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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금애기·바리데기
현암사 | 청소년 | 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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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31권. 한국의 대표적인 무속신화이자 여성신화이며 현재까지도 계속 구전되는 살아 있는 신화, '당금애기'와 '바리데기'를 담고 있다. 그 동안의 무속신화와는 달리 출처가 분명한 자료를 사용하여 우리 신화를 소개하고 필자의 지나친 윤문을 피해 원형 자체의 내용과 표현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평범한 여자아이로 태어나 여성 영웅을 거쳐 마침내 생명과 죽음을 관장하는 신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당금애기와 바리데기의 환상적이고도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펼쳐진다. 고난의 순간마다 발휘되는 두 여신의 굳건한 의지와 지혜로운 혜안을 함께 읽으며, 구전신화 속에 켜켜이 담긴 우리 민족의 응축된 세계관도 엿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비교신화학자의 전문 번역으로 원형에 가장 가깝게 옮긴 한국의 대표 여성신화
탄생신 당금애기, 생산신 삼불제석, 죽음의 신 바리데기의 모든 것
자기 안의 신성을 찾도록 도와주는 우리 문화 원형의 감동
현재까지도 구전이 멈추지 않는 살아 있는 우리 신화의 참된 맛보기
고전 발굴 10년을 이어 온 (주)현암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한국의 대표적인 무속신화이자 여성신화이며 현재까지도 계속 구전되는 살아 있는 신화, 당금애기와 바리데기 이야기! 평범한 여자아이로 태어나 여성 영웅을 거쳐 마침내 생명과 죽음을 관장하는 신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당금애기와 바리데기의 환상적이고도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펼쳐진다. 고난의 순간마다 발휘되는 두 여신의 굳건한 의지와 지혜로운 혜안을 함께 읽으며, 구전신화 속에 켜켜이 담긴 우리 민족의 응축된 세계관도 엿본다.

그리스.로마 신화 이전에 우리 신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당금애기 신화와 바리데기 신화는 가장 대표적인 우리 구전신화이다. 두 신화 모두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어 왔고 지금도 전승 중인 무속신화이다. 무속신화란 무당이 굿판에서 신의 근원에 대해 읊으며 기원을 비는 내용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자리 잡은 것이다. 굿이라는 제의를 통해 조상들은 가장 절박한 애환을 털어 놓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염원을 노래하였다. 따라서 무속신화는 선인들의 삶과 그것을 꼭 닮은 현재 우리의 삶에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우리 이야기’이다.
특히 당금애기와 바리데기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순간인 탄생과 죽음을 관장하는 신들이다. 우리 무속에서 당금애기는 생명의 탄생을 점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신의 전신이다.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자 수렵?농경 지역을 지켜 주는 수호신인 당금애기의 이야기는 생산을 기원하는 제석굿이나 시준굿에서 불려왔다. 당금애기가 낳는 삼형제는 삼불제석이 되는데 각각 사람의 목숨, 삶의 행복, 농사의 풍요를 담당한다. 바리데기는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어 저승으로 보내고 산 사람을 위로하는 무조신(오구신)의 전신으로 죽은 혼령을 천도하는 오구굿이나 씻김굿에 주로 등장한다. 바리데기는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버려지지만 생명수를 구해 부모를 살려 내는 효의 상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극적인 서사성으로 여러 문화 콘텐츠의 서사 전개 모티프로 이용되기도 한다.
한국신화라고 하면 단군신화.주몽신화 등 일부 건국신화만이 알려져 있지만 실상 우리나라는 ‘신화의 나라’라 할 만큼 많은 신화가 구비 전승되고 있다. 하지만 구전신화의 대부분이 굿에서 구현되기 때문에 서구 종교들이 확대되고 굿이 미신으로 여겨지는 풍조 속에서 그 본래 모습이 대중에게 충분히 알려져 오지 못했다. 한국신화보다 우리에게 더 친숙한 그리스.로마신화도 굿과 비슷한 자신들만의 고유 신앙과 제전을 통해 처음 만들어졌다. 다만 일찍이 유명한 시인들에 의해 문학적으로 윤색되고 예술적 소재로 이용되면서 세련된 모습을 갖추게 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리 신화도 그리스.로마신화 못지않게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와 다양한 비유와 상징을 포함한 문화 원형이며 민족의 문화와 실체를 가장 잘 응축해 보여 주는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안에 숨은 신성을 발견해 가는 여성 영웅들의 이야기
당금애기와 바리데기는 모두 여성이 주인공인 여성신화이다. 남성 중심의 왕통 계승이라는 이데올로기와 가부장제라는 사회적 틀 속에서 여성들은 수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신화 속 주인공들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시련을 감내한다. 당금애기는 아버지와 오빠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 놓지만 도리어 쫓겨나는 처지가 되며, 바리데기는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모에게 버려진다. 하지만 당금애기와 바리데기는 스스로의 의지로 상황을 이겨내고 모험을 선택하며 마침내 여신의 자격을 획득한다. 처음에는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결국에는 신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신화학에서 흔히 등장하는 남성 영웅의 일생과 전혀 다르지 않은 여성 영웅의 모습이다.
무엇보다 이들 신화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누구나 자기 안에 신의 반열에 오를 만한 신성神性을 지니고 있음을 알려 주고 그것을 찾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고통을 참아 내는 단순한 인내력을 넘어 내재된 자기 능력을 끊임없이 찾아내려는 의지를 보이는 당금애기와 바리데기를 통해 현재를 사는 우리가 자기 안에 숨겨진 능력을 믿고 따르며 신화에 버금가는 삶의 의미를 현실 속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이들 신화가 갖는 더 큰 가치이다.

비교신화학자의 전문적인 번역과 해설
불교화.민화를 이용한 새로운 일러스트

저자 최원오는 서울대학교에서 비교신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Indiana University 민속학 및 민족음악학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친 비교신화학 전문가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교수와 한국구비문학학회 총무이사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고유의 신화는 물론 동아시아 전반의 구비문학을 두루 비교.연구하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신화와 구비문학의 세계를 열어 주기 위해 현장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국악방송에서 1년간 '한국 신화 읽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동화작가들과의 정기적인 세미나를 통해 신화와 민담을 대중화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는 그는 무엇보다 우리 신화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는 번역에 주력하였다.
구전신화는 기록 문헌으로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문헌 형태의 저본을 구하기 힘들며 제의 현장에서 채록되는 자료를 바탕으로 구현해야 한다. 제의 또한 전국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서 지역별로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이런 특성 때문에 그동안 무속신화는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자료를 바탕으로 지나친 윤문을 거쳐 소개되어 온 아쉬움이 있었다. 이 책에서는 출처가 분명한 자료를 사용하여 우리 신화를 소개하고 필자의 지나친 윤문을 피해 원형 자체의 내용과 표현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애썼다.
이 책의 「당금애기」는 서사성이 가장 풍부할 뿐만 아니라 논리 정연한 서사 전개를 갖춘 경기도 양평 지역의 1970년 채록 자료(서대석의 『한국무가 연구』 수록)를 바탕으로 정리하였다. 「바리데기」는 최초로 채록된 바리데기 신화이자 서사 전개가 논리적이고 여신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숭고하게 그려졌다는 평가를 받는 서울 지역 1937년 채록 자료(아카마쓰 지죠.아키바 다카시 『조선무속의 연구(상)』 수록)를 이용하였다. 다만 이야기의 뼈대만 소개된 단점이 있어 김태곤의 채록 자료(『한국 무가집 1』.『한국 무가집 4』 수록)로 일부 내용을 보충하여 살을 보태었다.
그림 작가 이선주는 철저한 자료 조사를 거쳐 무속신화의 형태를 구현해 냈다. 또한 불교 탱화와 무가의 미술적 요소를 부각시킨 일러스트로 우리 그림의 정취를 제대로 살려 소개하고 이야기의 흥미를 더해 주었다.

고전 발굴 10년을 맞은 (주)현암사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주)현암사에서는 지난 2000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첫 권을 출간한 이후 10여 년에 걸쳐 우리 고전을 지금의 언어로 고쳐 쓰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기획 위원인 고운기(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김현양(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정환국(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조현설(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각 작품의 전공 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금의 우리에게 의미 있고 독자들을 상상력의 원천으로 이끄는 고전들을 발굴하고 있으며, 철저한 판본 선정과 내용 고증을 통해 원전의 내용과 언어 감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글맛을 살린 고전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신화와 구비전승, 시가, 산문 등 우리 문학의 다양한 부문을 골고루 주목하며 현재까지 30여 편의 고전을 소개했고 31번째 『당금애기.바리데기』에 이어 계속 새로운 작품을 선보여 나갈 예정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최원오
문학박사이자 비교신화학자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영웅서사시 비교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의 민속학 및 민족음악학부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쳤습니다. 지금은 광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한국구비문학회 총무이사 및 월간 '어린이와 문학' 기획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리데기 당금애기》《이승과 저승을 잇는 다리 한국 신화 1》《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한국 신화 2》《동아시아 비교서사시학》《한국 고전산문의 탐구》들을 썼고, 《십이지신 토끼》《십이지신 용》《문화로 읽는 십이지신 뱀》들을 공저로 펴냈습니다.

  목차

우리 고전 읽기의 즐거움
일러두기

당금애기
자손을 점지해 주소서
하늘에서 떨어졌나, 땅에서 솟았나?
풍운둔갑법
돋아 오는 반달 같고, 물 찬 제비 같고
꿈이면 깨라, 생시면 어찌하나?
여중군자가 분명하구나
밑 빠진 바랑
광대싸리 스물한 개로 드린 정성
하룻밤 머물기를 청하다
덮고 자던 이불은 간 데가 없고
청룡 황룡이 여의주를 다투니
그립던 아버지가 귀양에서 풀려났건만
세쌍둥이의 탄생
남편을 찾아서, 아버지를 찾아서
운수와 재수를 트여 주는 삼불제석

바리데기
불운한 결혼
공들여 낳은 자식이 딸이라니
버렸다, 버렸으니 바리데기로 하라
너희가 무엇이 공덕인 줄 아는가?
하늘이 아는 아기를 내다 버린 죄
낳아 준 은혜를 갚으리다
부모를 섬기는 일이라면
죽은 부모를 살리고 무조신이 되다

작품해설 생산과 죽음을 관장하는 한국 대표 여신들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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