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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아저씨와 폴 아저씨
바람의아이들 | 4-7세 | 200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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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서로 다른 두 명의 폴 아저씨를 통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어울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그림책 입니다. 두 명의 폴 아저씨는 생김새부터 완벽하게 다르지만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없습니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고 자기가 가진 것으로 서로를 돕는다면 다르다는 건 문제가 될 수 없으니까요.

난생 처음 받은 편지, 난생 처음 받아본 친절, 난생 처음 들어본 시 낭송 등, 모두 처음 해 보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두 명의 폴 아저씨가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둘 다 참으로 착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면, 바로 아이들의 모습이 이와 같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함께 지내다 보면 진심을 깨달을 수 있지요.

  출판사 리뷰

폴 아저씨와 폴 아저씨, 정말정말 다른 두 사람
유아들은 제가 혼자 빙글빙글빙글 맴을 돌고 나서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엄마, 어지럽지?” 하고, 자기가 애를 써서 지구를 돌려놓은 것마냥 의기양양하게 말하곤 한다. 세상이 빙빙 도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그 속에 있는 사람들도 다 어지러울 거라고 생각하는 것. 이렇듯 아이들에게 있어 세상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다. 아니, 자기 자신이 세상의 전부라고 하는 편이 맞겠다. 그런 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더욱이 여러 모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란 꼭 필요하다. 남들이 다 나처럼 생각한다고 여기면서 살 수 있다면 모를까, 그럴 수는 없으니까.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그림책『폴 아저씨와 폴 아저씨』에는 두 명의 폴 아저씨가 등장한다. 첫 번째 폴 아저씨는 눈사람처럼 둥글둥글한 몸에 짧은 팔다리를 가졌는데, 색종이를 반듯반듯 오려서 붙여 놓은 것처럼 단순한 도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얼굴에는 동그란 눈만 두 개, 표정도 없다. 이 폴 아저씨의 집은 또 어떠한가. 모든 게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는 집 안은 역시나 직선과 원으로 오려 놓은 도형 맞추기처럼 보인다.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살던 어느 날, 폴 아저씨에게 편지가 한 통 배달되어 온다. “폴 선생님. 편찮으시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시인이자 가수이신 선생님께서 목소리가 안 나오시다니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엉뚱한 내용의 그 편지는 얼마 전 이사 온 옆집 폴에게 가야 할 편지다. 이름도 같고 옆집에 사는데 아직 인사도 못했다. 이참에 만나 보려고 집을 나선 폴 아저씨는 조심스럽게 똑똑, 문을 두드리고는 집 안으로 들어가 본다. 거기서 만난 두 번째 폴 아저씨.

두 번째 폴 아저씨는 첫 번째 폴아저씨와 완전히 다르다. 색종이로 오려붙인 듯한 첫 번째 폴 아저씨와 달리 두 번째 폴 아저씨는 펜과 색연필로 쓱쓱 그려 놓은 모양새다. 게다가 집 안은 어찌나 어질러져 있는지 쥐들이 돌아다니고 벌레가 나올 지경이다. 잠깐 얼이 빠져 있던 첫 번째 폴 아저씨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미처 생각할 새도 없이 앓고 있던 두 번째 폴 아저씨를 보살펴 주기 시작한다. 창문을 열고, 청소를 하고, 동물들을 한데 모으고, 심지어는 자기 모자와 목도리까지 내준다. 그러자 난생 처음 보살핌을 받은 두 번째 폴 아저씨는 그 답례로 이웃집 폴 아저씨가 상상도 못 해 본 일을 한다. 그건 바로 마음으로 말하는 거였다(목소리도 안 나오니까). 두 번째 폴 아저씨는 진짜 시인이었던 것!

따뜻한 마음, 친절한 생각이 담긴 착한 그림책
시인 폴 아저씨에게 감동을 받은 이웃집 폴 아저씨는 시인을 자기 집으로 초대한다. 친구들도 몰려와 앉아 있는 폴 아저씨의 집안은 여전히 반듯반듯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다. 컵도 각 맞춰 늘어서 있고 과자들도 정확히 삼각형을 이루며 쌓여 있다. 하지만 시인 폴 아저씨가 시 낭송을 시작하는 순간, “브라보! 앵콜!” 온갖 감탄사와 함께 집 안은 엉망진창이 된다. 그리고 이웃집 폴 아저씨는 처음으로 웃는다. “더도 덜도 아니고 딱 듣기 좋은 사랑의 노래 같은 시”를 듣고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두 명의 폴 아저씨는 생김새부터 완벽하게 다르지만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고 자기가 가진 것으로 서로를 돕는다면 다르다는 건 문제가 될 수 없으니까. 난생 처음 받은 편지, 난생 처음 받아본 친절, 난생 처음 들어본 시 낭송 등, 모두 처음 해 보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두 명의 폴 아저씨가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둘 다 참으로 착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면, 바로 아이들의 모습이 이와 같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함께 지내다 보면 누구나 알게 되는 것이 ‘진심’이라는 사실도.

『폴 아저씨와 폴 아저씨』는 눈사람처럼 도형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폴 아저씨와 팔다리에 털이 숭숭 나 있는데다 가슴에서도 꽃나무가 쑥쑥 자라는 시인 폴 아저씨를 보여줌으로써 별다른 설명 없이 그림 자체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표현해 낸다. 지구인과 외계인보다도 더 달라 보이는 두 명의 폴 아저씨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잘 어울린다. 게다가 마지막 그림에서 똑같은 모자와 똑같은 목도리를 착용하고 즐겁게 노는 폴 아저씨들은 서로 많이 닮아 보인다. 발그레하게 뺨을 붉히고 있는 폴 아저씨와 주름살이 펴져 한결 동글동글해 보이는 폴 아저씨, 그러고 보니 두 명의 폴 아저씨는 처음부터 많이 닮아 있었던 것 같다. 눈, 코, 입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그렇듯. 이렇듯 『폴 아저씨와 폴 아저씨』는 따뜻한 마음, 친절한 생각을 가득 담고 있는 착한 그림책이다. 동글동글하고 어지르기를 좋아하고 착한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좋고, 관계 맺기에 서투른 어른이 보아도 참 좋을 책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만다나 사다트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만다나 사다트(Mandana Sadat)는 1971년 브뤼셀에서 벨기에인 어머니와 이란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스트라부르 미술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출간한 작품으로 많은 상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상은 2005년에 받은 ‘프랑스 텔레비전 상’이다.

역자 : 최윤정
연세대학교와 파리3대학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대학 강의와 글쓰기, 변역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조선일보에 어린이책 고정 칼럼도 쓰고 있다. 프랑스 정부(1994)와 유럽공동체(1996)로부터 변역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많은 책을 번역 했다. 지은 책으로는 어린이책 비평서인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슬픈 거인』『그림책』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내가 대장 하던 날』『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놀기 과외』등 여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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