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중동 지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재미있는 명판결 이야기.
<마녀 위니>로 1987년 어린이 도서 상을 수상해 전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았던 코키 폴이 그림을 그리고 로빈 자네스가 글을 썼다. 주인공 샌지는 여행 도중 전설의 도시 후라치아에 잠시 머문다. 그리고 빵집 바로 위 작지만 아늑한 방을 구해 지친 몸을 쉰다. 매일 밑에서 맛있는 빵냄새가 풍겨나오지만, 가난한 샌지에게는 그림의 떡. 샌지는 빵 냄새만이라도 실컷 맡으려 하지만 욕심많은 빵 집 주인은 이것조차도 못마땅하다. 결국 빵집주인은 빵 값을 내라고 협박하고 둘은 급기야 재판관을 찾아간다. 재판관이 내린 판결은 무엇이었을까? 재판관은 샌지에게 은닙 다섯 닢을 가져오라고 한다. 샌지는 할수없이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꾸게 되는데.. 코키 폴은 이 안타까운 장면을 유쾌하게 만들어버린다. 샌지가 돈을 빌리게 되는 친구들 모두를 코키 폴 그림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로 만들기 때문, 심지어 코키 폴 자신도 샌지의 친구로 그려놓았다. 자, 이제 어렵게 마련한 돈을 가지고 간 샌지, 재판관은 과연 그 돈을 빵집 주인에게 고스란히 줄 것인가?이야기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친숙한 이야기이지만, 코키 폴의 섬세한 스케치와 풍부한 색감, 그리고 이야기 곳곳에 묻어나는 위트와 유머들이 그림책을 생생하게 만든다. 중동지역의 거리의 풍경, 씽긋 웃는 낙타의 표정, 그리고 등장 인물들의 옷차림새 등 이국적인 면모도 흠씬 느낄 수 있다. 1994년 '쉬필드 어린이 도서 상'을 받은 작품. 글씨가 좀 작지만, 읽어주기에는 무리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