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파란 두건 샐마』는 아프리카 가나에 사는 여자 아이 샐마가 할머니 심부름으로 시장에 갔다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야기 속에는 다채로운 아프리카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재미나게 그려진 그림은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샐마는 파란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할머니 대신 시장에 장을 보러 가요. 할머니는 모르는 사람과는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하지요. 그런데 이럴수가! 샐마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낯선 늑대와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빨간 두건(빨간 모자)」와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결론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끝이납니다. 아이에게 두 가지 이야기를 모두 읽어준 후, 두 이야기의 차이점을 발견해 보라고 말해 보세요~!
출판사 리뷰
빨간 두건 속에 담겨 있는 암시
오랫동안 많은 아이들에게 널리 읽힌 이야기, 빨간 두건. 대부분의 아이들은 빨간 두건을 알고 이야기를 한 번쯤 읽어 보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널리 읽히고 있는 이 이야기는 여성과 아이는 수동적이고, 남성은 여성과 아이를 구하는 존재라는 구태의연한 이미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설정은 비단 빨간 두건만 아니라 오랫동안 많은 책, 그림, 영화 등에서도 자주 해 오고 있지요.
그렇다면 이야기를 약간 바꿔 볼까요? 여성과 아이, 그리고 남성의 이미지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파란 두건 샐마>가 좋은 해답이 될 것입니다.
샐마, 아프리카에서 온 새로운 빨간 두건
<파란 두건 샐마>는 새롭게 쓰여진 빨간 두건 이야기입니다. 아프리카 가나에 사는 여자 아이 샐마가 할머니 심부름으로 시장에 갔다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지요. 샐마가 빨간 두건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바로 위험에 처했을 때 주인공 여자 아이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점입니다. 빨간 두건은 할머니와 함께 늑대에게 먹혀 버리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지요. 샐마는 다릅니다. 들개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부리나케 도망치고 적극적으로 할머니를 구할 방법을 찾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이끌고 할머니 집으로 의기양양하게 향하지요. 샐마는 더 이상 보호 받아야 할 여자 아이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 속 영웅입니다.
<파란 두건 샐마>는 빨간 두건에서 담지 못했던 시각으로 세상을 보며, 당연한 듯 생각하던 이야기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문화 각계에서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퍼뜨리는 활동이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영화계, 문학계 등에서 이미 기존에 있는 콘텐츠를 이용해서 재미있고 유쾌하게 패러디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내지는 상식을 뒤틀고 비꼬고 있으니까요. 이런 노력이 주목 받는 이유는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우리의 사고를 되짚어 보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 가슴 서늘한 과정을 거치면 우리의 생각과 사고는 보다 더 자유로워지는 거지요.
아이에게 빨간 두건과 <파란 두건 샐마>를 함께 권해 보세요. 아이는 스스로 두 이야기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으며 이야기 속에서 생각을 키우고 마음을 키워 나갈 것입니다. 이렇게 커 나가는 아이들은 합리적이지 않은 고정관념을 서서히 몸 밖으로 밀어내고 세상과 사람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참, 그림 곳곳에 숨어 있는 다채로운 아프리카 문화를 느껴 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파란 두건 샐마>가 선물하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니키 달리
1946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나 케이프 테크니콘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1978년 첫 출간한 <우리 동네 꼬마 여자 아이>로 영국 예술 협회 최우수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받았다.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너무 서두르지마, 송골롤로>, <자멜라의 옷>, <세상의 모든 마법>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국제 아동도서 협의회(IBBY) 명예 리스트 상, 뉴욕타임즈 선정 그림책 상, 학부모 추천상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현재 아내, 두 아들과 함께 케이프타운에 살고 있다.
역자 : 변경원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어린이를 위한 책을 기획, 편집하고 있다. 즐거움과 개달음이 있는 책, 마음과 생각을 키우는 책으로 온 세상 아이들과 소통하는 즐거운 꿈을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