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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보물창고 | 청소년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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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학위원회 SAT 권장도서

‘클래식 보물창고’는

세대와 시대를 초월하여 평생을 동반하는 ‘내 인생의 책’이 될 고전만을 엄선한 고전 문학 시리즈입니다. '클래식 보물창고'에는 오랜 세월의 침식을 견뎌 낸 위대한 세계 문학 작품들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고전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어린 세대에겐 세상에 눈을 뜨게 하고,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세대에겐 삶의 비밀을 엿보게 합니다. 또한 고단하고 무기력한 일상을 꾸려가는 성인들에겐 마음을 위로하고 정신을 각성할 기회를 마련해 줍니다. 독자들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한 목록 선정과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시대감각을 반영한 번역으로 탁월한 작품성을 고스란히 살린 고전들을 '클래식 보물창고'에서 만나 보세요!

인간 감정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소설!
-『폭풍의 언덕』을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한다면, 반만 알고 있는 것이다

수차례 영화화되기도 한 『폭풍의 언덕』은 국내에서만도 수십 권의 변역본이 나와 있을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고전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만 들어도 사람들은 폭풍 치듯 몰아치는 격정적인 멜로드라마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이 책을 반만 읽은 셈이다. 극단적 감정에 지배받는 남녀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침없는 복수는 한국식 막장 드라마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자칫, 『폭풍의 언덕』 또한 해묵은 막장 로맨스에 지나지 않는다는 오해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 영혼으로 묶인 두 남녀의 사랑은 『폭풍의 언덕』의 핵심이다. 하지만 에밀리 브론테가 그려낸 사랑은 진부함을 깨고, 강렬한 흡인력과 끊임없는 긴장감으로 독자를 사로잡기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막장 멜로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 오히려 시대적·사회적 테두리에서 주인공들을 볼 때,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와 인습이 소외시킨 사람들의 치열한 투쟁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의미가 드러난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차별성은 독자를 소설 속에 있는 것처럼 만드는 묘사의 탁월성에 있다. 햇살 한 줄기의 눈부심과 바람이 불러일으키는 감촉,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냄새까지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섬세한 묘사는 서정성 풍부한 리얼리즘의 세계를 구축한다. 뿐만 아니라 인생을 교훈하려는 그 시대의 수많은 책들과 다르게 에밀리 브론테는 인간의 사랑과 증오, 나약함과 어리석음, 그리고 잔혹함까지 인간의 본성을 숨김없이 드러내면서도 비판하거나 옹호하지 않는다. 그녀의 이런 표현 방식은 당시 영국소설에서 아주 새롭고 낯선 것이었기에 작품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에는 ‘거칠고 혼란스러우며 이상하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예술가는 위대한 정치 지도자라는 말처럼, 당시 사회가 요구하는 인습과 가치관을 따르지 않았던 에밀리 브론테의 작품은 기존 체제의 반역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폭풍의 언덕』은 ‘영어로 쓰여진 가장 탁월한 소설’,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멜빌의 『모비 딕』과 함께 ‘영문학 3대 비극’으로 재평가되며, 단 한 권의 소설로 에밀리 브론테는 영문학의 ‘대문호’와 함께 나란히 서게 되었다.
보물창고는 '클래식 보물창고' 시리즈의 서른 권 째 책이었던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에 이어 브론테 자매의 걸작을 연달아 읽을 수 있도록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출간하였다. 영문학사의 중요한 작품들인『지킬 박사와 하이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등을 꾸준히 번역해 온 황윤영 번역문학가가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공들여 번역한 책으로, 고전의 향기를 새로이 느끼고자 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불멸의 사랑과 현실에 대한 절망, 그 가운데 피어난 걸작!
『폭풍의 언덕』의 원어는 ‘Wuthering Heights(워더링 하이츠)’로, 소설 속 저택의 명칭이다. 워더링 하이츠를 둘러싼 억세고 사나운 자연 환경은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의 생명력으로서 캐서린의 성격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자란 출신을 알 수 없는 히스클리프는 야만적인 학대를 받고 교육을 박탈당함으로써 그녀와 더욱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워더링 하이츠의 자연을 유일한 도피처로 삼아 살아간다. 그들과 모든 면에서 상반된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에는 사회적 지위와 부유함, 그리고 문화적 교양을 갖춘 린턴가(家)가 자리 잡고 있는데, 억압당하고 있는 비천한 처지에서 탈출하고자 캐서린은 에드거 린턴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히스클리프는 그 사실을 알고 워더링 하이츠를 떠난다. 세속적인 조건에 자신의 인간성을 배반하고 만 캐서린은 소설 속 표현을 빌리자면 자신의 영혼을 묻어 버리게 된다. 반면 히스클리프는 애증과 원한을 품고 3년 만에 워더링 하이츠로 돌아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비천하게 만들고, 캐서린을 빼앗아간 두 집안에 복수를 결행한다. 하지만 복수의 정점에서 허무함을 느낀 히스플리프는, 캐서린이 죽기 전 정신 착란 상태에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인 워더링 하이츠로 돌아가고자 한 것처럼, 캐서린의 유령에 사로잡혀 죽음으로써 그녀와 함께하게 된다.
대략적 내용은 얼핏 자연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낭만성 짙은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당시 사회적 구조가 반영되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영국의 1771년부터 1803년까지이다. 그 시기의 영국은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가운데 재산이 신분을 결정하고, 신분을 위협받는 귀족 계층은 문화를 독점하며 사회적 불평등을 법제화하는 등 극심한 사회 갈등 가운데 민중 계급은 종교적 도덕과 전통적 가부장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신적 안전지대로 삼으려는 심리가 강화되던 때이다. 『폭풍의 언덕』은 워더링 하이츠로 대변되는 자유롭고 거침없는 황야의 자연적 영혼인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물질과 교양, 그리고 인습이 지배적 권력이 된 인간세상의 억압과 소외로 인해 좌절을 겪으며 자기 파괴에 이르게 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소설의 구성과 묘사, 인물의 이름과 서술방식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치열하고 강도 높게 인간과 삶의 본질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폭풍의 언덕』은,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영국의 한 벽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지금의 삶을 거울처럼 비춰주며 우리가 돌아가야 할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그래서 책의 끝장에 다가갈수록 말로 다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독자를 사로잡게 된다. 에밀리 브론테가 그려낸 작품 속 인물들과 그들과 함께 구축한 삶의 본질로부터 떨어져 나와 현실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음이 아니고서는 이룰 수 없었던 불멸의 사랑은 현실에 대한 절망의 표현이었듯, 책장을 덮고 현실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독자들에게 삶의 한계성에 대한 통찰이자, 한 줄기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린턴에 대한 내 사랑은 숲 속의 나뭇잎과도 같아. 겨울이 오면 나무의 모습이 변하듯 시간이 흐르면 내 사랑이 변하리란 걸 난 잘 알아…… 하지만 히스클리프에 대한 내 사랑은 그 나무 아래에 자리 잡은 영원히 변치 않는 바위와 같아…… 눈에 보이는 기쁨의 원천은 아니지만 꼭 있어야만 하는. 넬리, 내가 곧 히스클리프야! 그 애는 늘, 언제나 내 맘속에 있어. 내 맘속에서 내가 언제나 나 자신에게 기쁜 존재로 있는 것이 아니듯 그 애도 늘 기쁜 존재로만 있는 건 아니야. 그 앤 그냥 나 자신으로 내 맘속에 있는 거지. 그러니까 다시는 우리가 헤어질 거란 말은 하지 마.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행복은 금방 끝이 났어요. 음, 우리 인간은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위하기 마련이에요. 순하고 관대한 사람이 군림하려 드는 사람보다 좀 더 정당할 뿐이지 이기적이긴 매한가지지요. 그러니 서로 자신의 관심사가 상대방이 생각할 때 주된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느끼게 만드는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자 행복은 끝이 나게 되었지요.

“넌 나를 사랑했잖아. 그런데 무슨 권리로 나를 떠난 거야? 무슨 권리로…… 대답해 봐…… 린턴에게 그런 하찮은 연정을 품었던 거야? 불행도, 타락도, 죽음도, 하느님이나 사탄이 우리에게 가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었을 텐데, 바로 네가 네 손으로 우리를 갈라놓아 버렸지. 내가 네 마음을 찢어 놓은 게 아니라, 바로 네 자신이 네 마음을 찢어 놓은 거야. 그리고 네가 네 마음을 찢어 놓으면서 내 마음도 갈기갈기 찢어 놓았어. 나는 건강하니 나로선 그만큼 더 나쁘지. 내가 살고 싶겠어? 내 삶이 어떨 것 같아? 만약 네가 죽…… 이런 제길! 너라면 네 영혼을 무덤 속에 묻고서 살고 싶겠어?”

  작가 소개

저자 : 에밀리 브론테
1818년 영국 요크셔에서 성공회 사제인 패트릭 브론테 신부(Rev.Patrick Bronte)와 마리아 브랜웰(Maria Branwell)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필명은 엘리스 벨(Ellis Bell)이었다. 친한 친구 없이 신비주의에 푹 빠져 야외에서 고독을 즐겼다. 이런 요소들이 시와 <폭풍의 언덕>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사실, 현대의 많은 비평가들은 무엇보다도 <폭풍의 언덕>에 나타나는 시적인 자연 묘사에 경탄하며, 에밀리 브론테를 시인으로서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세 자매인 샬롯, 에밀리, 앤 모두는 작가로 이름을 남겼다. 영양실조에 걸릴 만큼 불우한 어린 시절이 문학 세계의 기반이 되었다. 4남매가 공동으로 수기나 소설을 짓기 시작했고,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본격적으로 시를 짓기 시작했다.1845년, 언니 샬롯은 에밀리가 그동안 써온 시 몇 편을 보고는 출간하자고 설득한다. 그후 세 자매는 남자의 필명으로 몰래 작품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언니의 <제인 에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그녀도 <폭풍의 언덕>을 발표했으나, 출간 당시 소설에서 느껴지는 음산함과 등장인물들의 야만성, 사랑에 대한 집착 때문에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20세기 들어서 서머셋 몸 등에 의해 재평가되었다.<폭풍의 언덕>은 1920년대에 최초로 영화로 만들어졌다. 당시는 무성영화 시대였기 때문에 이 영화 역시 무성영화이다. 잘 알려진 영화 폭풍의 언덕은 1939년 미국 MGM에서 제작한 흑백유성영화이다. 원작 소설의 후반부는 빼고 만들었으며, 1940년 아카데미 상 최우수작으로 지명되었다.그녀는 유일한 소설 <폭풍위 언덕> 외에 200여 편의 시를 남기고 1848년, 30세의 나이에 결핵으로 생을 마쳤다.

  목차

제1권
제2권

역자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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