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색다른 감각의 숫자 그림책-
하늘까지 닿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100층짜리 집에 놀러 오세요!; 각기 다른 동물들이 살고 있는 10층씩을 탐험하며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1에서 100까지 다 익혔네!
<해제>
각기 다른 동물들이 살고 있는 10층, 20층, 30층… 이렇게 10층씩을 오르는 사이 저절로 1에서 100까지 쉽게 익힐 수 있는 그림책. 등장하는 10종류의 동물-생쥐, 다람쥐, 개구리, 무당벌레, 뱀, 꿀벌, 딱따구리. 박쥐, 달팽이, 거미-의 특징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오밀조밀하게 그려놓아 읽는 재미를 한층 더 느끼게 해 준다. 또 그림을 통해 각 동물들의 생태까지 상세하게 알 수 있어 이 한 권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유아들이 높이높이 100층까지 올라가는 기분을 최대한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책을 위로 진행하면서 읽도록 한 지은이의 궁리가 무엇보다 신선하다.
* 일본도서관협회 선정도서
*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회 선정도서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이 신선한 숫자 그림책을 펴내게 된 것을 행운 중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로 진행하면서 읽는 책이 지금껏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 책처럼 100층까지 올라가는 기분을 최대한 살려 고안된 책은 없었습니다.
더욱이, 한 층 한 층 올라갈 때마다 펼쳐지는 집안 풍경이 어쩌면 그리 세밀한지 그리고 의인화된 동물들의 표정이나 행동이 어쩌면 그리 유머에 넘치는지, 아이들은 몇 번을 읽고도 또 들여다보며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냅니다.
무릇 좋은 그림책이란 보고 또 보아도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생겨나는, 이야기의 샘을 숨기고 있는 책일 것입니다. 전체가 하나의 큰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또 10층마다 각각 다른 생쥐, 다람쥐, 개구리, 무당벌레, 뱀, 꿀벌, 딱따구리. 박쥐, 달팽이, 거미의 이야기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지은 사람이 누구일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기발한 상상의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의 독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마침, 이 책을 낸 일본 출판사 홈페이지에 이 책에 얽힌 저자의 이야기가 자세히 실려 있었습니다.
저자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생생하게 나타나 있는 글이라, 이 책을 이해하고 즐기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요약하여 소개하기로 합니다.
…약 2년 전, 딸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 수학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숫자에 대한 감각을 쉽게 익히지 못하는지라, 그걸 책의 구조를 빌려 이해하기 쉬운 그림책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10층씩 무언가가 그려져 있어 그것이 10개가 되어 합계 100이 된다. 그리고 그 위에, 무언가가 단순히 늘어서 있는 것보다는 하나하나 쌓여 올라가 큰 숫자가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100층 건물을 이용하는 것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리하여 우선 20층 정도의 간단한 집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딸아이가 “아빠, 이걸로 이야기를 해주세요!” 하며 대단히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딸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노는 동안, 주인공이 100층을 향해 올라가는 설정과 높이를 표현하기 위해 책을 위로 진행하면서 읽는 게 좋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다다랐습니다. 잘만 되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책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실제 작업에 들어가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일과 100층 분의 방들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시간이 무척 많이 들었습니다. 도중에, 내 자신이 가고 싶은 장소와 내가 살고 싶은 방을 떠올리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는 쉽게 진행되었고, 즐겁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1, 2, 3, 4… 하고 숫자만을 익히는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서서, 아이들이 다채로운 그림과 이야기를 즐기는 가운데 저절로 숫자의 개념이 머릿속에 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숫자 그림책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주인공 도치가 되어 다음엔 어떤 방과 어떤 동물을 만날 수 있을까, 가슴을 두근거리면서 100층 꼭대기까지 올라가 볼까요? -이와이 도시오
아이와 온 가족이 이 책이 나달나달해질 때까지 오래오래 즐거움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뱀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야야야야… 충치가 생겼어.”
“내가 빼 줄게. 조금만 참아. 이얏!”
“우리랑 뱀넘기 하지 않을래? 시-작!”
“와, 정말 재밌다!”
50층까지 올랐습니다.
다음 층에는 누가 살까요? p. 14~15
여기에는…
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 박쥐였습니다.
“히히히, 네 목에서 피를 좀 빨아도 될까?”
“싫어!”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
“위층에 있어. 그런데 너에게 맞을지 모르겠네.”
80층까지 올랐습니다.
다음 층에는 누가 살까요? p. 20~21
거미가 살고 있었습니다.
“네가 도치구나! 100층에서 널 기다리고 있단다.”
“누굴까? 가슴이 막 두근거리네.”
“지금 엘리베이터 공사 중이야. 이제 곧 탈 수 있어.”
“그럼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네.”
드디어 100층에 도착했습니다. p. 24~25
100층에 다다르니 거미 왕자가 도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편지를 보낸 게 너였어?”
“응. 망원경을 보다가 널 발견하곤 편지를 보낸 거야.
어서 와!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어, 도치야, 우리 같이 별 보러 갈까?” p. 26~27
- 본문 발췌 -
별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도치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도치에게 이런 편지가 왔어요.
나는 100층짜리 집 꼭대기에 살고 있어,
우리 집에 놀러 오지 않을래?
여기야.
“누가 보낸 거지? 응? 100층짜리 집이라고? 재미있겠는걸.”
도치는 그 집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p. 2
“누구 안에 계세요?”
아무리 기다려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도치는 주저주저하며 층계를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어? 여긴 생쥐들 집인가?
“안녕? 100층 꼭대기에 가려고 하는데 좀 지나가도 될까?”
“그럼, 되고말고!”
이윽고 도치는 10층까지 올랐습니다. p. 6~7
개구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젖으면 안 되니까 우산을 써.”
“왜 우산을 써야 해?”
“집 안인데 비가 오네?”
“우린 이슬을 모아 목욕을 해.”
30층까지 올랐습니다.
다음 층에는 누가 살까요? p. 10~11
- 분문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