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깜짝 놀라면 저도 모르게 몸을 동그랗게 말아버리는 고슴도치 또르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통해 친구를 만나는 그림책. 어느 날 아침 또르는 엄마에게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인사를 해야한다는 것을 배운다. 아침을 먹고 또르는 이웃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하지만 자기 버릇을 남 주지는 못하는 법. 엄마와 함께 몇 번을 연습하고, 혼자서도 열심히 연습을 했지만, 다른 동물 친구들을 보는 순간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안... 안... 안..."이라고 말하는 것도 온 용기를 다 쥐어짜야 한다. 결국 또르는 '안'만 말하다가 부끄러워 달아나 버린다.
출판사 리뷰
아기의 첫걸음이 세상을 향해 몸으로 내딛는 첫걸음이라면, 아이의 첫인사는 세상을 향해 마음으로 내딛는 첫걸음이다. 처음이기에,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일이기에 첫걸음과 첫인사는 모두 용기가 필요하다. 《
또르의 첫인사》는 아이들의 첫인사와 용기에 대한 그림책이다.
고슴도치는 위험이 닥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둥글게 말아 버리는 습성이 있다. 마치 삐죽빼죽 가시 돋친 밤송이처럼……. 저자는 이러한 고슴도치의 습성을 활용하여 깜찍한 그림책을 만들어냈다.
주인공 꼬마 고슴도치 또르도 깜짝 놀라면 몸을 또르르 말아 버린다. 그런데 또르는 너무 부끄럼이 많아서 놀랐을 때뿐 아니라, 이웃을 만나기만 해도 몸을 둥글게 말아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또르는 친구가
하나도 없다. 친구를 사귀는 첫 단계는 인사인데, 부끄럼이 많은 또르가 과연 용기를 가지고 인사를 할 수 있을까?
엄마고슴도치와 또르는 인사 연습을 시작한다. 엄마는 너구리, 늑대, 곰, 토끼 등 이웃들의 가면을 쓰고 또르에게 부지런히 연습을 시킨다. 연습을 하면서 또르의 콩알만한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푹 수그렸던
얼굴도 점차 자신감에 차오른다. 《또르의 첫인사》는 우리에게 조그맣지만 중요한 교훈을 안겨준다. "부지런히 연습하고, 조금만 용기를 내면 이겨낼 수 있어"라고…….
엄마의 앞치마 끈을 꼬옥 잡고 있는 또르의 모습은 엄마 뒤를 아장아장 따라다니는 아기를 떠오르게 한다. 또르는 아기에서 아이로 성장하는 길목에 서 있는 것 같다. 이제 막 홀로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고, 또 홀로 하고 싶어 하는…….
너무나 부끄럼이 많아 나서지를 못하는 아이를 두고 답답해하기보다는 함께 헤쳐 나가고 길을 제시해 주는 엄마고치도치의 모습에서 현명함이 느껴진다. 진정 교육이란 무엇인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이를 길러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혼자 나들이를 내보내 놓고선 몰래 따라다니며 나무 뒤에 숨어서 지켜보는 엄마. 또르가 기절할 때에는 너무 놀라 고개를 빼쭉 내밀지만, 결코 또르를 보호하려고 성급히 뛰어 나가지는 않는다. 조용히
지켜보면서 기다리던 엄마고슴도치는 또르가 첫인사를 무사히 마치고 친구를 사귀는 것을 보고 슬며시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는 재빨리 집에 돌아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르를 맞이한다.
저자 토리고에 마리는 깜찍하고 귀여운 꼬마 고슴도치 또르의 행동만큼이나 깜찍하고 시선을 붙잡는 밝고 화사한 그림으로, 이 책에 발랄함을 한층 더해 주었다. 또한 사물의 특징만을 잘 잡아내어 그린 그림은
복잡한 느낌을 없애 깔끔한 느낌을 주고, 등장하는 동물들의 표정에 집중하도록 하였다. 더욱이 앞표지에서 뒷표지에 이르기까지 그림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매우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작가 소개
저자 : 토리고에 마리
1965년 일본 이시카와현 카나자와에서 태어나 카나자와미술공예대학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캐릭터 상품 기획자, 디자이너를 거쳐 현재는 그림동화를 쓰고 그리는데 전념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달의 파수꾼>, <들토끼예요>, <리리의 이야기 보따리>, <개구리 보물>, <날았어요, 날았어요>, <곰돌이의 아이스크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