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기록적 관객 동원과 함께 한국영화 흥행 신화를 연일 갱신하고 있는 <왕과 사는 남자>의 각본집이 출간된다. 이 작품은 왕위에서 쫓겨나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 열일곱의 이홍위(박지훈)와, 마을의 부흥을 꿈꾸며 유배지를 자처한 광천골 촌장 엄흥도(유해진)가 만나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책에는 촬영에 쓰인 최종 각본 전문을 수록하여 완성된 영화와는 일부 다른 대사와 장면은 물론, 연기 뒤에 가려진 지문 속 인물의 표정과 심리까지 읽을 수 있다. 각본에 더해, 이 책을 위해 새로 집필한 황성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의 서문, 엔딩 장면을 컷 단위로 구성한 스토리보드, 감독을 포함한 출연진 12인의 친필 사인과 메시지를 한 권에 수록했다.
디자인은 촬영 현장에서 쓰인 현장대본의 서책 형태를 바탕으로, 문양을 새롭게 그려 각본집만의 결을 더했다. 옛체 서체와 한지를 닮은 종이가 고서의 분위기를 살리고, 특히 스토리보드 파트 뒤에는 단종의 유배지를 그린 조선 시대 실경산수화 <청령포도>를 접지 페이지로 구성해, 이야기가 실재했던 장소를 잠시 펼쳐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선택을 보여준다. 완성된 영화와는 다른 대사, 현장에서 바뀐 장면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 차이를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기까지 어떤 판단이 오갔는지가 보인다.
각본 위에서 흥도의 말은 한 페이지를 채우고, 홍위의 대답은 한 줄에서 멈춘다. 그 사이를 지문이 잇는다.
"천천히 뒤돌아보고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영화에서는 배우의 눈빛이 대신했던 것이, 여기서는 이 짧은 문장들이다.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이 같은 감정을 한 번 더 겪는 일이라면, 각본을 읽는 것은 그 감정이 어디에서 설계되었는지를 보는 일이다.
배우들이 스크린에서 보여준 모든 시간의 출발점이 이 각본이다.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같은 장면이 다르게 읽히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서문 - 작가 황성구]“가장 절망적일 때 가장 화려하게 피어나는 게 희망이듯 모든 걸 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단종과 엄흥도가 한 번쯤은 서로를 향해 웃으며 희망을 꿈꾸는 시간이 있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 서문 중에서
[감독의 말 - 장항준]“기록된 역사의 문장들 사이, 그 빈틈에 끼워넣은 이 엔딩에 맞춰 우리는 상상해야 했다. 단 몇 줄의 기록이 미처 전하지 못한 것들. 차가운 활자가 전하지 못하는 인간의 온기와 형언할 수 없는 진심과 생생한 삶의 순간들을.”
- 감독의 말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장항준
<박봉곤 가출사건> 각본으로 충무로에 이름을 올린 뒤 <라이터를 켜라>로 연출에 데뷔했다. 코미디부터 스릴러, 실화 드라마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업해 왔다. <왕과 사는 남자>는 첫 사극 연출작으로, 역사 기록의 빈틈을 자신만의 온기로 채워 넣었다.
지은이 : 황성구
<이프>로 데뷔한 이래 <새드무비>, <리틀 포레스트>, <박열>,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등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각본을 써 왔다. <왕과 사는 남자>는 열세 번째 장편 각본으로, 가장 절망적인 시간 속에서 가르침과 배움으로 피어나는 희망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