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민화 전문 박물관인 가회박물관과 재미마주가 공동으로 기획한 민화그림책 시리즈의 2번째 권.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이 동물을 타고 가는 그림들을 모았다. 소, 말, 거북이, 두루미 같은 실재하는 동물에서, 봉황이나, 용, 해태와 같은 상상의 동물, 흰구름과 나뭇잎까지 다양한 것을 타고가는 그림이 실려 있다.
출판사 리뷰
◆ 재미난 이야기를 따라 백년 전 우리 조상의 그림책이라 할 수 있는 민화를 감상하도록 설계한 독특하고 품격 높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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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전문 출판사인 도서출판 재미마주와 국내 유일의 민화 전문 박물관인 가회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민화 그림책 시리즈 중 제1권 [토끼의 소원]에 이어 그 두번째 책 [무얼 타고 어디 가요?]가
출간되었습니다. 자칫 고리타분한줄만 알고 있는 우리의 옛 그림세계는 알고보면 서양의 화려한 미술사의 작품들 못지 않게 나름대로의 새로운 실험과 조형적인 통찰을 담고 있는 우수하고 재미난 그림 세계입니다. 이 중에
특히 우리나라 민화에는 세계적으로 그 유사한 어떤 것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우 독특하고 품격 높은 그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민화는 조선 시대 후기에 평민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즐긴 그림 문화로서 그 시대
사람들의 미감과 정서를 뛰어넘어 우리 민족 본연의 낙천적이고 탐미적인 심성과 일상 속에 자리잡고 있는 동심의 세계가 고스란이 담겨 있습니다. "민화 그림책 시리즈"는 이런 민화를 부모와 어린 자녀가 그림책을 보듯이
편하게 보고 읽으며 감상하도록 설계한 예술 그림책입니다. 특히 이 책[무얼 타고 어디 가요?]는 민화 감상과 함께 재미난 그림 퀴즈를 풀어가도록 설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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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조상들의 환타지와 만나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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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의 꿈은 무엇이었을까요?
거북이, 봉황 같은 신령스러운 동물을 타고 지상의 낙원으로 향한
옛 조상들의 꿈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민화 속에는 미지의 아름다운 공간과 이상 세계에 대한
서민들의 꿈이 잘 그려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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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화에는 사람이 동물을 타고 가는 그림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동물 중에는 소, 말, 거북이, 두루미 같은 실재하는 동물도 있지만
용이나 봉황, 해태 같은 상상의 동물도 있습니다.
또 흰구름이나 나뭇잎을 타고 가는 사람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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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도대체 무얼 타고 어디를 가는 걸까요?
소 타고 가는 아이, 나귀 탄 할아버지, 새우 탄 아주머니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들은 꿈과 희망을 가득 싣고 환타지의 세계를 향하여 갑니다.
이들이 도착한 세계는 어떤 곳일까요? 궁금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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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그림을 찾듯 재미나게 우리 민화 속에 있는 우리만의 소박하고 감칠 맛나는 이야기와
정서를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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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국의 화려하고 우수한 그림책들을 보며 크는 우리 아이들에게
균형있는 정서를 심어주기 위해 꼭 보여줘야 할 필수 영양소와 같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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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문화 유산이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적 자산임을 깨닫는 일은 우리가 먼저 우리 문화를 상대적인 시각을 가지고 그 가치를 알아보고 즐기는 안목을 갖추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민화의 세계에 눈뜨다 보면 옛날 우리 동네에 피카소와 같은 재주와 통찰력 있는 화가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는데 이런 경험이야말로 우리 어른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신선한 문화적 체험이 될
것입니다.
세계 각국의 문화가 국경 없이 들어오고 있는 요즈음 우리 안에 보석처럼 아름답고 재미난 그림 세계 하나를 잘 다듬어 우리 아이들에게 슬쩍 보여주는 일은 우리 아이들의 정서와 안목의 차원을 균형 있는
한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토끼의 소원], [무얼 타고 어디 가요?]와 같은 그림책을 본다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소중한 문화 유산을 자연스레 익히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이라 할 수 있고, 이런 경험을 토대로 우리 문화의 맛을 어려서부터 느끼는, 그래서 서양 문화와 국제적인 감각의 문화도 같이 느낄 수 있는 감각적 기초를 다지는 일을 알게 모르게 하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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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들의 정신 세계를 그려 낸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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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아니 그보다 먼저, 지금 우리의 꿈부터 생각해 보자. 우리는 어떤 꿈을 꾸면서 살아가고 있나? 로또 복권에 당첨되어 부를 마음대로 누리는 것도 우리의 꿈이 될 수
있겠고, 남보다 좋은 교육을 받고, 더 좋은 환경에서 명예롭게 사는 것도 우리 모두의 꿈이 될 수 있겠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웰빙'으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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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화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옛날 우리 서민들이 꿈꾸었던 일상의 바램 역시 지금 우리의 꿈과 많은 점에서 유사하였음을 알게 된다. 노년의 부모 방에는 장수(長壽)의 염원이 담긴 두루미나 거북이 또는
아예 십장생도를 그린 병풍들이 펼쳐져 있었고, 신혼부부의 방에는 변함없는 금슬로 자손이 번창하라는 의미의 원앙이나 잉어 등이 그려진 병풍이 쳐져 있었다. 사랑방에는 당시 과거를 앞둔 유생이나 학문적 기개를 펼치려던
선비들의 염원을 담은 책가도 병풍이, 글월 읽는 어린 도령의 방에는 문자도가, 결혼전의 규수 방에는 사시 사철의 아름다운 정서를 유지하라는 화접도가 그려져 있었다. 이렇게 우리 일상의 기복적 성격을 담은 민화들을
통해, 어찌보면 오늘날과 다름없는 부귀영화와 수복을 기원하는 서민적 꿈을 엿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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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편으로 민화 속에는 미지의 아름다운 공간과 이상 세계가 그려져 있어 일반 서민들의 꿈이 반드시 세속적인 것만은 아니었음을 짐작케 한다. 이것은 다른 말로 우리 옛 서민들의 환타지의 세계, 즉
염원의 형상화라 할 수 있는 그림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들 그림 중에는 신령스러운 동물을 타고 꿈의 세계인 파라다이스를 찾아 떠나는 장면들이 많다. 잔설이 남아 있는 이른 봄에 나귀를 타고 매화를 찾아 떠나는
선비를 통해 선비 정신의 이상향을 그렸는가 하면, 신령스런 거북을 탄 신선이 오색의 감로수 병을 들고 용궁으로 향하는 불로장생을 꿈꾸는 그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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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그림들의 특징은 아주 간결하면서도 매우 사실적인 선묘가 조화롭게 어울려 그림의 실재감을 이루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천상의 피리 소리를 무릉도원으로 싣고 가는 선학의 날갯짓과 동자를 태우고
알 수 없는 심연한 자연의 세계로 가는 듯 사뿐히 걸어가는 사슴의 발짓은 실재로 본 듯한 환영을 만들어 내면서 우리 일상에서 벌어진 일을 보는 듯이 그려졌다. 이런 자연스러운 그림적 연출 덕에 봉황을 탄 동자,
새우를 탄 신선 그림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친숙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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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의 꿈은 인간만의 노력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용왕이나 산신령 같은 분들의 신력이 있어야 하고, 이런 신력을 얻기 위해서는 선행과 고결한 자세를 일상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정신 세계를 함께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민화를 그렸던 이름 없는 화가들이 비단 솜씨만이 아닌 이런 정신세계를 지향하는 순수한 동심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 무의식 속에 담긴 정겹고 따뜻한 기운을 오늘날 우리도
그 속에서 읽어낼 수가 있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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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며, 부귀와 수복을 기원하던 그 마음을 그대로 집안에 그려서 펼쳐놓았던 우리 옛 서민들의 삶 속에는 정서적으로 각박한 요즈음 우리가 꿈꾸는 것과 이 꿈을 나누는 방식에
시사하는 문화적 교훈이 매우 많다.
작가 소개
저자 : 윤열수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에밀레박물관, 삼성출판박물관, 가천박물관, 서울특별시 박물관협의회 회장을역임했으며, 현재 가회민화박물관장, 한국민화학회장,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신화 속 상상동물 열전》,《민화의 즐거움》,《꿈꾸는 우리 민화》,《민화 이야기》등이 있다.
저자 : 이호백
고암 이응노의 유명한 군상 작품과 드로잉 연작들을 엮어 편집한 책 <하나에서 만까지>를 기획한 재미마주 대표 이호백은 그림책동화 작가이자 현재 도서출판 재미마주 대표이다. 지난 2011년부터 이음노 화가의 미망인이자 현역 화가로 활동 중인 박인경 여사의 작품에 매료되어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재미마주에서는 현대 미술의 살아 있는 명작들을 어린이와 일반에게 그림책과도 같은 기획으로 선보이는 '재미마주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데, 화가 이한우와 프랑스 설치미술 아티스트 장 미셀 오토이엘, 다니엘 뷰렌, 고암 이응노에 이어 박인경 화백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