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4권. 「허생전」에는 실학을 강조했던 박지원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루 종일 책만 들여다보던 선비가 살길을 찾기 위해 상업에 뛰어드는 것만 봐도 그렇다. 허생은 조선의 벼슬아치 이완에게 어떻게 조선을 살릴 수 있는지 조언한다. 이 조언을 통해 조선에 대한 박지원의 현실 인식을 들여다볼 수 있다. 허생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작가 박지원의 고민에서 나온 것이다.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 코너에서는 「허생전」을 쓴 박지원의 생애, 「열하일기」와 「허생전」의 관계, 조선의 실학 등 여러 가지 배경지식을 짚어 준다. 그다음 '고전으로 토론하기' 코너에서는 고전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다. 마지막 '고전과 함께하기' 코너에서는 박지원의 또 다른 소설 「호질」과 「양반전」을 소개한다.
출판사 리뷰
하나 ≪허생전≫으로 조선 사회를 읽다!체면 차리기 바쁜 조선의 양반이 사재기를 해서 돈을 벌다니! 허생의 이야기는 파격적이고 신선해요. 그런데 허생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그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 조선 후기의 상황이 눈에 들어옵니다. 예를 들어, 허생은 장사로 떼 돈을 벌고 난 뒤에 "우리나라는 돈 백만 냥도 감당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이 말을 통해 우리는 조선 후기의 경제 실력이 형편없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지요. 선비의 신분으로 장사에 뛰어든 허생을 보며 상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고요. 이렇듯 ≪허생전≫은 요동치는 조선 후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답니다.
둘 ≪허생전≫으로 조선의 학자 박지원을 만나다! ≪허생전≫의 작가는 조선 후기의 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년)이에요. 박지원은 청으로부터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청의 앞선 과학 기술과 문물을 받아들이고, 조선 또한 상업을 발달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생각은 자연스레 실학 연구로 이어졌지요.
≪허생전≫에는 실학을 강조했던 박지원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하루 종일 책만 들여다보던 선비가 살길을 찾기 위해 상업에 뛰어드는 것만 봐도 그렇지요. 또한 허생은 조선의 벼슬아치 이완에게 어떻게 조선을 살릴 수 있는지 조언해요. 이 조언을 통해 조선에 대한 박지원의 현실 인식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허생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작가 박지원의 고민에서 나온 것이지요. ≪허생전≫을 읽는 것은 조선 최고의 학자 박지원의 생각을 읽는 것과 같답니다.
셋 ≪허생전≫으로 오늘날을 고민하다! ≪허생전≫이 담고 있는 문제의식은 지금까지도 유효합니다. 박지원은 유교 경전만 열심히 읽어서 세상을 바꿀 순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제대로 된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그럼 오늘날 지식인은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은 어떨까요? ≪허생전≫은 오늘날 우리에게 이러한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고전을 읽은 뒤에는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을 읽으며 소설이 던지는 물음들을 탐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먼저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 코너에서는 ≪허생전≫을 쓴 박지원의 생애, ≪열하일기≫와 ≪허생전≫의 관계, 조선의 실학 등 여러 가지 배경지식을 짚어 줍니다. 그다음 '고전으로 토론하기' 코너에서는 고전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지요. 마지막 '고전과 함께하기' 코너에서는 박지원의 또 다른 소설 〈호질〉과 〈양반전〉을 소개합니다.
아르볼의 인문고전 시리즈를 통해 고전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배경지식을 쌓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힘을 길러 보세요.
시리즈 소개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시리즈는 청소년이 우리 고전을 통해 배경지식을 익히고, 인문학적 사고를 넓힐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고전을 넓고 깊게 알아 가며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줍니다.
《허생전-공부만 한다고 돈이 나올까?》는 인문고전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조선 시대 양반의 허위와 위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지식인의 고민을 들여다봅니다.
이 책의 특징
part1 | 고전 소설 열기고전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담아냈습니다.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어려운 단어를 최대한 쉽게 풀이하였습니다.
part2 |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 고전의 재미를 더하고, 고전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 : 물음표에 대한 답을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아요.
고전으로 토론하기 : 고전에 기반한 가상 대화를 따라가며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요.
고전과 함께 읽기 : 함께하면 더욱 좋은 문학, 영화, 드라마 등을 알아봐요.
"당신은 일평생 과거를 볼 것도 아니면서 어쩌자고 글만 읽는단 말입니까?"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내 독서가 아직 부족해요."
"그럼 장인바치 노릇도 못 한단 말입니까?"
"장인바치 일이야 배운 적이 없으니 어쩌겠소?"
"그럼 장사는 못 한단 말입니까?"
"장사를 하려 해도 밑천이 없으니 어쩌겠소?"
허생의 아내는 성을 내며 악다구니를 썼다.
"밤낮없이 글을 읽더니, 이제 기껏 '어쩌겠소.' 하는 소리만 배웠소? 장인바치 노릇도 못 하겠다, 장사도 못 하겠다고? 그래, 그럼 도둑질은 못 하오?"
허생은 이 말에 책장을 딱 덮었다. 그러고는 일어나 탄식했다.
"아깝다. 내가 10년을 작정하고 글을 읽기로 했건만, 이제 겨우 7년인데."
그길로 허생은 휙 집을 나섰다. 그러나 거리에 허생이 알 만한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었다.
--------- >〈남산골 살던 선비가 집을 떠나다〉 중에서변 씨는 점점 더 허생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누군가 뭍에서 나는 만 가지 물품 가운데 하나를 슬그머니 독점해 쥐고, 물에서 나는 만 가지 물품 가운데 하나를 슬그머니 독점해 쥐고, 의원이 쓰는 만 가지 약재 가운데 하나를 슬그머니 독점해 쥐어서, 한 가지 물품이 한곳에 묶여 있다고 생각해 보게. 그러는 동안 상인 저마다가 유통하던 물품이 고갈될 것이고 상거래 기반이 무너지겠지."
---------- >〈나를 기억하오?〉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고영
대학에서 한문과 중세 한국어 자료를 두루 읽고 공부했다. 학창 시절에는 판소리 및 대본, 판소리계 소설, 현대 한국어 희곡과 오페라 및 대본에 빠져 지냈다. 오랫동안 동아시아 한문 고전과 역사 자료를 편집하면서 ‘샘깊은오늘고전’을 기획했으며, 한국 한문학 작품 및 중세 한국어 작품을 번역하는 일도 하고 있다. 요즘은 최근 100년간의 음식 문헌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펴낸 책으로 《다모와 검녀》,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심청전》, 《아버지의 세계에서 쫓겨난 자들-장화홍련전》, 《높은 바위 바람 분들 푸른 나무 눈이 온들-춘향전》, 《게 누구요 날 찾는 게 누구요-토끼전》, 《반갑다 제비야 박씨를 문 내 제비야-흥부전》이 있다. 이 가운데 《토끼전》은 2016년 세종도서로 선정되었다.
목차
Part 1 | 고전 소설 속으로
허생전에 들어가기 전 이야기 14
허생전
남산골 살던 선비가 집을 떠나다 31
한양에서 누가 제일 부자요? 39
안성에서 생긴 일 45
도적 떼의 소굴로 가다 53
나를 기억하오? 61
허생은 온데간데없었다 71
허생전의 뒷이야기 82
Part 2|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
1교시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 96
-《허생전》을 쓴 박지원은 누구일까?
-《열하일기》, 《옥갑야화》, 《허생전》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나?
- 한양의 제일가는 부자 변승업이 누구일까?
- 허생은 왜 사재기를 했을까?
- 왜 나라에 도둑이 들끓을까?
- 공부만 한다고 세상이 바뀔까?
- 조선의 실학자들
2교시 고전으로 토론하기 116
- 허생의 한계는 무엇일까?
- 허생은 똑똑하고 이완은 무능할까?
- 허생과 홍길동,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3교시 고전과 함께 읽기 126
- 고전 《양반전》그런 양반은 나도 싫소!
- 고전 〈호질〉냄새 나는 인간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