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돛 달고 태양풍 맞으며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항해한다!≪아주 오래 전에≫는 우주와 하늘, 별과 지구, 동물과 인류의 역사를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연출한 그림책이다.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의 출현까지 시간적인 구성을 띠고 있는데, 까마득한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다소 몽환적인 느낌이, 그림책을 덮고 나면 우리는 또 어디로 가는 것인지 한번쯤 성찰이 일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연속이 오늘이고, 오늘의 연속이 미래이므로 과거를 재조직하는 일은 미래를 여는 토대가 된다는
점을 훤히 꿰뚫고 있는 작가의 안목이다.
그래서 작가는 첫 장면을 밤이란 시간으로 설정해 놓았다. 까마득한 우주 공간을 연상시키는 밤은 푸르다. 밤이야말로 무(無)를 상징하며 암흑과 혼돈을 상징하니까. 그리고 이어 태양의 탄생을 예고하는
오렌지색이 화면 밖으로 넘칠 듯 강렬하게 폭발하고 있다. 누구든 단번에 까마득히 먼 과거로 항해하듯 아득한 느낌에 빠진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엔 저 멀리 동이 터 오르고 있다. 곧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성스러운
새벽 기운이다. 인류가 마을을 이루고 살며 기술을 더욱더 발전시킨 것이다. 이 모든 게 색채 활용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작가의 기량이 아닐 수 없다.
전체 화면은 펼친 면을 중심으로 그 자체가 마치 장대한 파노라마 같다. 그림이 두 화면에 걸쳐 마치 그래픽 작업을 동반한 듯 입체적인 구도와 장면 전환이 다양하다. 그리고 그 아래 찍힌 명료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 화면 맨 위쪽엔 붉은색 글자로 설명문을, 푸른색 글자로 연대기를, 초록색 글자로 지식을 보태 주고 있다. 이처럼 글과 그림이 서로 풍부하게 받쳐 주고 있어 우리 아이들은 배우는 즐거움에 빠질 것이다.
♧ 본문 소개옛날 옛적엔 사람이 살지 않았어요. 옛날, 옛날 옛적엔 동물도 식물도 살지 않았고요. 옛날, 옛날, 옛날 옛적엔 지구와 태양도 없었어요.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예 우주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거지요.
그러다 갑자기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어요! 이때 터져 나온 물질과 에너지가 마구 뒤엉켜 거대한 먼지 덩어리를 만들어 냈어요. 덩어리는 온도가 무려 수천 억 도에 달했다나요?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폭발이었어요.
그 뒤 우주는 팽창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온도가 서서히 내려갔고, 약 100만 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온도가 3000도로 뚝 떨어졌을 즈음. 원자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맨 먼저 생겨난
원자는 수소와 헬륨이었지요. 그리고 별이 태어났어요. 바로 이 별에서 우주와 인류의 이야기가 시작하겠지요?
♧ 저자 및 역자 소개지은이/그린이
세르주 오솅1962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실내 장식 학교와 장식 예술 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한 뒤 삽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골 족의 유년기≫ ≪오로르, 멜리에 씨의 영화에 출연하다≫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들에 그림을 그렸다.
옮긴이
김예령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셀린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에는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육체의 악마≫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푸른 등≫ 들이 있다. 현재 파리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세르주 오솅
1962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리픽 아트 및 실내 장식 학교와 장식 예술 학교에서 그림을 배운 후 삽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우표 수집 및 도안에 큰 관심을 지니고 있으며, 1999년에 두 차례에 걸쳐 그 해 가장 뛰어난 디자인의 우표를 제작한 사람에게 주는 세레스 상을 받았다. 그린 책으로 <골 족의 유년기>, <오로르, 멜리에 씨의 영화에 출연하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