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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4.4
삶창(삶이보이는창) | 부모님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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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 이후부터 2025년 4월 4일 대통령직 파면까지 광장의 시적 기록이 나왔다. 저자인 함태숙 시인이 “지난 123일간을, 피 묻은 손가락이 공중에 떠 있는 착란을 겪었다”라고 ‘시인의 말’에서 고백하고 있듯이 이 시집은 시인에게 있었던 착란의 기록이기도 하다.

즉 재현의 양식으로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의 쿠데타와 극우들의 발호, 그리고 항쟁 등 숨 가쁘게 이어져 왔던 사건들에 대한 시인 내면의 격렬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거침없는 풍자와 공격으로, 때로는 조롱으로, 때로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통해 시인의 무의식을 드러내면서 ‘내란 체제’ 123일을 시로 쓴 것이다. ‘시인의 말’처럼 “육체와 시와 사랑과 한 시대는 동일”했던 것이다.

  출판사 리뷰

123 내란에 대한 격렬한 떨림의 시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 이후부터 2025년 4월 4일 대통령직 파면까지 광장의 시적 기록이 나왔다. 저자인 함태숙 시인이 “지난 123일간을, 피 묻은 손가락이 공중에 떠 있는 착란을 겪었다”라고 ‘시인의 말’에서 고백하고 있듯이 이 시집은 시인에게 있었던 착란의 기록이기도 하다. 즉 재현의 양식으로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의 쿠데타와 극우들의 발호, 그리고 항쟁 등 숨 가쁘게 이어져 왔던 사건들에 대한 시인 내면의 격렬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거침없는 풍자와 공격으로, 때로는 조롱으로, 때로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통해 시인의 무의식을 드러내면서 ‘내란 체제’ 123일을 시로 쓴 것이다. ‘시인의 말’처럼 “육체와 시와 사랑과 한 시대는 동일”했던 것이다.
시집에 실린 첫 번째 작품은 이 시집을 관통하는 정치적 선언인 「손바닥 헌법책」이다. 삶도 그렇듯이 정치도 구체적인 “공터”가 필요하다. 특이한 것은 그 “공터”의 바탕에는 “무한”이 있어야 한다고 시인은 본다. 물론 이 시는 “무한”에 철학적 언술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해 존재하는 정치적 공동체인 “공터”에 대한 작품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무한에 공터를 만들려면
합의의 역사와
피 묻은 한 줄의 영혼이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되어
나라 안팎으로 협력하고 호응하는’
선포를
무한에 공터를 만들려면 기억해야 합니다
_「손바닥 헌법책」 부분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되어/ 나라 안팎으로 협력하고 호응하는’”이라는 인상적인 구절은 “무한”과 “공터”의 관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인데, 지금 시인이 몰두하는 것은 바로 “선포”라는 인간의 언어다. 그리고 그 “선포”의 구체적인 내용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다. “무한에 공터를 만들려면/ 외쳐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시집이 시작되는 것은 이 시집의 성격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민주주의 4.4』 전체는 이런 외침으로 차 있으며, 그 외침이 생짜로 울려 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들, 타자들과 만나서 일어나는 ‘분자 활동’을 통해 여러 이미지를 포착한다. 이어지는 작품인 「농상 텐트」에서 “우리는 다닥다닥/ 가장 단단한 분자가 되어/ 정신의 푸른 입방체를// 우리는 떨리는 꽃이 되자” 했을 때 어떤 비약이 느껴지는 것은, 시인의 내면이 의미가 확정되지 않은 타자와 사건을 만나 감응하고 있는 상태를 인식으로 갈무리하기 전에 즉자적으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격하게 떨리는 내면의 현(絃)이 무의식적으로 꿈꾸는 것은 “멈춰도 흐르는 수평의 힘”이다. 이것은 어쩌면 “무한”의 속성이기도 하지만 “공터”, 즉 민주공화국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번 시집에서 함태숙 시인이 성취한 정치시의 새로운 가능성은 작품에 시인 자신의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꿈 등을 구체적으로 세우려 하는 데서 성취된다. 우리의 정치시는 재현 양식에 충실한 데서 못 벗어난 치안적 정치시와 공동체 바깥의 예외적인 자리를 요구하는 미학적 정치시 사이에서 길을 잃은 것도 사실이다. 함태숙의 성취는 123 내란이라는 크로노스의 시간을 외면하지 않고, 이에 저항하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오늘은 과거의 시간이면서 내일의 시간

그렇다면 함태숙 시인이 광장에서 포착한 카이로스의 시간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표제작인 「민주주의 4.4」에서 잘 드러난다. 이 작품은 비단 광장에서 느낀 카이로스의 시간만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 했던 역사적 사건 혹은 시간을 시인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생생한 사례기도 하다.

앉으면 백산 서면
죽산이라는 그 말이려나
앉으면 응원봉 서면 깃발이라니

(……)

너는 몸을 흔들어
바람을 생성해
너는 가장 긴 밤을 끌고 와
가장 깊은 뿌리의 아래에 빛을 묻어둔다
_「민주주의 4.4」 부분

이 시는 카이로스의 시간이 역사적 사건을 벗어난 형이상학적인 시간이 아니라는 인식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손바닥 헌법책」에서는 구체적인 “공터”를 말했다면 이 시에서는 “가장 깊은 뿌리의 아래”를 말하고 있다. 즉 123 내란에 대한 항거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전통에서 시작된 미래 혁명을 위한 “빛”이라는 눈부신 인식은, 어쩌면 이번 시집이 획득한 소중한 고갱이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일회적인 게 아니다. 「남태령에서」에서도 “봉두난발 풀어헤친 역사는 압송되더라 두 눈이 형형하여 자기 극한을 끌고 가면서 빛은 곧나니// 부러진 게 아니더라”라고 발현된다. 함태숙의 『민주주의 4.4』에서 가장 먼저 읽어내야 할 것이 바로 이 지점일 것이다. 그래야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여러 저항시들이 올바로 이해될 수 있다.
함태숙 시인은 123 내란 체제의 현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 시간에 등장하는 문제적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시화한다. 이에 해당하는 인물로는 곽종근 특전사 사령관, 조상현 수방사 경비단장, 홍장원 국정원 차장, 그리고 송경동 시인 들이다. 역사적 사건 속에서 비상하게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 없을 수 없는데 이들을 ‘내란 체제’의 역사적 인물로 지목하면서 자신의 시적 기록이 단순한 미학적 기획에 머문 것이 아님을 용기 있게 드러낸다. 그래서 이 시집을 ‘광장의 시적 기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이 기록은 2025년 4월 4일 윤석열의 파면 직전에서 멈추지만, 그에 개의치 않는 섬뜩한 진실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한동안 현재성을 확보할 것이다.
“괴물은 불의 회귀/ 괴물은 발생 이전으로 돌아간다/ 괴물은 자기를 출현시키지 않는 곳으로/ 괴물은 부싯돌이 켜지기 전의/ 괴물은 죄의 인화성으로”(「괴물 산불」) 영원회귀 중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흐르다 만나자
꼬옥 피울 꽃이 있다면
가다가 멈춘 길이더라도

우리는 딱딱하고
사납고 거칠더라도
몸속에 불꽃을 꼬옥 감추고

우리는 제빙처럼
빛을 잠깐 얼려
파란 텐트 같은 몸으로

우리는 다닥다닥
가장 단단한 분자가 되어
정신의 푸른 입방체를

우리는 떨리는 꽃이 되자
겨울이 어떤 결정으로
죽은 듯이 강을 멈췄는지

우리는 깃발에 자유의 형상을
얼음에 뜨거운 심장을
계절에 순수한 관념을

우리는 얼마나 옹호하는지
우리는 얼마나 교육하는지
지구의 수평의 힘을

인간이 자신의 통치로 전취하는 것을
서로의 증명이기로 하자
꽃과 불꽃과 너와

사랑은 정치라는 혼돈의 아원자들
한 줄로 부스를 열고
물질의 한쪽 뺨을 만져보게 하는 것

우리는 동그랗고 우그러지고
네모나고 별표와 12면체 64면체
우리는 입자처럼 서로를 드나들자

꽃과 불꽃과 너와, 봄
우리는 가끔씩 혼동하며
멈춰도 흐르는 수평의 힘으로
_「농성 텐트」 전문

날씨와 함께 가고 싶어
가장 긴 밤을 끌고

머리에 해바라기를 심고 싶어
손에는 프리지아를
뼈를 줄기처럼 대숲이 올라오네

앉으면 백산 서면
죽산이라는 그 말이려나
앉으면 응원봉 서면 깃발이라니

오! 울긋불긋
꽃들은 색깔을 나눠 주고
밤은 가장 깊은 꿈을 보태 줘

주권자 혁명이다

우린 날씨와 함께
차별과 착취와 절망을 넘어

우린 이상한 형태의
아스팔트 꽃을 피워
그 안에 비박의 꽃술이 오르지

노조 동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동법이라
그를 둘러싸고 노동하는 별들이 집결한다
청년은 시대의 내일을 촉구한다
민주주의는 피를 머금어 선홍색

날씨와 함께 가고 싶다
123일의 투쟁을 통해
역사는 가장 정직한 하루에 닿았다

해는 모든 시대의 봄을 따라
연대의 제일 끝줄에
5·18 소년들의 흰 꽃을 뿌린다

이것은 투명하고 빛에 섞이고
헌법 제1조의 앞에 선다

너는 몸을 흔들어
바람을 생성해
너는 가장 긴 밤을 끌고 와
가장 깊은 뿌리의 아래에 빛을 묻어둔다

피어오르는 것은
직접민주주의!

주권자의 명령이다
헌재는 만장일치 파면하라!!!
_「민주주의 4.4」 전문

한 톨의 빛은 밤을 머금고 출현한다

너는 개체라기보다
어떤 상태와도 같다

사회자는 함성 시작! 한다
앞줄부터 파도타기! 시작!

끝은
중심에서 던진 가장 멀리로 보내진 힘

경복궁역 나와서 광화문 동십자각 지나
송현공원 앞 헌재 방향으로
활처럼 불룩하게 휘어진 도로를 밟고
핑! 핑! 지구가 왜 이렇게 빨리 도느냐고

무지막지한 밀도 속으로 넘어가는
당신으로부터 나를 구분할 수 없다

전류가 흐르는 손을 쥐여 주며
다음번 사랑은 여기서 시작이라고

한 톨의 빛은 두 개의 밤에 필라멘트를 꽂고

어떤 상태가 아니라
너는 사태에 가깝다

미래의 가장 짧은 선분들
이토록 바짝 별들이 집결하는
_「다시 만난 세계」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함태숙
2002년 『현대시』로 등단. 중앙대 심리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 전공. 시집으로 『새들은 창천에서 죽다』 『그대는 한 사람의 인류』 『토성에서 생각하기』 『가장 작은 신』 『나비 증상』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손바닥 헌법책 / 10
농성 텐트 / 13
관저 앞 민주주의 / 16
눈 오는 동지 / 22
윤거니 / 24
키세스 동지 / 27
가짜 구원 / 30
구름, 폴리스 라인 / 32
불탄 숲과 헌, 재 / 33
내란 수괴 윤석열의 즉각적인 파면을 촉구한다! / 35
민주주의 4.4 / 39

2부

균에게 / 44
윤핵관에게 / 46
남태령에서 / 49
의사당 앞에서 / 53
계엄의 성탄 / 56
내란 부역민 / 60
지식인 파쇼 / 63
대전 유토피아 / 67
계엄의 밤에 / 70
야광봉을 든 소녀 / 73
손안의 작은 행성 / 75
B / 80
관저 앞 / 85
변절 / 87
너의 목을 원한다 / 93
서울 구치소 수감 / 96
늙은 폭도 / 97
형의 출현 / 102
서부지법 / 106
음모론 / 110
119 사태 / 112
서부지법 폭도 시인에게 / 117
매음굴의 장모 / 122
해병 전우회 / 125
폭탄의 어머니인 거니 / 128
다시 만난 세계 / 132
곽종근 사령관 / 134
조성현 수방사 경비단장 / 136
지휘관 / 137
북파 공작원의 달 / 139
한 사람의 표명 / 141
헌재 앞 달걀 / 144
광화문 앞 미래 / 145

3부

눈 오는 한강진 / 148
글자 파시즘 / 152
송경동 시인 / 154
홍장원 차장 / 156
L의 호소 / 160
괴물 산불 / 162
헌재 앞 사거리 / 164
검사와 색출 / 166
깃발맨 / 170
의원님 / 171
우주 전사 /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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