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작은 곰자리 시리즈 29권. 어린이의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작가 몰리 뱅의 작품으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에 이어 16년 만에 출간된 후속작이다.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에 비추어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헤아려 보게 한다. 소피와 앤드루처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면 서로 존중하게 된다. 그러면 상대방이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를’ 뿐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미술 시간에 소피는 가장 좋아하는 너도밤나무를 그렸다. 소피가 느낀 그대로 파랗게 칠했다. 나무가 돋보이게 하늘은 주황색으로 칠했다. 그러자 앤드루가 소피에게 말했다. “소피, 그림이 틀렸어. 진짜 나무는 파랗지 않아. 하늘도 괴상한 주황색이잖아!” 다른 친구들도 소피 그림을 보고 킥킥대며 소곤댔다. 소피는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눈물이 핑 돌았다. 너무너무 속상해서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만 싶었다. 소피는 정말 틀리게 그린 걸까?
출판사 리뷰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어린이의 감정을 다룬 그림책의 고전,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후속작!강렬한 색과 거침없는 붓질로 어린이의 감정을 정확히 표현한다. -커커스 리뷰
어린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뉴욕 타임스
미술 시간에 소피는 가장 좋아하는 너도밤나무를 그렸어요.
소피가 느낀 그대로 파랗게 칠했지요.
나무가 돋보이게 하늘은 주황색으로 칠했고요.
그러자 앤드루가 소피에게 말했어요.
“소피, 그림이 틀렸어. 진짜 나무는 파랗지 않아. 하늘도 괴상한 주황색이잖아!”
다른 친구들도 소피 그림을 보고 킥킥대며 소곤댔어요.
소피는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눈물이 핑 돌았어요.
너무너무 속상해서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만 싶었어요.
소피는 정말 틀리게 그린 걸까요?
소피는 어젯밤부터 미술 시간을 기다렸어요. 멀리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를 그릴 거라고 했거든요. 소피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집 가까운 숲 속 너도밤나무예요.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이 나무에 오르면 어느새 마음이 스르르 풀려요.
소피도 처음에는 줄기를 회색으로 칠했어요. 눈에 보이는 대로 말이에요. 그런데 나무가 칙칙하고 슬퍼 보였어요. 너도밤나무는 하나도 슬프지 않은데 말이지요. 소피는 곰곰 생각하다 나무를 파랗게 칠했어요. 파란 나무에 어울리게 하늘은 주황색으로 칠했고요. 밋밋한 녹색 이파리들이 너무 어두워 보여서 초록색에 노란색을 조금 섞었어요. 나무에 반짝반짝 노란 테두리도 둘렀지요. 숲 속에서 본 동물들까지 그려 넣으니 나무가 정말 멋져 보였어요. 소피는 진짜진짜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그때 앤드루가 소피 그림이 ‘틀렸다’고 말한 거예요. 진짜 나무는 파란색이 아니고, 하늘도 주황색이 아니라고요. 소피는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을 그림에 담은 것뿐인데, 소피 그림이 온통 틀렸다고 하니 너무너무 속상했어요. 제 그림도, 그림 그리는 것도 다 싫어졌어요.
존중이란, 내 마음에 비추어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헤아려 보는 것누구나 살면서 남에게 ‘틀렸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서로 달랐던 건데, 너는 틀렸다며 내 생각과 감정을 존중받지 못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지요.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자신감이 사라져서 다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소피가 제 그림이 틀린 게 아니라고 말도 못 하고, 그림 그리기도 싫어졌던 것처럼요.
그때 멀리서 지켜보던 멀리 선생님이 아이들 곁으로 슬그머니 다가옵니다. 소피에게 그림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말하지요. 풀이 죽어 웅얼거리는 소피의 말을 선생님은 귀 기울여 들어 줍니다. 그러자 소피 목소리에 점점 힘이 들어갑니다. 소피는 나무에서 받은 튼튼하고 좋은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파란색으로 칠했다고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지요.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피의 말에 공감해 줍니다.
선생님은 앤드루에게도 그림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고 합니다. 앤드루도 제가 그린 소나무에 대해 설명합니다. 소피는 구불구불한 뿌리가 인상적인 그린 앤드루의 그림을 보고 나무가 언덕을 꽉 움켜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선생님은 어쩌면 그게 앤드루가 나무에게서 받은 느낌인지도 모르겠다며 빙그레 웃었지요.
멀리 선생님은 다름에 대해 인정하고 이해할 때 경험할 수 있는 변화를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해 줍니다. 소피는 더듬더듬 제 감정을 친구들에게 설명하면서, 남에게 존중받지 못할지라도 좌절하지 말고 용기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스스로 자존감을 되찾는 법을 배운 거지요.
앤드루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제 그림에 대한 선생님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피도 표현 방법이 다를 뿐 자신과 마찬가지로 나무를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그렸다는 것을 알게 됐거든요.
전작 《소피가 화나면, 정말정말 화나면》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다뤘다면, 후속작 《소피가 속상하면, 너무너무 속상하면》은 자신의 마음에 비추어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헤아려 보게 합니다. 소피와 앤드루처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면 서로 존중하게 되지요. 그러면 상대방이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를’ 뿐이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어린이의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작가 몰리 뱅《소피가 속상하면, 너무너무 속상하면》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에 이어, 16년 만에 출간된 후속작입니다.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은 칼데콧 명예상을 비롯해 샬롯 졸로토 상, 제인 애덤스 평화상 들을 수상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지요.
몰리 뱅의 그림책 중에는 딸 모니카에게서 영감을 받은 책이 많다고 합니다(모니카 뱅 캠벨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지요. 딸이 자란 뒤에는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워크숍을 통해서 어린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그 마음을 이해하려 애써 왔습니다. ‘소피’ 시리즈가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공감과 지지를 받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지요. 자신만의 세계에서 학교란 작은 사회로 한 발짝 걸어 나온 나온 소피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몰리 뱅
미국 뉴저지 주에서 태어나 서른 즈음에 그림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지금까지 서른 권이 넘는 그림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할머니와 딸기 도둑》, 《열, 아홉, 여덟》,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으로 세 차례나 칼데콧 명예상을 받았고, 2011년에는 어린이의 사회적·정서적 안정을 돕는 아동 문학에 크게 기여한 작가로 인정받아 루시 대니엘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린이의 감정을 다룬 그림책의 고전으로 전 세계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에 이어, 16년 만에 《소피가 속상하면, 너무너무 속상하면》을 새롭게 출간하여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 밖에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종이학》, 《고마워, 나의 몸!》, 그리고 매사추세츠공대(MIT) 페니 치솜 교수와 함께 쓴 논픽션 ‘태양’ 시리즈 들이 있습니다. www.mollyb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