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중생대의 공룡 시대를 배경으로 크기도 종류도 서로 다른 두 공룡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그림책. 책에 등장하는 두 마리의 공룡, 이구아노돈과 프테로닥틸루스는 각각 몸길이가 8미터, 20센티미터이다. 서로 다른 두 친구가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고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나와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를 깨닫게 한다.
사람들이 살기도 전, 소음을 동반한 화산만이 폭발하던 시절, 외로운 공룡 한 마리가 살았다. 이름은 이구아노돈. 그러던 어느날 아주 조그만 새 친구, 프테로닥틸루스가 생경하고 신비로운 소리를 내며 외톨이 공룡 곁으로 찾아왔다. 프테로닥틸루스의 '끼리꾸루 끼리꾸루'는 이구아노돈이 지구에서 처음으로 들은 노랫소리였다. 친구와 함께 새로운 노랫소리를 얻은 이구아노돈은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각종 도감에서 무섭고 거대하게만 그려져 온 공룡이 외로워하고, 또 기뻐하고 행복을 느끼는 모습은 신선하게 읽힌다. 공룡을 조망하는 방식이 새롭다. 아울러 불필요한 수식어나 접속사를 과감하게 생략한 간결한 문장 또한 인상적이다. 내용에 대한 몰입이 용이하며, '끼리꾸루 끼리꾸루'라는 흥미로운 의성어와 어울려 노래하듯 운율을 읽는 재미를 준다.
한편 주인공 이구아노돈은 눈도 입도 그려져 있지 않다. 불분명한 윤곽, 강렬한 색과 실루엣만으로 등장하지만, 심리상태는 그대로 전해진다. 이는 외톨이로 지낼 때와 친구를 만났을 때의 색감의 차이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각 감정이 색과 선을 통해 더욱 절실하게 표현되어 있어, 시시각각 달라지는 배경 속에서 따뜻했다가 차가워지고 밝았다 어두워지는 색의 느낌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다.
러시아의 시인이자 고고학자인 V. 베르스토프의 원작 시를 일본의 유명 작가 초 신타가 재구성했다. 그림책 일본 대상, 소학관 회화상 등을 수상한 초 신타는 독특한 색채 감각과 대담한 구도로 넓은 팬층을 갖고 있는 작가이다. 한편 아쿠타가와 상과 노마 아동문학상을 수상항 사카타 히로오는 웅대한 스케일의 원작을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짧고도 서정적인 문장으로 풀어냈다.하지만 이구아노돈은 기뻤지."끼리꾸루"를 들으면 기뻤어.왜냐하면 그것은처음으로 들은 노래였으니까.이구아노돈이작은 친구를 만난 날그때 처음으로 이 세상에 생겨난맨 처음 노래였으니까.사람이 태어나기아주 아주 오래 전그보다 더 오래 전에.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