 또한 책 속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마치 책 속 아이를 자기 아이라고 생각하며 장면장면 심열을 기울여 완성해 나갔습니다. 특히나 전체적으로 장화의 초록빛이 감돌도록 채색해서 비 내리는 여름날의 싱그러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그 밖에 거리 풍경, 집안 소품, 강아지 등 아이들 눈이 미치는 곳마다 치밀하게 그림 요소들을 구성해서 그림만으로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발견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친절한 짜임새, 다양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적인 그림들, 교감하며 바라볼 수 있는 의인화 설정까지, 이 책은 그림을 보는 재미까지 한껏 살렸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난지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어린이책을 만들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 동안 <밥이 최고야>, <김치가 최고야>, <떡이 최고야>, <숫자 숨바꼭질>을 비롯하여 여러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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