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나라말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14권. 우리 고전 중 대표적인 영웅 소설로 손꼽히는 「유충렬전」을 ‘천사마 높이 날고 장성검 번뜩이다’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풀어 썼다. 원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고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것. 우리 고전의 차지고 알찬 속살을 온전히 전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요소를 더해 청소년들이 더욱 쉽게 내용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출판사 리뷰
우리 고전 중 대표적인 영웅 소설로 손꼽히는 『유충렬전』을 ‘천사마 높이 날고 장성검 번뜩이다’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풀어 썼다. 원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고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것. 우리 고전의 차지고 알찬 속살을 온전히 전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요소를 더해 청소년들이 더욱 쉽게 내용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유충렬전』을 둘러싼 해석은 분분하지만, 그중 병자호란에 대한 민족적 울분과 복수심을 드러내는 소설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어 왔다. 중국 명나라 영종 황제 시대를 배경으로 오랑캐를 정벌하는 데 이견을 보이는 유심과 정한담, 오랑캐들의 침략, 무능하고 나약하기 이를 데 없는 황제의 도망, 오랑캐에게 볼모로 잡혀간 태자, 오랑캐의 침략으로 고생하는 민중들의 모습은 병자호란 전후의 조선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이런 가운데 하늘이 내린 영웅 유충렬이 등장해 정한담을 비롯한 간신과 오랑캐를 무찌르고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결말은 병자호란의 치욕을 감내해야 했던 조선의 민중들에게 통쾌함을 던져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텍스트를 확장해 풍부한 볼거리와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동양과 서양의 상상 동물’, ‘옛사람들의 별자리 이야기’, ‘중국 오랑캐의 유래’, ‘동양의 무인 vs 서양의 기사’, ‘조선 후기 대중 소설의 유통’ 등 총 다섯 편의 ‘이야기 속 이야기’가 그것이다.
“아버지께서 멀리 오랑캐 땅으로 귀양 가신다 하니 믿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말씀대로 우선 화를 피하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나 같은 여자는 생각지 마시고 어서 여기를 떠나십시오.”
이어 강 낭자는 붉은 치마 한 폭을 떼어 두 마디 글귀를 지어 주며 말했다.
“당신이 떠나시면 언제 다시 보겠습니까? 저는 황제의 명에 따라 노비가 될 것이니 죽어서나 다시 볼까 합니다.”
갑작스러운 불행에 손쓸 도리가 전혀 없는 충렬은 더없이 비통하였으나 급히 짐을 꾸려 정처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다. 강 낭자와 생이별하게 된 충렬의 눈에서는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마룡은 말을 타고 기세 좋게 나섰다. 그러나 북적의 진중에서 하늘의 기운을 살피는 도사 진진이 나와 마룡의 앞을 막아섰다.
“대장은 가지 마시오. 적장의 갑옷과 투구, 창검을 보니 이는 용궁의 조화라. 몇 년 전 대장성이 남경에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검술을 보니 자미원 대장성의 기운이 저 칼에 서렸고, 일광주와 용린갑은 저 장수의 몸을 가리고 있소. 저자는 천신이요, 말은 비룡이니 누가 능히 당할 수 있겠소?”
마철이 소리를 지르며 원수를 맞아 싸웠으나, 반 합이 못되어 철퇴가 부서지고 창검마저 떨어졌다. 마응과 마학은 마철이 혼자 감당하지 못할 것을 알고 일시에 좌우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원수의 투구와 갑옷은 하늘이 내린 것이요, 용궁의 조화로 이루어진 것이니 어찌 당할 수 있겠는가? 화살 하나 철탄 하나가 닿을 수 없었다. 장성검은 번개가 되어 동쪽 하늘에 번뜩하며 마철의 머리를 베고, 남에 번뜩하며 마응의 머리를 베고, 중앙에서 마학의 머리를 베었다. 적진의 팔십만 대병을 순식간에 섬멸한 원수는 천사마를 재촉하여 가달왕 앞에 다가섰다.
목차
「국어시간에 고전읽기」를 펴내며
『유충렬전』을 읽기 전에
자미원 대장성이 인간 세상에 내려오다
「이야기 속 이야기 1」 동양과 서양의 상상 동물_어서 오세요, 여기는 상상 동물원입니다
아이 잃은 부인의 울음소리 물살에 휩쓸리다
「이야기 속 이야기 2」 옛사람들의 별자리 이야기_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아, 내 운명을 말해 다오!
은인을 만나 목숨을 구하니 하늘이 정한 일이라
영웅은 산중에 있고, 나라는 위태롭도다
「이야기 속 이야기 3」 중국 오랑캐의 유래_오랑캐 사이로 종횡무진하다
천사마 높이 날고 장성검 번뜩이다
천신의 대결이 땅을 뒤흔들다
「이야기 속 이야기 4」 동양의 무인 vs 서양의 기사_긴 칼 옆에 차고 금빛 갑옷 번쩍이니
복수의 칼바람 일어 세상을 바로잡다
난을 평정하고 부모를 모시러 가다
도원수 귀환하니 만세 소리 가득하다
「이야기 속 이야기 5」 조선 후기 대중 소설의 유통_집집마다 책장 넘기는 소리 넘쳐흐르네
『유충렬전』 깊이 읽기
『유충렬전』을 읽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