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격월간 문학잡지 「Littor(릿터)」 24호. 21세기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가 기후 변화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기후 변화'는 '기후 위기'로 불리기도 하고 '기후 재난'으로 불리기도 한다. 변화든 위기든 재난이든 대응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인류가 감당해야 할 비용, 즉 좌초 자산이 커진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글로벌 그린 뉴딜>에서 제러미 리프킨은 기후 변화의 시대에 우리의 미래 가치는 성장이 아닌 복원에 있다고 강조한다. 모든 공동체가 참여하는 집단적 노력을 필요로 하는 복원의 시대는 인류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규모의 연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렇게 구체화될 수 있겠다. 누구와 연대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연대할 것인가. 「릿터」 24호는 그레타 툰베리가 외치듯 던진 매서운 질문, "How dare you?"를 커버스토리 삼아, 그 응답의 과정에 동참하고자 한다.
중국 허베이성 루룽현에서 열하일기 여정을 따라가는 김현우의 글,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저자 장영은의 글, 그림 일기를 통해 글쓰기와 삶이 교차하는 최초의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연덕 시인의 글도 수록되어 있다. 한국에 처음 공개되는 오르한 파묵의 에세이도 놓칠 수 없는 글이다.
출판사 리뷰
* 커버스토리 : How dare you?
-이것은 기후 변화가 아니다, 지금은 기후 위기다
-이것은 북극곰 이야기가 아니다, 다음 세대의 기후 행동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이 전하는 전염병 시대의 문학
* 장영은, 김연덕 신작 에세이 연재
* 인터뷰 1 : 날마다 끝을 보러 가는, 김봉곤과의 만남
* 인터뷰 2 :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장기하와의 만남
21세기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가 기후 변화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기후 변화’는 ‘기후 위기’로 불리기도 하고 ‘기후 재난’으로 불리기도 한다. 변화든 위기든 재난이든 대응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인류가 감당해야 할 비용, 즉 좌초 자산이 커진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글로벌 그린 뉴딜』에서 제러미 리프킨은 기후 변화의 시대에 우리의 미래 가치는 성장이 아닌 복원에 있다고 강조한다. 모든 공동체가 참여하는 집단적 노력을 필요로 하는 복원의 시대는 인류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규모의 연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렇게 구체화될 수 있겠다. 누구와 연대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연대할 것인가. 《릿터》24호는 그레타 툰베리가 외치듯 던진 매서운 질문, "How dare you?"를 커버스토리 삼아, 그 응답의 과정에 동참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10대의 목소리다. 기후 위기는 누구나에게 똑같은 무게를 지닌 문제가 아니다. 다음 세대에게 기후 위기는 환경문제일 뿐만 아니라 불공정하고 불평등하고 부정의한 사회문제이자 세대문제이기도 하다. 강양구는 기후 위기가 초래하는 세대 간 불평등 문제의 핵심과 기후 위기 운동을 주도하는 10대 활동의 의미를 짚으며 베이비부머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연대를 모색한다. 뉴닉 환경 에디터 이소연은 100분 토론보다 15초 영상을 선호하는 z세대의 환경 운동 전략을 읽어 내는 한편 ‘툰베리 효과’를 만든 언론의 역할을 살핀다. 결석 시위에서 정부를 상대로 한 헌법소원 제기까지,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들의 글은 청소년 활동가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안이한 태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현장감 있는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옐로우독’ 대표 제현주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경제와 기업, 즉 자본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분석한다. 소규모 자본 시장에서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업사이클 업체 ‘큐플리프’나 비건 패션 브랜드 ‘낫아워스’처럼 가치를 공유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사업을 개척해 가는 이들의 도전은 회복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전환의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 준다.
전례 없는 격리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독자들에게 에세이가 즐거운 외출이 되었으면 좋겠다. 중국 허베이성 루룽현에서 열하일기 여정을 따라가는 김현우의 글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타인을 여행하는 근사한 시차를 선물한다. ‘전국 축제 자랑’은 강릉 단오제를 찾아 굿도 보고 떡도 먹고 청포로 머리도 감으며 환대가 넘치는 단오제의 밤을 보낸다. 새롭게 시작되는 연재와 만나는 순간도 외로 된 마음에 작은 반가움이겠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의 저자 장영은이 에세이 필자로 합류했다.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우정의 서사를 여성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기획된 연재의 첫 번째 이야기는 작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우정이다. 또 한 명의 필진은 시인 김연덕이다. 김연덕 시인은 그림 일기를 통해 글쓰기와 삶이 교차하는 최초의 장면을 우리와 나눌 예정이다. 한국에 처음 공개되는 오르한 파묵의 에세이도 놓칠 수 없는 글이다. 감염병을 다룬 소설들로부터 인류가 학습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종합할 수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정식으로 체결된 것이 1992년 6월이다. 기후 변화 문제를 인지하고 세계적으로 공표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한 세대 전의 일인 셈이다. 그 후로도 지구는 계속해서 파괴되어 왔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기후 변화는 기후 재난 사태에 다다랐다. 우리 대부분은 환경론자도 아니고 활동가도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다음 한 세대에 우리가 포함된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그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하나가 있다.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행동정상회의 연설에서 세계 정상들을 향해 거듭 외쳤던 말이자 30년 뒤 우리가 듣지 않기를 바라는 말. “How dare you?”(어떻게 그럴 수 있어?)
목차
2 Editor’s Note
9 Cover Story: How dare you?
Flash Fiction
11 - 13 이유리, 패션 앤드 커넥션
13 - 15 최유안, 캠페인은 계속된다
16 - 17 송지현, 그림 아래에서 생각하는 것
Issue
20 - 24 강양구, 인류를 위협하는 세대 갈라치기
25 - 31 이소연, 북극곰 이야기가 아니라니까요
32 - 36 제현주, 기후 변화가 만드는 자본시장의 변화
37 - 40 우연정, 업사이클 맛집, 큐클리프
41 - 45 신하나, 우리의 것이 아닌, 낫아워스
46 - 53 청소년기후행동, 미래 세대의 지금 행동들
55 Essay
56 - 61 오르한 파묵, 훌륭한 전염병 소설이 가르쳐 주는 것들
62 - 68 김현우, 타인에 대하여 9회
69 - 80 김혼비·박태하, 전국 축제 자랑 7회
81 - 86 장영은, 여성, 우정을 발명하다 1회
87 - 92 김연덕, 공개 그림일기 1회
93 - 102 서경식, 서경식의 인문기행 23회
105 Interview
106 - 117 김봉곤×소유정, 쓰는 존재 끝을 보러 가는 일지(日誌)
118 - 129 장기하×허윤선, 읽는 당신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131 Fiction
132 - 156 강진아, 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
158 - 175 김기창, 지구에 커튼을 쳐 줄게
176 - 193 서유미,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194 - 211 조우리, 내 여자친구와 여자 친구들
213 Poem
214 - 217 김중일, 너라는 사람과 손잡는 일 / 바다와의 호흡
218 - 220 박세미, 순환 세계 / 매거진
221 - 225 박정대, 위, 위, 불란서 여인이 아름답게 노래한다 / 검결(劍訣)
226 - 229 안희연, 앵무는 앵무의 말을 하고 / 나의 투쟁
230 - 234 정재율, 롤러코스터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 달리고 달려도 바뀌는 건 없고 여전히 날씨는 제멋대로입니다
237 Review
238 - 240 김동진,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241 - 243 서효인, 『시는 휴일도 없이』
244 - 247 신수진, 『탬버린』
248 - 251 김화진, 『GV 빌런 고태경』
252 - 255 유상훈,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256 - 259 김윤하, 「1719」
260 - 264 민구홍, 스페셜 피시(https://special.fish)
266 Contribu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