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숨 쉬는 모두가 잠든 모습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다시마 세이조의 그림책. 다시마 세이조는 그림의 배경이나 다른 디테일은 과감히 생략한 채 여러 생명이 잠자는 모습만 선명하게 강조해서 보여 준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그림이지만 살아 있다는 느낌과 생동감이 돋보인다.
여러 동식물이 어떻게 잠을 자는지 그특징을 보여 주는 이 책에는 생명, 그리고 그 생명을 대하는 작가의 삶이 또한 담겨 있다. 다시마 세이조는 그림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대신, 캘리그라피에 한껏 공을 들인다. 한 다리로 꼿꼿하게 서서 자는 홍학 곁에는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쿨쿨쿨'이라는 글자가 나란히 서서 잔다.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자는 박쥐 옆에는 '쿨쿨쿨'이 물구나무를 서서 잠을 자고, 물밑 모래밭에서 단잠을 자는 뱀장어 장면에서는 물결에 흩어지며 방울방울 올라가는 기포 같은 '쿨쿨쿨'이 흩어지며 잠을 잔다. 이처럼 다시마 세이조는 자는 대상의 특징을 캘리그라피로 재기발랄하게 시각화해서 보여 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나른한 여름, 낮잠 한잠 자 볼까?_숨 쉬는 모두가 잠든 모습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다시마 세이조의 그림책무더운 여름날, 모두가 곤히 잠들었습니다. 홍학은 한 다리로 꼿꼿하게 서서, 박쥐는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린 채, 양도 호박도 뱀장어도 도롱이벌레도 모두 다 저마다의 보금자리에서 저마다의 모습으로 쿨쿨쿨 단잠을 잡니다. 모든 생명이 두 눈을 감고 단 숨을 쉬는 행복한 순간입니다.
책 속 글자마저도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글자가 잠을 잔다니, 무슨 뜻일까요? 궁금하다면 책을 펼쳐 보세요. ‘쿨쿨쿨’이라는 글자가 어떻게 코를 골고 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요.
늘어지게 낮잠 한숨 자고 일어나면 아이는 한 뼘이 더 자랄 테고, 홍학의 날갯짓은 더 커질 테고, 뱀장어는 더 힘차게 물 속을 헤엄치겠지요. 쿨쿨쿨 소리만 가득한 이 책에는 사실, 이렇게 금방이라도 일어나 기지개 켤 것만 같은 넘치는 생명력이 숨겨져 있습니다.
쿨쿨쿨, 모두모두 잠을 잡니다다시마 세이조는 그림의 배경이나 다른 디테일은 과감히 생략한 채 여러 생명이 잠자는 모습만 선명하게 강조해서 보여 줍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그림이지만 살아 있다는 느낌, 강한 생명력만큼은 《뛰어라 메뚜기》에서 보여 준 그것 못지않습니다. 여러 동식물이 어떻게 잠을 자는지 그특징을 보여 주는 이 책에는 생명, 그리고 그 생명을 대하는 작가의 삶이 또한 담겨 있습니다.
쿨쿨쿨, 글자도 잠을 잡니다다시마 세이조는 그림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대신, 캘리그라피에 한껏 공을 들입니다. 한 다리로 꼿꼿하게 서서 자는 홍학 곁에는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쿨쿨쿨’이라는 글자가 나란히 서서 잡니다.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자는 박쥐 옆에는 ‘쿨쿨쿨’이 물구나무를 서서 잠을 자고요. 물밑 모래밭에서 단잠을 자는 뱀장어 장면에서는 물결에 흩어지며 방울방울 올라가는 기포 같은 ‘쿨쿨쿨’이 흩어지며 잠을 잡니다. 이처럼 다시마 세이조는 자는 대상의 특징을 캘리그라피로 재기발랄하게 시각화해서 보여 줍니다.
쿨쿨쿨 vs ぐうぐうぐう원래 이 책에는 ‘쿨쿨쿨’이라는 한글 대신 ‘ぐうぐうぐう(구우구우구우)’라는 히라가나가 담겨 있었습니다. 2006년 여름, 다시마 세이조는 한국 방문길에 이 책의 한국 출간을 직접 타진했고, 1년여에 걸쳐 캘리그라피 작업을 다시 진행했습니다. 한글을 제대로 써 본 적이 없을 그에게 한글 캘리그라피 작업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자음, 모음, 받침으로 이루어진 한글의 특징 때문에 수차례에 걸쳐 고쳐 쓰는/그리는 작업을 되풀이해야 했습니다. 이 작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속에는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1년여에 걸친 불면의 시간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타시마 세이조
1940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산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다마미술대학 도안과를 졸업한 뒤, 특유의 풍부하고 독특한 색감으로 자연을 아름답고 생동감 있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 2009년 니가타 하치 마을의 폐교된 초등학교 전체를 거대한 그림책으로 만들어 ‘하치 & 다시마 세이조 그림과 나무 열매 미술관’을 개관했으며, 2013년 세토나이 국제예술축제에서 한센병 환자의 생활 건물을 ‘푸른 하늘 수족관’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모기향』『내 목소리가 들리나요』『뛰어라 메뚜기』『채소밭 잔치』『염소 시즈카』『쿨쿨쿨』『모르는 마을』『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 등을 쓰고 그렸으며, 그림책일본상, 세계그림책원화전 황금사과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 등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