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개들이 하늘나라에 갈 때에는 날개가 없어도 돼요. 하느님이 넓디넓은 들판을 펼쳐 주시니까요. 개들은 넓은 평원을 마음껏 달려요. 하늘나라의 개들에게는 같이 놀 아기 천사가 있고, 아기고양이 비스킷, 다람쥐 비스킷 등 갖가지 모양의 비스킷도 잔뜩 있어요. 땅에 살 때 집이 없던 개들도 하늘나라에서는 제 집이 있고, 자기 이름이 쓰인 밥그릇도 있지요. 구름 위에서 잠든 강아지들을 하느님이 지켜 주시고요. 그러다 어느 날 옛 주인이 너무나 보고 싶을 대면 천사와 함께 땅에 내려 와요. 그리고 몰래 뒷마당을 돌아다니고, 이웃집 고양이를 감시하고 아이를 따라 학교에 가기도 하지요. 모두들 잘 지낸다고 안심이 되면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와요. 그리고 하늘나라에 오래오래 머물며 옛 친구가 하늘나라에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문 앞에서 말이지요. 그 개들은 바로 천사 개들이랍니다.
출판사 리뷰
■ 하늘나라에 친구를 보낸, 그리고 보내야 하는 이들을 위해
-오래 전 애완견이 죽었다. 어느 순간 그 때가 떠오를 때면 아직도 울컥 눈물이 난다.
-얼마 전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다. 그 개와 함께한 추억과 마지막 가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나이가 많은 우리 집 개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이제 이별을 준비할 때인 것 같다.
사람과 가장 친한 동물인 개. 누구나 한 번쯤 깊은 애정을 쏟던 개와 이 지상에서의 영원한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어른이건 아이건 상관없다. 『개들도 하늘나라에 가요』는 영원한 이별을 경험했던, 또 경험하게 될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뉴베리 상’과 ‘칼데콧 상’을 각각 두 번씩이나 수상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어린이책 작가로 자리를 굳힌 신시아 라일런트. 그녀는 『개들도 하늘나라에 가요』에서 아이다운 순수함이 느껴지는 공간을 창조해 냈다. 맘껏 뛰놀 수 있는 너른 들판이 있고, 갖가지 모양의 맛있는 비스킷이 있으며, 따뜻한 집과 쓰다듬어 주는 손길이 있는 곳, 신시아 라일런트는 단순하지만 편안한 언어로 따뜻함과 행복이 묻어나는 개들의 하늘나라를 그려내며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그리고 그녀는 『개들도 하늘나라에 가요』에서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마치 초등학교 저학년이 그린 것 같은 원색의 아크릴 그림은 그 아마추어적인 느낌이 오히려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함이 느껴지는 텍스트와 합쳐져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미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개들은 하늘나라에 옛 친구가 올 때까지 있을 거예요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지요.’라는 대목까지 오면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따뜻한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 영원한 이별,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어느 누구도 죽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가능하다면 모른 채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것이 또한 죽음이다.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고통스런 경험인 죽음, 아이들은 이런 죽음을 가족친지보다 먼저 개를 통해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죽음이라는 문제는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분명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죽음을 설명해야 할 때만큼 난감한 일도 없다. 자칫 상실감만을 안겨 주며 아이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가 되기도 하므로, 신중을 기해야 하는 문제임에 틀림없다.
『개들도 하늘나라에 가요』는 죽음의 불확실성이 아이에게 주는 고통을 덜어 주는 책이다. 아이들은 마음의 안식을 얻기 위해 확신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개가 하늘나라에 올라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확신 말이다. 작가는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죽음을 묘사하며, 아이들이 영원한 이별의 슬픔을 용기 있게 받아들이도록 도와 준다.
이 작품은 앞으로 자라며 더 많은 죽음을 경험하게 될 아이들에게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단단한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며, 아이들이 터널을 무사히 빠져 나와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신시아 라일런트
1954년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났으며, 그림책·시·동화·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활발히 쓰고 있다. 1983년 이후 ‘칼데콧 상’과 ‘뉴베리 상’을 각각 두 번씩이나 수상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어린이책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대표작으로 『그리운 메이 아줌마』, 『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날마다 날마다 놀라운 일들이 생겨요』, 『살아 있는 모든 것들』, 『모두 모두 잠든 밤에』, 『개들도 하늘나라에 가요』 등이 있다.
역자 : 신형건
1965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으며 경희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새벗문학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대한민국문학상과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배꼽』, 비평집 『동화책을 먹는 치과의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 『아툭』, 『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도서관에 개구리를 데려갔어요』, 『다락방의 불빛』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