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할아버지한테 선물로 받은 달팽이를 관찰하며 쓴 일기 형식의 그림책. 달팽이를 받고 아이가 제일 먼저 한 말은 '벌레는 싫은데……'이다. 게다가 달팽이의 먹이인 당근 역 시 아이가 제일 싫어하는 채소. '요렇게 물렁물렁한 입으로 딱딱한 당근을 어떻게 먹겠어?' 하지만 아이는 곧 달팽이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출판사 리뷰
아이들의 사소한 일상에서 건져올린 보석 같은 그림책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일상을 풍부한 감수성으로 표현해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그림책 작가 이모토 요코. 그의 새 작품이 문학동네어린이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어린이의 일상에서 발견한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펼쳐 놓은 『좋아질 것 같아』『안녕 안녕』『난 네가 좋아』는 일본 시코샤에서 \'0살부터 100살까지 함께 보는 그림책\'이라는 모토로 출간되었습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두 녀석
할아버지한테 선물로 받은 달팽이를 관찰하며 쓴 일기 형식의 그림책. 달팽이를 받고 아이가 제일 먼저 한 말은 '벌레는 싫은데……'이다. 게다가 달팽이의 먹이인 당근 역시 아이가 제일 싫어하는 채소. '요렇게 물렁물렁한 입으로 딱딱한 당근을 어떻게 먹겠어?' 하지만 아이는 곧 달팽이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아이는 빨간색 똥을 잔뜩 싸 놓은 달팽이를 매일 씻겨 주고, 줄어드는 당근과 늘어나는 달팽이 새끼들을 관찰하며 달팽이와 친해진다. 그런데 이럴 수가! 온몸에 구멍이 숭숭 난 당근에서 파란 싹이 나기 시작한다. 달팽이가 계속 갉아먹는데도 지지 않고 쑥쑥 자라는 당근을 보며 아이는 '힘내라! 당근'을 외친다. 이제 잎사귀를 갉아먹고 초록색 똥을 싸는 달팽이뿐만 아니라 당근에게도 정을 붙인 아이는 쑥스럽게 말한다. '나는 당근이 좋아질 것 같아요…….'
아이가 쓴 듯한 서툰 연필 글씨는 작가가 직접 쓴 것이다. 우리말을 전혀 모르는 이모토 요코는 이 책을 위해 한글을 익혀 직접 쓰고 그림과 함께 새로 구성하는 열의를 보여 주었다.
'아이들의 마음에서 들려오는 외침이 나를 자극했습니다.'
작가 이모토 요코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돌멩이 하나를 보고도 강아지나 공룡 알을 그려 내는 아이들의 상상력,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는 용기, 살아 있는 것을 껴안을 줄 아는 따뜻함은 모두 그림책의 재산과 영양분이 되었단다. 이번에 출간된 세 권의 그림책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장 한장 읽다 보면 어린이의 마음에 한 발 더 다가서려고 애쓴 작가의 마음에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난다.
미술을 공부하던 중 그림책의 세계를 알게 되었고 '열 장도 안 되는 그림 속에 꽉 들어 찬 그림책의 재미를 알고 나자 그 속에서 한 발짝도 빠져 나올 수 없었다'는 작가는 '아이들과 보낸 하루하루가 소중한 경험이 되었고, 특히 아이들의 마음에서 들려오는 영혼의 외침이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자극했다'고 말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이모토 요코
1944년 효고 현에서 태어났다. 가나자와 미술공예 대학교에서 유화를 전공하고 1976년 처음으로 『그림책 외톨이 고양이』를 만들었다. 그 뒤 콜라주 기법을 살린 그림책을 활발하게 발표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행복한 마시로』『장갑을 사러 가다』『고양이 그림책』『내일은 꽃이 될 거야』 등이 있다. 1985년 『고양이 그림책』으로, 1986년 『메밀꽃 핀 날』로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비평가 상을 받았고, 1987년『노래 그림책 1』로 같은 도서전에서 그래픽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