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치매로 기억 장애를 겪고 있는 할머니와 할머니를 찾아가는 딸과 손녀까지 삼대의 모습이 담겨있다. 치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삶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아픔을 절제된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간결한 이야기 속에 담긴 깊은 의미와 뜨거운 사람은 묵직한 감동을 전하며 우리의 삶과 소중한 가족을 돌아보게 한다.
어린 페트라는 기차를 타고 요양원에 있는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가는 동안 내내 엄마는 아무 말이 없고, 페트라도 그 무거움에 눌려 그저 창밖만 바라본다. 요양원이 있는 언덕을 올라가며 창가에 앉은 할머니를 보고 손을 흔들지만, 할머니는 페트라를 쳐다보지 않는다.
온통 비누와 왁스 냄새가 나는 낯설고 조용한 복도를 지나 만난 할머니. 하지만 역시 알아보지 못한다. 여섯 살에 물에 빠져 죽은 엄마의 동생만을 기억할 뿐이다. 멈춰버린 할머니의 기억 앞에서 가족은 무력하다. 하지만 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희망은 아직 살아 있다. 가슴 아픈 현실을 통해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아름다운 동화.기차에서 엄마와 페트라는 꼭 붙어 앉았어요. 둘은 땅거미가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봅니다."엄마, 이 다음에 내가 아이를 낳고, 엄마가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 하면요, 내 아이도 엄마를 찾아가서 노래를 불러 줄 거예요."페트라가 말하자 엄마가 페트라를 감싸 안으며 덧붙입니다."그래, 풀밭에서 함께 춤도 출 거야."엄마가 생긋 웃습니다.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자크 드레이선
1934년 벨기에서 태어났다. 마흔 네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비행기 조종사> <너의 푸른 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