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 민화의 자연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조금은 독특한 기획의 한국 그림책. 솔직하고 시원스럽고, 때로는 웃음을 머금게하는 익살스러움이 가득한 우리 민화 속 동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마다 소원을 이야기한다. 재미마주와 국내 유일의 민화 전문 박물관 가회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시리즈이다.
조선 후기에 유행하던 서민의 그림 민화 속에는 서민들이 꿈꾸던 소박한 소망들이 가득하다. 이빨을 드러냈지만 무섭기보다 정답기만 한 호랑이가 토끼를 만난다. 다행히 배가 고프지 않던 호랑이는 토끼와 심심함을 깨뜨려 볼 겸, 각 동물들의 소원이 무엇인지 물어 본다.
토끼는 풍년을, 닭은 건강, 거북이는 장수, 두루미는 고결하게 사는 것, 사슴은 평화, 원앙은 부부 사랑, 잉어는 자손복, 원숭이는 타인의 웃음, 개는 주인의 사랑... 이렇게 각 동물들의 소원을 입심좋은 토끼가 풀어 나간다. 호랑이는 각 소원마다 톡톡 재치있는 반론을 내어 놓는다.
그림을 보고 호랑이와 토끼의 재치있는 문답을 읽노라면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느낌이 온다. 양반들의 문화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낮은 곳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민중들의 삶과 멋, 그리고 지혜까지 한 번에 깨달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100년 전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어떤 그림을 보면서 컸을까? 그 때에도 그림책이 있었을까? 우리 옛 서민들의 일상 속에는 어떤 소망들이 있었을까?이 모든 질문에 민화가 화답해주고 있다.산길에서 우연히 만난 토끼와 호랑이의 대화를 듣다 보면 옛날 동네의 재주 많은 이름 모를 천재 화가가 재미있게 그린 동물들 그림과 함께 이 동물들을 그리면서 빌어온 우리 할아버지 시절 서민들의 소망들을읽을 수가 있다.우리 정서와 우리 미술의 국제성 깨닫기그 동안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많은 그림책을 출간해 온(별첨 전단지 참조) 도서출판 재미마주가 우리 문화를 잘 가꾸어 제대로 포장하면 세계의 그 어떤 문화 / 예술 상품 부럽지 않은 훌륭한 예술 상품이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시작한 예술 출판물, 특히 우리 민화는 자연스러운 변형과 솔직 담백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세계에서 그 유사한 것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매우 독특한 그림의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우리가 이집트 미술을 친근하게 즐기고 감상하듯이 우리 민화도 그 체계를 정립하여 폭넓은 자료 보존과 저장 기능, 공공 전시 기획과 학술적 성과의 대중화를 함께 꾀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세계인들이 우리민화를 보면서 조선 시대의 서민 문화와 선비문화의 정신적인 세계를 높게 평가하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닭의 소원은 건강. 가족 모두 잔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죠."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더 좋은 것 아니냐?"
"오래 사는 것은 거북이의 소원입니다. 거북이는 느릿느릿 살지만 참 오래 산답니다."
"오래 살기만 하면 뭣하느냐. 품위 있게 오래 살아야지"
"고결한 품성으로 오래 산다는 것은 두루미의 소원입니다. 두루미야말로 선비같은 고귀한 동물입니다요."
"하지만 두루미는 이곳 저곳 옮겨다니니 마음 붙일 곳이 없어 외로울 것이 아니냐?"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윤열수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에밀레박물관, 삼성출판박물관, 가천박물관, 서울특별시 박물관협의회 회장을역임했으며, 현재 가회민화박물관장, 한국민화학회장,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신화 속 상상동물 열전》,《민화의 즐거움》,《꿈꾸는 우리 민화》,《민화 이야기》등이 있다.
저자 : 이호백
고암 이응노의 유명한 군상 작품과 드로잉 연작들을 엮어 편집한 책 <하나에서 만까지>를 기획한 재미마주 대표 이호백은 그림책동화 작가이자 현재 도서출판 재미마주 대표이다. 지난 2011년부터 이음노 화가의 미망인이자 현역 화가로 활동 중인 박인경 여사의 작품에 매료되어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재미마주에서는 현대 미술의 살아 있는 명작들을 어린이와 일반에게 그림책과도 같은 기획으로 선보이는 '재미마주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데, 화가 이한우와 프랑스 설치미술 아티스트 장 미셀 오토이엘, 다니엘 뷰렌, 고암 이응노에 이어 박인경 화백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