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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림전 : 여자와 여자가 만나 부부의 연을 맺으니
휴머니스트 | 청소년 |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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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22권. 국내 고전 소설사에서 동성 간 결혼을 소재로 한 유일한 여성 영웅 소설이다. 남장한 여성의 이야기는 여성 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에서 종종 발견되지만, 동성 결혼 이야기는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소재이다.

「방한림전」에서 방관주는 조신하게 집 안에서 집안일을 하며 살아야 했던 여자의 삶을 택하는 대신, 과거에 장원 급제하여 출세하는 성공적인 남자의 삶을 살고자 한다. 몸은 여성이지만 생각은 남성이 되어 버린 것이다.

반면 영혜빙은 방관주와 결혼하기 전부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차별을 받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고, 차라리 혼자 살 것을 맹세한 독립적인 여성이다. 이렇듯 「방한림전」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 혼인과 사랑, 그리고 제도와 관습에의 순응과 저항에 관한 이야기다. 두 여주인공 방관주와 영혜빙의 파격적인 삶은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이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의 ‘이야기 속 이야기’에서는 여성 영웅 소설에 나타나는 남장 여자들의 이야기, 조선 시대의 내외법과 여성의 삶, 고전 소설 속에 나타나는 여성과 남성의 순결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여성 영웅 소설로서 「방한림전」이 가지는 의미를 함께 소개한다.

  출판사 리뷰

남장 여자 방관주와 요조숙녀 영혜빙,
음양을 바꿔 온 세상을 속이다

천성이 소탈한 방관주는 어릴 때부터 남장을 하다가 부모가 죽은 뒤에도 남자의 길을 택해 장원 급제하고, 평생토록 지아비를 섬겨야 하는 여자의 일생에 회의를 느끼던 영혜빙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습니다. 일가친척부터 천자에 이르기까지 세상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인 사이좋은 이 부부는 하늘이 내려준 아들 낙성을 얻어 자손 문제까지 훌륭하게 해결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납니다. 국내 고전 소설 중 유일하게 동성 결혼에 대해 다룬 《방한림전》을 통해 조선 시대 여성들의 기막힌 운명과 간절한 염원을 만나 볼까요?

1. 방관주, 남자 옷을 입고 여자의 갑갑한 삶에서 벗어나다
우리가 고전 소설을 읽는 것은, 옛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오늘날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를 발견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랑은 남녀 간에만 존재할까요?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동성 간의 사랑과 결혼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은 오늘날에도 존재합니다. 《방한림전》은 국내 고전 소설사에서 동성 간 결혼을 소재로 한 유일한 여성 영웅 소설입니다. 남장한 여성의 이야기는 여성 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에서 종종 발견되지만, 동성 결혼 이야기는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소재입니다. 《방한림전》에서 방관주는 조신하게 집 안에서 집안일을 하며 살아야 했던 여자의 삶을 택하는 대신, 과거에 장원 급제하여 출세하는 성공적인 남자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몸은 여성이지만 생각은 남성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반면 영혜빙은 방관주와 결혼하기 전부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차별을 받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고, 차라리 혼자 살 것을 맹세한 독립적인 여성입니다. 이렇듯 《방한림전》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 혼인과 사랑, 그리고 제도와 관습에의 순응과 저항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 여자로 태어난 것이 죄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축하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피부색으로도, 국적으로도, 성별로도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지 못할 경우에 갈등이 발생합니다. 조선 시대에 여성으로 태어나 살아간다는 것은 남성 중심 사회의 갈등 구조를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일지, 소극적 저항이라도 시도할지를 선택해야 함을 의미했습니다. 강력한 가부장제가 지배하던 조선 시대 여성은 남성의 지배에 복종하고, 정절 이데올로기에 갇혀 살아야 했습니다. 조선 여성의 갑갑한 삶은 조선 후기에 더욱 굳어졌습니다. 왜란과 호란 같은 커다란 전란을 연이어 겪은 양반 가문에서는 사회 질서를 바로잡고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부계 중심의 가족 제도를 더욱 강화해 나갑니다. 이렇듯 갈수록 유교적 성차별이 고착되는 상황에서 여성들의 욕망 표출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했기에 문학 작품을 통해서라도 대리 만족을 하거나 망각의 기쁨을 누리고자 했습니다. 《방한림전》이 필사된 1900년대는 이미 개화사상이 사회 전반에 퍼지고, 신분제와 남녀 관계가 새롭게 인식되던 시기였습니다. 《방한림전》의 두 여주인공 방관주와 영혜빙의 파격적인 삶은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이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 책의 ‘이야기 속 이야기’에서는 여성 영웅 소설에 나타나는 남장 여자들의 이야기, 조선 시대의 내외법과 여성의 삶, 고전 소설 속에 나타나는 여성과 남성의 순결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여성 영웅 소설로서 《방한림전》이 가지는 의미를 함께 소개합니다.

3.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원형이자 오늘날 새로이 생겨나는 이야기의 뿌리입니다. 서양의 고전 못지않게 값진 가치를 지닌 우리 고전이 어렵고 읽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지난 2002년부터 기획 출간되어 온 것이 바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입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 교사들과 정통한 고전 학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고전을 누구나 두루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쓰고 맛깔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재창조했으며, 그 결과 우리 고전의 새로운 방향이자 본보기가 되어 우리 고전에 대한 선입견과 고전 읽기 문화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이민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바르샤바대학 한국어문학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전산문과 비교문학에 관심을 갖고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를 해오고 있다. 특히 책의 유통과 출판문화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고전문학 교육과 인접 학문 사이의 소통 문제에 골몰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100년 전 한국과 폴란드의 문화교류와 문학사를 비교·연구한 『파란·폴란드·뽈스까!-100여 년 전 한국과 폴란드의 만남, 그 의미의 지평을 찾아서』, 조선과 근대 초 서적 유통과 서적상에 관해 연구한 『16~19세기 서적중개상과 소설·서적 유통관계 연구』 『조선의 베스트셀러』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마지막 서적중개상 송신용 연구』 『백두용과 한남서림 연구』 등이 있다. 『여용국전』 『어득강전』 『조충의전』 등 우리 고전소설을 번역했다.

  목차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를 펴내며
《방한림전》을 읽기 전에

남장의 길을 택하다
방관주, 장원 급제하다
여자로 태어난 것이 죄입니다
방관주와 영혜빙, 지기로 만나 부부가 되다
방관주, 세상에 나가 능력을 펼치다
아들 낙성을 입양하다
전장에 나가 큰 공을 세우다
아들 낙성, 혼례를 치르다
글솜씨를 드러내고 천자로부터 선물을 하사받다
꿈에서 부친을 만나다
방관주, 자신이 여자임을 천자에게 밝히다
방관주와 영혜빙, 한시에 세상을 떠나다
낙성과 그의 후손들

이야기 속 이야기
여성 영웅 소설에서의 남장 여성 _ 남자 옷을 입고 세상을 속이다
조선 시대의 내외법과 여성의 삶 _ 조선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여성과 남성의 순결에 대한 다른 시선 _ 앵혈에 담긴 교묘한 유교 이데올로기
여성 영웅 소설과 《방한림전》 _ 하늘이 내린 주인공, 온갖 시련을 이기고 영웅이 되다!

깊이 읽기 _ 국내 최초의 동성 결혼 이야기 《방한림전》
함께 읽기 _ 방관주와 영혜빙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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