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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나들이 이미지

고구려 나들이
보림 | 4-7세 | 200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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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고구려 사람들의 삶과 꿈을 만난다
민기와 희기, 쌍둥이 오누이와 함께 떠나는 고분벽화 속 여행


우리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나라인 고구려. 고구려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문화를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것은 고분벽화입니다. 덕흥리 벽화고분, 안악 3호분, 삼실총, 오회분 4호묘 등 대표적인 벽화무덤에서 주인도.행렬도.수렵도 등 고구려 사람들의 일상세계를 그린 그림과, 하늘을 떠받치는 역사.해신과 달신.불의 신.수레바퀴 신.견우직녀.별자리 등 고구려 사람들이 생각하던 하늘세계를 그린 그림을 골라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몄습니다. 고구려의 첫 번째 도읍 졸본과 두 번째 도읍 국내성 근방인 중국 환런(환인)과 지안(集安), 북한 평양 일대의 벽화 속 인물들이 살아 숨쉬며 고구려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생각과 믿음을 지녔는지를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활달하면서 소박한 고구려 고분벽화의 맛과 멋을 한국화를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 한유민이 전통 진채화로 재현하고, 고구려 고분벽화 전문가인 울산대 전호태 교수가 꼼꼼하게 고증하였습니다. 책 뒤에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전개 과정과 특징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담아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1990년대 중반 ‘전통 문화’라는 소재를 어린이 그림책에 처음으로 도입하여 우리 창작 그림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솔거나라 시리즈의 하나로, 1995년에 출간된 초판본을 글과 그림 모두 새롭게 다듬고 더욱 알차게 보완한 개정판입니다.

고구려 고분벽화 이야기
고구려는 우리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나라였으며, 고대 한반도와 만주 일대 여러 민족과 문화가 흘러들어와 합쳐지고 다시 흘러나가는 거대한 호수와도 같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고구려 사람들의 삶과 문화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와 같은 기록과 사적, 유물들로 짐작할 수 있는데, 특히 왕이나 귀족의 무덤에 그려놓은 고분벽화는 고구려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됩니다.
고대에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 죽으면 시중들던 사람을 함께 묻는 순장이라는 장례 방식이 있었습니다. 현세와 내세를 동일시하여, 죽은 뒤에도 살아 있을 때와 같이 수종들의 시중을 받으며 편안한 삶을 누리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죽은 뒤의 세계에서는 현세의 사람이나 물건이 별 쓰임새가 없을 거라는 인식이 생겨나 널리 퍼졌습니다. 그 뒤로 사람들은 무덤 안에 실물 대신 모형을 묻기도 하고, 죽은 이가 살아 있을 때 누리던 영광과 누리고 싶어 하던 삶을 형상화하여 무덤 안 벽과 천장에 그림으로 그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고분벽화입니다.
고구려에서는 일찍부터 무덤에 벽화를 그리는 것이 유행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고구려 벽화무덤은 무려 107기에 달하며, 대부분 고구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도읍인 졸본과 국내성 지역인 중국의 환런(桓仁)과 지안(集安) 일대에 31기, 세 번째 도읍인 북한의 평양과 안악 일대에 76기가 있습니다. 발견된 벽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3세기 중엽에 그린 것입니다.
처음에는 벽화에 일상생활이나 풍속을 많이 그렸습니다. 무덤의 구조나 벽화 내용은 죽은 이가 살던 저택 구조를 재현하거나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무덤 주인이 시종들의 시중을 받으며 춤과 놀이를 즐기는 장면, 대규모 행렬에 둘러싸여 나들이하는 장면, 사냥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사람을 그릴 때는 신분에 따라 중요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몇 배로 크게 그리며, 모자나 머리 모양, 옷의 무늬나 빛깔, 소매나 바지의 통과 길이도 달리 묘사합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무덤은 안악 3호분과 덕흥리 벽화고분, 중국 지안 일대의 각저총과 무용총이 있습니다.
그러다 점차 불교와 음양오행 사상의 영향으로 일상생활 풍속과 함께 연꽃이나 구름과 같은 장식무늬를 그렸습니다. 연꽃무늬를 많이 그린 것은 고구려에 불교가 크게 유행한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무덤에 연꽃을 그리는 것은 죽은 사람이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무덤은 장천 1호분, 삼실총, 쌍영총, 수산리 벽화고분이 있습니다.
6세기 중엽부터는 사신(四神;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을 주로 그리게 됩니다. 사신은 신선신앙과 불교신앙이 혼합된 형태로 내세를 지켜주는 우주적인 수호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때는 무덤 칸의 다듬은 돌 위에 그대로 그림을 그렸는데, 이전에 석회를 바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던 것과 견주어 기술적으로 진보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무덤으로 진파리 1호분과 강서대묘, 오회분 4호묘와 오회분 5호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그림과 고구려 벽화무덤(나오는 순서대로)
장사: 삼실총(중국 지안集安)
연꽃: 무용총(지안)
시녀, 주인 부부, 신하: 안악 3호분(황해도 안악)
행렬, 사냥: 덕흥리 벽화무덤(평남 남포)
산: 무용총
나무: 장천 1호분(지안)
해신, 달신: 오회분 4호묘(지안)
견우직녀: 덕흥리 벽화무덤
대장장이 신, 수레바퀴 신, 봉황을 타고 피리 부는 선인, 불을 지피는 신, 그림을 그리는 선인: 오회분 4호묘
불의 신, 농사의 신: 오회분 5호묘(지안)
뿔 나팔을 부는 선인, 거문고를 뜯는 선인, 춤을 추는 선인: 무용총

교과 연계
국어2-2 첫째 마당. 자세히 살펴보아요
사회3-2 2. 우리 고장의 전통 문화
사회4-2 1. 문화재와 박물관
사회5-2 1. 우리 겨레의 생활문화
사회6-1 1. 하나로 뭉친 겨레
미술3. 2. 생활 속의 이야기 10. 의상과 장신구
미술4. 10. 우리나라 미술품

  작가 소개

저자 : 전호태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의 토대를 다져, 그 우수성을 널리 알려온 세계적 석학.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미국 UC버클리대학교 및 하버드대학교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며, 울산대학교 박물관장 및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 『울산 반구대암각화 연구』『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벽화여, 고구려를 말하라』『고구려 사람들은 왜 벽화를 그렸나요』『어린이박물관 고구려』『미리 가 본 북한유물박물관』(공저)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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