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제13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 수상작!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는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어진이의 농장 일기』 『과학자와 놀자!』 『열려라, 뇌!』 등 숱한 화제작을 배출했다.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수상작들은 흥미로운 주제,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서술,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어린이 교양서이다.
제13회 대상 수상작은 날개달린연필이 쓴 『명탐정, 세계 기록 유산을 구하라!』이다. 이 책은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 형식으로 우리나라 기록 유산이 얼마나 훌륭한지 알려준다. 흥미롭게 읽다 보면 우리 기록 유산의 뛰어남을 자연스레 알게 되는 장점이 있다. 새롭고 다면적인 접근이 어린이책의 두 가지 요소인 재미와 가치를 훌륭하게 충족시키고 있다.
기록 유산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모험우리 조상들은 뛰어난 기록 유산을 많이 남겼다. 고려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만들었고, 조선 사람들은 세계 최대의 양을 자랑하는 역사 기록물 『승정원일기』를 남겼다. 그 밖에도 『팔만대장경』『조선왕조실록』『훈민정음』『조선왕실의궤』『동의보감』 등 총 7가지가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선정되어 세계에 우리 기록 문화의 우수성을 알렸다. 『명탐정, 세계 기록 유산을 구하라!』는 명탐정과 나지혜의 모험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 7가지를 배우는 추리 소설 형식의 어린이 교양서다. 주인공들이 범인을 찾는 한편, 기록 유산을 배워 나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깨닫고 기록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우리의 세계 기록 유산유네스코는 ‘세계 기록 유산(memory of the world)’의 목록을 만들어 인류의 소중한 기록 유산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기록 유산에 해당하는 것은 도서, 신문, 그림, 지도, 영상 이미지 등이다. 유네스코는 각국의 등록 신청을 받아 2년에 한 번씩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를 열고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2009년 11월 현재 83개국 193개가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록 유산은 『직지심체요절』『팔만대장경』『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훈민정음』『조선왕실의궤』『동의보감』 등 총 7개다. 이는 등록된 수량으로 보았을 때 아시아 1위이자 세계 6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기록 유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 대표적인 외국의 기록 유산에는 영국「대헌장」, 네덜란드 「안네 프랑크의 일기」, 호주 제임스 쿡 선장의 「엔데버 호 일기」, 노르웨이 입센의 『인형의 집』, 뉴질랜드 「여성 참정권 청원서」, 독일 『괴테 저작』, 미국 영화 「오즈의 마법사」 등이 있다.
★ 명탐정과 나지혜가 떴다!
탐정 사무소를 열고 사건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던 명탐정과 나지혜. 우연히 인터넷에서 기록 유산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특별 신문의 기사가 사라졌다는 글을 발견, 호기심을 느낀다. 글을 올린 사람은 평생을 기록 유산 연구에 바친 우리 기록 문화 연구소의 노 교수이다. 그러나 지금은 몸이 불편해 특별 신문을 다시 만들기 힘든 상황. 노 교수는 명탐정과 나지혜에게 범인을 잡는 일과 특별 신문을 채우는 일을 도와달라고 청한다. 명탐정과 나지혜는 사라진 기사를 채워 가는 가운데 우리 기록 유산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배우게 된다.
한편, 특별 신문이 완성되어 갈수록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무리의 압력도 점점 가까워 오는데…… 마침내 6개의 특별 신문 기사를 완성하고 박물관 중앙 컴퓨터실로 달려가는 명탐정과 나지혜. 그러나 그들 앞을 가로막는 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으니…… 검은 무리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명탐정과 나지혜는 재치를 발휘, 특별 신문 기사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한다. 그 덕분에 기록 유산 박물관은 무사히 문을 열고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그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의보감』이 일곱 번째 세계 기록 유산으로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명탐정과 나지혜, 노 교수는 다시 모여 특별 신문 제작에 들어간다.
★ 특별 신문을 채워라!
기록 유산 박물관의 개관을 방해하려는 범인은 특별 신문의 기사를 하나씩 지워 버렸다. 명탐정과 나지혜는 기록 유산의 특징과 의미를 배우며 사라진 기사를 채워 간다.
1. 『직지심체요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의 특별 신문에서는 목판 인쇄와 금속 활자 인쇄의 차이점을 살펴본다. 그리고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까지 가게 된 사연을 통해 문화 유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 『팔만대장경』
고려 사람들이 전쟁 중에 만들었던 『팔만대장경』에는 나라 지키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대장경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정확하고 아름다운 『팔만대장경』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었을까? 정성을 다해 한 글자 한 글자 새긴 모습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3. 『조선왕조실록』
조선에는 철저한 기록 정신으로 무장했던 사관들이 있었다. 이들 덕분에 5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선왕조실록』 편찬이 이어질 수 있었다. 공정함을 위해 애썼던 사관들의 기록 정신과, 『조선왕조실록』의 특별한 보관과 관리 방법 등을 알아본다.
4. 『승정원일기』
승정원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왕을 모셨던 비서실 같은 곳이다. 승정원의 관리들은 세계 최대 양의 역사 기록인 『승정원일기』를 남겼다. 사실 그대로를 꼼꼼히 기록하는 일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 또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비교하며 차이점도 알아보자.
5. 『훈민정음』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은 한글을 창제하면서 새 문자에 대한 해설서인 『훈민정음』을 펴냈다. 한글의 자음은 발성 기관을 본뜨고, 모음은 하늘, 땅, 사람을 본떠 만들었다. 자음과 모음은 기본 글자 8개에서 출발해서 28자로 확장되었는데, 기본 글자를 찾는 과정에서 한글의 원리를 깨칠 수 있다.
6. 『조선왕실의궤』
『조선왕실의궤』는 왕실의 행사를 그림과 글로 꼼꼼히 기록한 책이다. 후손들이 행사를 빈틈없이 치를 수 있게 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수원 화성이 훗날 복원된 건물인데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공사 기록을 꼼꼼히 담았던 『화성성역의궤』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 찍듯 생생한 기록을 담은 의궤에 대해 알아본다.
7. 『동의보감』
조선 시대의 명의,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은 동양 의학을 총정리한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동의보감』은 국가가 직접 나서서 만들었기에 내용이 믿을 만하고, 당시에 나온 동양 의서를 총정리했다는 점 등을 인정받아 2009년에 세계 기록 유산으로 선정되었다. 특별 신문에서는 『동의보감』 속의 재미난 의학 상식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