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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길벗어린이 | 4-7세 |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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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 다섯 번째 그림책. 주인 없는 돈을 주운 병관이의 깜찍한 행동이 놀이터와 문방구, 분식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뜻하지 않게 돈을 주운 병관이의 마음 속 갈등과 그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이 잘 드러난다.

병관이의 마음을 공감하는 과정을 거쳐, 누구나 순간의 실수로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갖고 그러한 행동을 했던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도록 돕는 책이다. 더불어 거짓말은 다른 사람보다 스스로를 가장 힘들게 한다는 점, 거짓말이 해결되는 순간 얻게 되는 마음의 평온도 공감하게 된다.

  출판사 리뷰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 다섯 번째 그림책 『거짓말』
생활 속 있음직한 이야기로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고대영 글작가-김영진 그림작가의 다섯 번째 그림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고대영-김영진 작가는 하루하루가 사건의 연속인 아이들이 즐겁고 씩씩하게 커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느끼는 만족과 성취감, 걱정, 불안, 경쟁심 등을 재치있게 담아내 왔습니다.
아이들의 일상생활 속 크고 작은 일들을 생생하게 포착한 글과 이를 유쾌하게 그려낸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의 새로운 그림책, 『거짓말』. 주인 없는 돈을 주운 병관이의 깜찍한 행동이 놀이터와 문방구, 분식점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발견한 오천 원짜리 한 장!
혼자 놀이터에 나온 병관이는 미끄럼틀로 가는 길에 오천 원짜리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얼른 줍습니다. 그러고는 갖고 싶었던 사천 원짜리 형광 요요를 삽니다. 남의 돈을 마음대로 쓰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기에 망설였지만, 병관이에게는 요요를 갖고 싶은 마음이 더 컸지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병관이는 요요를 돌리며 신나게 놉니다. 꼭 갖고 싶었던 장난감을 손에 넣었을 때의 만족감으로 흥겨운 병관이. 하지만 태권도장에 가자는 방문 밖 누나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 후다닥 요요를 숨기며 곧 현실로 돌아옵니다. 태권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병관이는 천 원을 주웠다며 의기양양 떡볶이를 삽니다. 갖고 싶었던 요요도 생기고 맛있는 떡볶이도 먹으며 한껏 기분 좋은 그 순간, 아이들은 엄마와 맞닥뜨립니다.
병관이는 당황한 나머지 누나가 떡볶이를 사 주었다며 거짓말을 합니다. 주운 돈을 마음대로 쓰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두 아이는 벌을 섭니다. 게다가 병관이가 처음에 누나에게 천 원을 주웠다고 한 것도 사실은 오천 원이었지요. 결국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병관이는 누나와 함께 돈의 주인을 찾는 벽보를 만듭니다. 남의 돈을 마음대로 쓰고 거짓말을 했을 때의 죄책감이 풀어진 뒤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 병관이는 홀가분한 모습으로 잠이 듭니다.

즐거움 속에서도 불편했던 병관이의 마음이 편안해지기까지의 과정
『거짓말』은 뜻하지 않게 돈을 주운 병관이의 마음 속 갈등과 그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이 잘 드러난 그림책입니다. 우연히 남의 돈을 주웠을 때의 떨리는 마음, 혹시 누가 보지 않았나 싶어 자꾸 주위를 돌아보게 되는 불안한 심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고 마는 욕심은 병관이 뿐만 아니라, 또래 아이들 모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일 것입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병관이를 즐겁게도 합니다. 재미있는 장난감, 맛있는 간식으로 병관이는 갈등 많은 심각한 마음에 계속 머물러 있지 않고, 금세 다른 마음에 푹 빠집니다. 이 모습 역시 보통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된 마음은 엄마를 마주치자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순간적인 거짓말로 이어집니다.
함께 벌을 서면서 병관이는 누나에게 살짝 형광 요요 산 일을 말합니다. 그렇게 힘든 마음을 차츰 내려놓기 시작하고, 용기를 낸 병관이는 엄마에게 모든 것을 고백합니다. 이어 경찰 아저씨라는 말에 복잡하고 힘들었던 마음이 터져 나옵니다. 아빠에게까지 솔직히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고 나서야 병관이는 후련한 마음으로 비로소 편안해집니다.

‘병관이도 나처럼 거짓말 하고, 걱정하고 고민하는구나.’
『거짓말』은 어느 아이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처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그 순간 아이의 마음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함께 보는 아이들과 어른들은 그 복잡한 마음을 차근차근 짚어보고 공감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렇게 병관이의 마음을 공감하는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누구나 순간의 실수로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갖고 그러한 행동을 했던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거짓말은 다른 사람보다 스스로를 가장 힘들게 한다는 점도 깨닫게 됩니다. 거짓말이 해결되는 순간 얻게 되는 마음의 평온도 공감하게 되지요.
어른들 역시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자라기 마련인 아이들의 마음과 행동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걱정과 두려움에서 생긴 마음의 짐은 그림책 속 병관이가 그랬듯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과정 속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생생한 공간, 섬세한 마음이 손에 잡힐 듯한 그림
그림작가는 이야기 속 병관이의 마음을 그림 속에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텅 빈 놀이터 장면(6~7쪽). 돈을 줍고 주위를 둘러보는 병관이가 화면 한쪽에 있고, 텅 빈 놀이터 공간은 순간 시간이 정지된 듯 고요합니다. 마치 병관이의 콩당거리는 가슴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하지요. 문방구 안 장면은 장난감의 유혹에 갈등하는 병관이의 심정처럼 복잡하게 그려져(10~11쪽) 결국 형광 요요를 사는 병관이의 마음이 쉽게 와 닿습니다. 엄마와 마주친 장면에서 거짓말을 한 병관이는 들고 있던 컵볶이까지 쏟으며 놀랍니다(22~23쪽). 덕분에 독자들은 지원이와 병관이 중에서 누가 더 당혹스러운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림책의 마지막, 병관이가 잠들어 있는 장면은 병관이와 함께 그림책을 따라 여러 감정을 느낀 독자들에게도 편안함과 아늑함을 선물합니다.
『거짓말』에는 병관이의 움직임을 따라 거실, 놀이터, 문방구, 태권도장, 분식점 등 아이들의 생활과 밀접한 여러 공간이 사실적으로 등장합니다. 돼지 저금통과 공, 장난감과 과자가 빼곡한 문방구 장면(10~11쪽)이나, 모락모락 김이 나는 먹음직스러운 떡볶이와 어묵이 있는 분식점 풍경(18~19쪽)은 신기할 정도입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그림작가는 병관이를 유머러스하고 과장되게 표현하며 친근감 있는 인물로 그리고 있습니다. 요요를 돌리다가 화들짝 놀라는 부분(14쪽), 태권도 겨루기 장면(17쪽)은 보는 이들의 감정을 증폭시키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앞서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를 통해 자기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펼쳐온 그림작가는 한층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그림책 보는 즐거움을 전합니다. 그림책 앞면지와 뒷면지에 실린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 다섯 권의 작업 스케치는 장면 속 숨은 그림찾기와 함께 독자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고대영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자신의 두 아이들과 생활하며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지원이와 병관이’시리즈와 《아빠와 아들》, 《누나가 좋다》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엄마를 꿀꺽한 멍청이늑대》, 《이상한 고양이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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