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이들만 있는 집에 무서운 악어가 한 마리 들어온다. 악어는 슬금슬금 계단을 기어 올라와 으드득 으드득 문을 물어뜯고는 스르륵 스르륵 현관을 지나 쉬리릭 쉬익하고 커다란 꼬리를 흔들며 거실로 미끄러지듯이 들어온다.
무서운 악어가 코앞까지 다가오고, 이제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어지자, 아이들은 악어를 향해 크게 소리친다. ?이 나쁜 악어야! 우리 집에서 당장 나가!? 그러자 악어는 깜짝 놀라며 우당탕탕! 계단을 내려가 쉬리리릭, 쉬이이익! 하고 꼬리를 감추며 황급히 도망가 버린다.
출판사 리뷰
악어가 슬금슬금
계단을 기어 올라왔어.
아이들은 얼마만큼 무서웠을까?
'하늘만큼 땅만큼 무서웠어!'
-2005 미국 학부모협회(Parents\' Choice Awards) 우수 그림책 선정 도서
반복적인 운율과 의성어 표현으로 가득 찬 그림책
《하늘만큼 땅만큼 무서웠어요》는 2005년도 미국 학부모협회(Parents? Choice Awards)에서 1~5세 대상 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된 도서이다. 2003년도 ‘V&A 일러스트’ 대상 수상 작가인 닉 맬런드가 그림을 그렸으며,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인 메라 버그만이 글을 썼다.
이 그림책은 집에 남겨진 세 아이와 마을에 기어 들어온 무시무시한 악어 사이의 공포를 그린 그림책이다. 아이들의 악어에 대한 공포는 점점 증폭되다가 결국에는 아이들이 악어를 물리쳐 쫓아낸다는 구성을 하고 있다.
이 그림책은 그림이 시작되는 첫 페이지부터 소홀히 넘길 수 없다. 하수도 뚜껑이 열려져 있고, 그 안에서 무언가 나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어서 마을의 모습이 보이고, 아무도 안 다니는 눈 쌓인 도로 위에는 어떤 짐승의 발자국이 길게 나 있다. 한 아저씨가 그 발자국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우산까지 내팽개치고 도망치고 있다.
발자국은 건물 안으로 이어지고, 수위 아저씨가 신문을 보는 사이에 어떤 짐승이 2층으로 올라가는 듯 꼬리가 살짝 보인다. 다음 페이지에서 아이들은 하수도 구멍에서 나온 짐승이 악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악어는 짧고 두터운 초록색의 다리로 계단을 슬금슬금 올라가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아이들은 악어의 그림자를 보고 얼마만큼 무서웠을까? 아이들은 혼비백산하며 하늘만큼 땅만큼 무섭다고 외친다.
이 어구는 책이 끝날 때까지 반복적으로 이어지며, 아이들이 큰 소리로 대답을 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 아이들은 운율이 있는 반복적인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 재미있는 놀이처럼 책을 읽을 수 있다. 또 저마다 무서운 정도를 생각하며 비유할 수 있도록 책을 읽어 주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인 메라 버그만은 이처럼 시의 운율을 그림책에도 그대로 살려서 반복적인 운율감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슬금슬금, 스르륵스르륵, 으드득으드득, 쉬리릭 쉬익 등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들을 삽입해 아이들이 책을 집중해서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그 외에 악어의 움직임에 맞는 다양한 표현 동사들(기어 올라오다, 물어뜯다, 미끄러져 들어가다, 이리저리 움직이다, 날름거리다, 쿵쾅거리다, 빨아들이다 등)을 사용해서 아이들이 그림과 함께 다양한 동사 표현들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3년도에 《무서운 용이 나타났어요!》라는 작품으로 ‘V&A Illustration Awards’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림 작가인 닉 맬런드는 이번 그림책에도 자유로운 그림 구성 방식과 만화적인 인물 터치, 은은한 수채화풍의 그림으로 아이들이 공포에 맞닥뜨리는 순간을 원근적인 표현법으로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악어의 모습을 발자국에서부터 꼬리, 다리, 입, 눈, 몸통 등으로 부분에서 전체로 확대하는 원근법은 아이들의 악어에 대한 상상력과 공포감을 한층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포감과 과장법도 닉 맬런드의 귀여운 그림으로 인해 재미와 유쾌한 익살로 표현되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메라 버그만
메라 버그만은 미국의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던 버그만은 잡지에 많은 시를 투고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95년과 1996년, 영국의 예술협회로부터 작가 장학금을 받았고, 시 부문에서는 여러 차례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곰들이 여기저기》, 《마법 침대》 등이 있다.
그림 : 닉 맬런드
영국의 대표적인 일러스트 작가이다. 《무서운 용이 나타났어요!》라는 작품으로, 2003년 영국 최고의 출판 일러스트 부문에 주어지는 ‘V&A Illustration awards’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그린 작품으로는 《고마워, 친구야!》 등이 있으며, 지금도 전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따뜻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역자 : 윤지영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호주 국립대학교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를 하였다. KBS ‘열려라 동요 세상’ 의 영어 자막 번역 및 어린이 영어 교재를 집필하였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모기 다리는 추워요》, 《아리 아리 뿡뿡》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