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이들의 눈에 비쳐진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 시리즈. 실제로 예술가와 친구가 되었던 아이들이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권 <반 고흐> 편에서는 반 고흐가 아를르에 살 때 만났던 조제프 룰랭의 아들 카밀을 화자로 등장시켰다. 유쾌한 성격의 사회주의자였던 조제프 룰랭은 나중에 빈센트가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변함없이 찾아와 위로해 준 진정한 친구였다.
반 고흐가 쓴 편지에 묘사된 그는 '소크라테스와 조금 비슷한 생김새의 사람이다. 코는 납작하고 이마가 넓은 데다가 대머리이며 작은 회색 눈에 볼이 불그스레하며 통통하면서 광대뼈가 나왔다. 수염은 희끗희끗 세었고 귀가 컸'다고 한다. 초상화는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존경을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한 반 고흐는 룰랭의 가족 모두를 그릴 정도로 이 가족과 친했다. 반 고흐가 그린 룰랭 가족의 초상화는 이 책의 곳곳에 삽입되어 있다. 카밀은 해바라기 한 다발을 빈센트에게 선물하여, 우리에게 변함없는 감동을 줄 \'해바라기\'를 그리게 한다.
출판사 리뷰
아이들과 예술가의 공통분모
아이들은 어쩌면 예술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세상의 편견에 물들지 않고, 어디에도 구속됨이 없는 시각을 가진 것이 서로의 이해를 돕는 공통분모일 것이다. 여기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화가들과 친구가 되었던 아이들이 있다. 바로 곁에서 그 화가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함께 느끼며 그들에게 힘이 돼 주려 했던 아이들, 실존했던 아이들이다.
한동안 유아, 아동 분야에서 미술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아이들이 미리 눈에 익혀둘 필요가 있는 명화나, 파란만장하지만 동시에 교훈적이어서 아이들이 본받아야 할 예술가들의 일생을 가르쳐 주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학습을 목적으로 만들었음이 분명한, 그림감상법이나 지루한 화가의 일대기나 어려운 미술사적인 위치를 가르쳐 주는 어린이용 미술 정보서를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볼 수 있겠는가. 그 의도와는 반대로 오히려 미술을 지겹고 갑갑한 것으로 여기게 되지는 않을까.
에는 실제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예술가와 친구가 되었던 그 아이들이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기나긴 일생을 읊어대는 것은 아니다. 단 한 시기, 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다루고 있을 뿐이며, 그것도 낱낱이 면면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당시 그 아이의 눈에 비친 것만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가 속한 일상 속에서 겪은 예술가의 모습을 그렸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아이의 섬세한 감성이 덧칠되어 있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상황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생략되어 있기도 하다. 시종일관 아이다운 시각으로 각 예술가의 모습을 관찰한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렇게 꼼꼼하거나 온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전달되는 예술가의 모습이 다른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감동적이다. 새삼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짤막하고 단편적인 모습을 통해 그들의 삶 전체까지 이해하게 된다. 예술가로서 세상과 부딪히며 겪는 고통과 외로움, 예술을 향한 꺼지지 않는 꿈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삶 속에서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을 보게 된다. 예술을 삶 속의 하나로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로렌스 안홀트
영국에서 태어나서 네덜란드에서 자랐다. 미술을 공부한 경험과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미술 작품과 미술가의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시리즈를 만들었다. 실제로 화가들을 만났던 어린이들의 흔적을 찾아내 이야기로 만들고 그림을 그린 이 시리즈는 영국에서 초등학생들을 위한 국정 미술 교과서로 추천되었으며 스노우 맨 제작진들에 의해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고, 또 점자책으로도 만들어졌다.
안홀트는 지금까지 60권 이상의 어린이책을 만들었는데, 이 책들은 17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에 출판되어 있다. 작품으로는 과 와 등이 있다.
작가 로렌스 안홀트는 실제의 이야기에 근거한 이 그림책을 만들면서 철저한 고증을 원칙으로 했다. 그래서 화가들의 크고 작은 특징들이 책 곳곳에, 그림으로든 글로든 잘 녹아 있다. 반 고흐의 경우, 그림을 그리면서 밀짚모자에 초를 세워놓았던 것이나 화가 공동체를 만들 생각으로 마련한 노란 집이 보이고, 드가의 경우 성격이 괴팍해서 모델들을 많이 힘들게 하고 직접 포즈를 잡아 보이기도 했던 점이 보인다. 레오나르도의 경우 동물을 좋아했던 것, 특히 새장에 가둬놓고 파는...새를 보면 사서 자유롭게 놓아주었던 점이나, 왼손잡이여서 뒤집힌 글씨를 썼던 것, 7천 쪽이 넘는 아이디어 공책을 남길 정도로 메모광이었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실제 화가들의 세세한 습관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내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그들의 생생한 모습을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