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미술은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걸까?미술관을 좋아합니다. 전시회 보는 것도요.
그런데 미술관에 가면 주눅 들 때가 있어요. 특히 이럴 때요.
‘엄청 유명하다는 화가의 전시회. 아… 이게 뭐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고요. 그림 옆에 붙은 제목과 그린 재료까지 빠뜨리지 않고 읽습니다. 전시설명문도 보고요. 그런데, 더더욱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둘러보니 모두 조용히 전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나만 이해 못하는 건가 싶어요. 역시 미술을 제대로 즐기려면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서양미술사도 좀 읽고 유명 작가들도 찾아보면서요.’ (어느 당황한 관람객)
나는 그림을 왜 보는 걸까?
무엇을 위해 미술 관련 책을 읽고, 미술관에 갈까?
대답은 쉽게 나왔습니다.
“감동하고 싶어서지.”
_p.25우리는 왜 미술을 공부부터 하려고 할까요.
무언가 느끼고 감동하기 위해 미술관에 가는 건데 말이지요.
『우리 각자의 미술관』은 지식으로부터 출발하지 않습니다.
미술과 내가 오롯이 만나는 경험,
깊이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 후
특별한 대상을 알아가는 것처럼 지식을 공부합니다.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닙니다.
어쩐지 미술이 어렵고, 미술관 가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툭 털어 넣듯 복용할 수 있는 실용서입니다.
작품을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할 때 자그마한 힌트를 건네는 책입니다.
_Prologue『우리 각자의 미술관』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미술관 씨, 친해지고 싶어요 > p.20우리는 왜 미술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지식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을까요.
중고등학교 시절 암기과목이었던 미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화이트큐브 전시방식과 해독 안 되는 전시설명문…
우리의 감상 행위에 영향을 미쳐온 외부 요인들을 살펴봅니다.
네, 맞아요. 우리 잘못이 아니었어요.
#2 그림에게 묻고 답하기 > p.74이 책이 제안하는 그림 감상법 ‘그림에게 묻고 답하기’를 소개합니다.
그림을 마주하고 자기 안에 피어오르는 작은 느낌,
인상, 연상, 기억이나 경험 등을 통해 감상합니다.
외부가 아닌 ‘나’를 중심에 둔 감상이기에
그 결과는 각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정답도 오답도 없습니다. 그저 다를 뿐이지요.
이런 감상을 통해 나에게 신호를 보낸 그림을 만났다면
그 그림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렇게 하는 공부는 훨씬 더 와닿고 각별하답니다.
#3 있으려나 미술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p.119‘그림에게 묻고 답하기’ 감상법을 훈련할 수 있는 가상 미술관입니다.
최혜진 작가가 큐레이팅한 6개 전시실을 돌며,
그림을 만나고 예시 질문에 답해봅니다.
본격적인 그림 감상 연습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림을 보며 문답을 주고받고(Question 코너)
작가가 작성한 샘플 답을 보며 힌트도 얻을 수 있습니다.(Sample Answer 코너)
그림과 작가에 대한 지식과 정보도 정리해두었어요.(Curator Note 코너)
아트숍에서 기념품도 증정하니 꼭 들러주세요.
#4 다시 세상의 미술관으로 나아가는 당신께 > p.282책을 덮고 현실로 돌아가는 당신을 위해
미술(관)과 가까워질 든든한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미술을 즐길 수 있는
가상 미술관 ‘구글 아트앤컬처’ 활용법이 특히 재밌습니다.
그밖에도
온라인으로 접속할 수 있는 <가상 미술관 리스트>
미술 관련 뉴스레터와 SNS 등으로 <미술과 친해지는 방법>
감정을 말과 글로 표현하도록 도와줄 <감정 낱말 목록>도 부록으로 실었습니다.
『우리 각자의 미술관』으로 그림 감상 연습 함께해요.
앞으로 미술관에 가는 게 훨씬 재밌어질 거예요!
궁금했습니다. 미술은 애당초 문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예술일까요? 대학교에서 미술사나 미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영영 도달할 수 없는 이해의 영역에 미술이 있는 걸까요? 그림은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걸까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그림을 마주하고 자기 안에서 피어오르는 작은 느낌, 인상, 연상, 기억을 소중히 여기게 돕는 것. 누군가 정해놓은 거대한 체계에 억눌려 자기 안의 느낌을 하찮게 여기지 않도록 대항할 일말의 논리를 제공하는 것. 그게 저의 유일한 관심사이고, 이 글을 쓰는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