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뒤죽박죽 나라에 온 걸 환영해요! 여긴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곳이죠. 눈에 보이는 대로 믿지 마세요. 우산인가 싶지만 그건 나무고, 나무인 것 같았지만 사실은 새랍니다. 하늘엔 코를 고는 물고기들도 가득하지요. 뒤죽박죽 나라 황제를 따라 뒤죽박죽 별난 모험을 떠나 보세요.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선과 부드러운 색은 볼수록 편안하며, 황제의 캐릭터는 더없이 깜찍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카툰 형식을 곳곳에 차용해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확대하고 순식간에 긴장시키기도하는 화면 구성은 강약을 조절하며 화면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방에 있는 잡동사니들로 창조한 멋진 괴물과 기묘한 동식물은 그림책만이 가지는 묘미를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어느 봄날, 장자는 꿈을 꾼다. 나비가 되어 아름다운 꽃밭을 날아다니며 즐거워했다. 꿈에서 깬 장자는 문득 의문이 생겼다. '내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일까, 나비의 꿈이 나일까?' 장자는 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헷갈렸다. 장자의 나비의 꿈(호접몽) 이야기이다. 이 책 속의 \'뒤죽박죽 나라 황제\'도 그렇지 않았을까? 제 방에서 온갖 물건들을 늘어놓고 신나게 노는 아이는 황제가 되고, 뒤죽박죽 나라의 황제는 아이가 된다. 아이가 황제가 되는 꿈을 꾼 것일까, 황제가 아이가 되는 꿈을 꾼 것일까?
아이들은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한계가 없는 자유로운 상상과 그 속에서의 신나는 놀이 세계는 아이들만의 능력이자 특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 아이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될 수 있고 또 최고의 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책의 아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이의 방은 통째로 뒤죽박죽 나라가 되고, 뒤죽박죽 나라는 다시 잡동사니가 가득한 아이의 작은 방이 된다. 그 속에서 아이는 황제가 되었다가 다시 아이가 된다.
어느 것이 꿈이고 현실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쪽이든 '참 별난 꿈이었어.'하고 재미있어 하면 그걸로 만족스럽다. 꿈꾸는 아이는 즐겁고, 즐거운 아이는 또 꿈을 꾼다.
이 책을 펴 드는 순간부터 불쑥 뒤죽박죽 나라로 초대된다. 거기는 하늘물고기가 드르렁 코를 골고, 포근히 잠들 수 있는 침대꽃이 있고, 친절하게 시중을 들어 주는 북슬북슬한 머리털의 옷장 귀신이 있다. 밤에는 커다랗고 노란 달사탕이 뜬다. 기묘하고 신기한 모양의 식물과 동물이 가득하다. 그 재미있는 곳에서 황제와 함께 목도리 사냥을 떠나고, 용 사냥을 떠나며 신나게 탐험한 뒤 다시 돌아와 보니 뒤죽박죽 나라에 있는 그 많은 것들은 바로 아이의 방에 있던 물건들이다.
아이는 그 작은 방 안에서 혼자서도 멋진 세계를 창조해 냈던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무엇을 가지고도 멋진 놀이 세계를 창조하는 아이들. 이 책은 아이들의 즐거운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며 큰 만족감을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크리스 리들
1962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브라이턴 공예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며 세계적인 어린이책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해적 일기》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나랑 좀 달라도 괜찮아》로 유네스코 상을 받았습니다. 정치풍자 만화가로도 활동 중이며, 작품으로는 《땅끝 연대기》《뒤죽박죽 땅》《생일 선물》등이 있습니다.
역자 : 고정아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책을 쓰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교과서 속 세계 인물》《우리강산 지리여행》, 옮긴 책으로 《놀이공원 가는 길》《우리마을 멋진 거인》《엄마가 알을 낳았어》《전망 좋은 방》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