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사냥'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무분별한 폭력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외계인들의 무자비한 사냥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지구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사냥'이 얼마나 끔찍한 미래를 초래할 것인지를 웅변하고자 하는 책이다.
외계에서 온 사냥꾼들이 새를 잡기 위해 인간이 이룩한 문명 전체를 파괴한다. 그들은 더 많은 사냥감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렇게 외계인들이 새를 잡으려고 도시를 파괴하는 것처럼 인간들 역시 새를 잡으려고 소중한 자연을 짓밟고 있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데뷔작 <라이카는 말했다>로 2009년 볼로냐 아동도서전과 브라티슬라바 국제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출품작 선정, <옛날에는 돼지들이 아주 똑똑했어요>와 함께 2006년 한국안데르센상 출판미술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인간 문명에 대한 풍자로 주목을 받았던 지은이가 한층 심화된 주제 의식을 보여 준다.
더불어 크레용과 사인펜, 유산지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표현력을 높였고, 다양한 콜라주 기법으로 심도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자 했다.
출판사 리뷰
사냥꾼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무엇이 남을까요?대낮에 사냥꾼들이 밀림에서 새를 잡고 있습니다. 사냥꾼들은 기분이 좋지만 새들은 살던 곳을 잃습니다. 사냥꾼들은 전혀 상관하지 않습니다. 사냥이 시작될 때마다 자연이 호된 몸살을 앓는다는 사실을. 사냥꾼들이 지구의 허파인 열대우림을 파괴한 사실을 말입니다.
어느 날 외계인들이 도시를 침공합니다. UFO에서 거대한 그물이 내려와 인간이 공들여 이룩한 도시 문명 전체를 몽땅 쓸어 담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인간도 문명도 소중하지 않습니다. 외계인 사냥꾼들은 인류의 기억인 문화유산을 모조리 파괴합니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무참한 파괴의 흔적만 고스란히 남습니다. 그리고 모선으로 돌아간 외계인들은 사냥감을 추려내기 시작합니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얻기 위해 지구의 모든 것을 모조리 파괴한 것일까요?
사냥꾼들은 왜 무자비해졌을까요? 《새 사냥》은 인류가 생겨난 이래 ‘사냥’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무분별한 폭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 작품은 외계에서 온 사냥꾼들이 새를 잡기 위해 인간이 이룩한 문명 전체를 파괴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그들은 더 많은 사냥감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그림책은 외계인의 침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작가 이민희는 새를 포획하기 위해 밀림을 무차별로 파괴하는 인간 사냥꾼의 폭력적인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외계인의 사냥 파티를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외계인들이 새를 잡으려고 도시를 파괴했던 것처럼 인간들 역시 새를 잡으려고 소중한 자연을 짓밟고 있으니까요.
《새 사냥》은 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재화(‘새’로 상징된)를 얻기 위해 무자비한 폭력을 일삼는 현대의 속물적 자본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합니다. 또한 외계인들의 무자비한 사냥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지구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사냥’이 얼마나 끔찍한 미래를 초래할 것인지를 역설적으로 웅변하고 있습니다.
이민희 작가의 문명 비판 연작《새 사냥》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 이민희의 신작입니다. 이민희의 데뷔작인 최초로 우주에 간 강아지에 관한 그림책 《라이카는 말했다》는 2009년 볼로냐 아동도서전과 브라티슬라바 국제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출품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돼지들의 세상을 그린 그림책 《옛날에는 돼지들이 아주 똑똑했어요》와 함께 2006년 한국안데르센상 출판미술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두 작품 모두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인간 문명에 대한 풍자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새 사냥》에서는 이러한 주제 의식이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인류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면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직접적으로 묻고 있습니다. 또한 그림 스타일도 한층 다채로워졌습니다. 크레용과 사인펜, 유산지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표현력을 높였고, 다양한 콜라주 기법으로 심도 있는 그림책을 완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