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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부인전
일석이조 우리고전 읽기 005
홍신문화사 | 청소년 | 200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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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고전 읽기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전은 그 작품이 나온 시대를 대표하는 것으로서, 옛것을 들어 새것을 아는 데 고전 읽기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러도 고전이 그 가치를 잃지 않는 이유는 그 속에 어떤 해답이 들어 있기 때문이 아니다. 고전의 참된 가치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반드시 알아야 할 삶의 문제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그 길을 열어 주는 것이다.

우리 고전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이 있다.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소설만 하더라도 거의 4백여 편에 이른다. 이 ‘일석이조, 우리고전 읽기’ 시리즈에서는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지고 ‘영원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 그러면서도 재미라는 요소를 빼놓지 않고 갖춘 작품을 골랐다. 그리고 누구나 재미있게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잘 알려진 고전에 한자를 삽입하여, 고전을 읽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히게 했다.
거기에다가, 앞서 읽은 작품의 내용을 되짚어보고 여러 면으로 다양하게 생각해 보는 논술로 고전 읽기를 확실하게 마무리하도록 했다. 이와 같은 논술 공부는 장래 대학입시, 더 나아가서는 사회 진출을 위한 입사시험을 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착실하게 기초를 다진다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후에 논술 과외를 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책의 특징

1) 이 시리즈는 고전 중에서도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 그중에서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작품을 우선적으로 골라 엮었다.

2) 한자는 8급부터 3급에 해당하는 1,817자 가운데(중학생용 한자 900자 포함) 각 권당 기본한자 22~24자, 단어 100여 개를 실어,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최소 200자 정도의 한자를 익힐 수 있게 했다.

3) 본문 중 어려운 낱말은 주를 달아 각 면 아래쪽에 풀이해 놓았다.

4) 본문 중 기본한자에 해당하는 말은 광수체(예 : 형세), 한자 단어 및 한자에 해당하는 말은 고딕체(예 : 도)로 하고, 본문과 색깔을 달리하여 쉽게 구별할 수 있게 했다.

5) 각 단원마다 두 면을 할애하여, 한 면에는 ‘핵심+’라 하여 작품의 구성, 내용, 저자, 시대적 배경 등 작품에 관계된 전반적인 사항을 다루고, 다른 한 면에는 본문 가운데 알아둘 필요가 있는 인명, 지명, 단어 등을 ‘알아두면 힘이 되는 상식’으로 풀이했다.
‘호락호락 한자노트’로 각 면당 기본한자를 한 자씩 다루어, 부수, 총획수, 필순, 관련 단어, 사자성어, 파자, 속담 등 그 한자에 대한 모든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6) 책 말미 ‘부록’에서는 내용 되짚어보기, 논술로 생각 키우기, 한자능력 검정시험 예상문제 등으로 작품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함께 한자 실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했다.

‘아내라고 얻은 것이 흉한 모습을 하고 있어 평생에 원이 맺혔었더니, 지금은 월궁항아와 같은 미인이 되었다. 그런데 말 한마디 주고받지 못하고 골수에 병이 되었으니, 첫째는 내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없었던 탓이고, 둘째는 내가 어리석고 둔한 탓이고, 셋째는 아버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탓이로다.’
시백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피화당에 들어가 박씨에게 사죄했다.
“부인의 침소에 여러 날 들어왔으나 얼굴을 굳히고 마음을 풀지 않으니 이는 모두 나의 허물이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겠소. 부인으로 하여금 삼사 년 동안 빈 방에서 혼자 외로이 지내게 한 죄는 무엇이라 변명할 길이 없으나, 부인은 마음을 돌이켜 사람을 구해 주오. 나 죽는 것은 섧지 않으나, 젊은 나이에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으면 불효막심이요, 죽어서 지하에 간다 한들 무슨 면목으로 조상님들을 뵐 수 있겠소? 생각하면 매우 곤란한 지경이니, 부인은 깊이 생각하시오.”
시백이 슬픔을 못이겨 눈물을 흘리니 박씨의 마음이 다소 돌아섰다. 그 말을 들으니 불쌍하고 가여운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어서, 박씨는 꽃과 달같이 아리따운 얼굴을 더욱 또렷이 하고 책망하여 말했다.
“예부터 조선은 예의가 바른 나라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오륜을 모르면 어찌 예의를 알겠습니까? 서방님은 아내가 못생겼다고 하여 삼사 년을 천대했으니 부부유별은 어디 있습니까? 옛 성현들이 이른 말에 ‘가난할 때 함께 고생한 아내는 내치지 못한다’ 했는데, 서방님은 다만 아름다운 얼굴만 생각하고 부부간의 도리는 생각하지 않았으니 어찌 덕을 알겠습니까? 처자의 마음이 깊고 얕음을 모르고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드날린들 어찌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편안하게 할 재주가 있겠습니까? 지식이 저렇게 없는데 충효를 어찌 알며 백성을 편안히 할 도리는 어찌 알겠습니까? 이후로는 효도를 다하여 수신제가를 마음 깊이 새기십시오. 저는 비록 아녀자이나 서방님 같은 남자는 부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p.70~71 중에서

  목차

머리말
이 책의 특징 및 구성
기이한 만남
천하박색 신부
삼만금짜리 용마
시백의 장원급제
허물을 벗은 박씨 부인
시백과 임경업 장군
여자객 기홍대
대결
병자호란
용울대 형제
무릎 꿇은 오랑캐 장수
정렬 부인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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