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내가 만약 우차차처럼 커다란 방귀를 뀔 수 있다면 그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의 원작인 유명한 전래동화 『방귀쟁이 며느리』는 방귀 때문에 소박을 맞은 여자가 그 방귀로 큰 공을 세우고 받아들여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가 만들어진 때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방귀를 뀌는 여자가 일방적으로 약자의 입장으로, 결국 방귀방에서만 마음껏 방귀를 뀔 수 있다는 제한적인 자유를 부여받게 됩니다. 지금의 여자들에게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말이지요. 하지만 『방귀 소녀 우차차』에서 주인공 우차차는 방귀를 이용해 영웅이 되고 행복하게 산다는 결말을 맞습니다.
아이들에게 여자라고, 방귀를 잘 뀐다고 움츠려 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재미있는 이야기에 크게 한 번 웃고 모든 것이 필요가 있어 세상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출판사 리뷰
■ 작가의 이야기 방귀쟁이 며느리
20여 년 전, 저는 동네 아이들에게 책을 빌려준 뒤 그 감상을 듣곤 했는데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전래 동화인 『방귀쟁이 며느리』였습니다. 시집을 갔다가 방귀를 잘 뀐다는 이유로 소박 맞은 며느리의 이야기입니다. 며느리는 방귀를 이용해 커다란 공을 세운 뒤에야 다시 시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지만 봉건적인 색깔이 강한 옛날 이야기였으므로 언젠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알맞은 새로운 『방귀쟁이 며느리』를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4년 전쯤 필리핀의 포포루 섬에서 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반년도 못 되어 일본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필리핀은 생기가 넘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당시 놀러온 친구가 우치키라는 친구였습니다. 우리 가족은 우치키를 ‘우짱\'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는데, 그럴 때마다 필리핀 친구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필리핀의 비사야 지방에서는 방귀를 ‘우차차\'라고 하는데, ‘우짱\' 발음이 그와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 우차차. 발음만 해도 경쾌한 기분이 느껴지지 않나요?
저는 우차차가 제가 쓰는 새로운 『방귀쟁이 며느리』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강한 생활력을 갖고 있는 필리핀 여성이야말로 새로운 『방귀쟁이 며느리』 주인공으로 안성맞춤이라고 말이지요. 옛날 이야기의 주인공은 스스로의 의지로 시댁에 돌아오는 게 아니라, 공을 세운 뒤에야 시댁의 용서를 받아 돌아올 수 있었던 수동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시댁 사람들은 마치 은혜를 베풀듯이 주인공이 마음껏 방귀를 뀔 수 있는 ‘방귀 방\'을 만들어 주지요. 결국 커다란 방귀로 상징되는 여성의 힘을 방에 가두는 걸로 이야기를 끝낸 것입니다.
저는 남쪽 섬의 우차차가 날려버린 괴물과 함께 여성을 가둬두었던 낡은 옛 사고방식들도 함께 날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쪽 섬의 우차차』를 썼습니다.
작가 소개
글·그림 : 오토모 야스오
1946년 일본 사이타마 현 치치부에서 태어났다. 여러 가지 직업을 경험하고 그림책을 펴내기 시작했다. 그림책으로는 『어떻게 하면 좋지?』『잘 먹겠습니다』『안녕 안녕』과 같은 <아기 곰 시리즈>와 『야생 곰과 쥐』『동굴 곰 멜』『동굴 곰 멜 유치원에 가다』『이제 곧 형이 되는 거야』가 있다. 동화로는 『가재의 왕 마카짱』 등이 있다.
역자 : 곽혜은
어린이책 기획 편집자로 활동하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를 겸하여 활동 중이다. 어린이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좋은 책을 만들고, 번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잠꾸러기 수잔의 봄축제』『머핀 아줌마』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