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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레오네
웨스턴의 무법자
볼피 | 부모님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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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이탈리아 웨스턴의 선구자인 세르지오 레오네 평전이다. 2000년에 초판이 나온 이래, 지금까지도 최고급의 평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오네의 성장기부터 전성기, 그리고 말년의 미완성작에 대한 기록까지 거의 전 생애를 탐험한다.

웨스턴 장르는 미국만이 만들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이탈리아에서 웨스턴을 만들며, 새로운 장르, 곧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장르를 창조한 감독에 대한 존중과 그 과정에서 빚어진 시행착오까지 놓치지 않고 살피고 있다. 레오네는 독특한 연출수업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네오리얼리즘이 전개될 때, 레오네는 그 역사적 거장들이 아니라, 과거의 노장 감독들 아래에서 연출수업을 받으며 장인들의 솜씨를 익혔다. 그리고 할리우드가 로마의 치네치타에서 ‘벤허’(1959) 같은 시대극 대작을 만들 때, 윌리엄 와일러 같은 미국 거장들의 연출팀에서 대규모 시스템의 제작 방식을 배웠다. 이후 레오네는 자신만의 장르, 곧 ‘스파게티 웨스턴’으로 경력을 쌓는다.

이 책은 그 과정을 현미경으로 보듯 기록하고 있는데, 그럼으로써 이탈리아 무성영화, 시대극(마치스테 영화, 페플럼 영화), 네오리얼리즘, 할리우드의 웨스턴(특히 존 포드와 하워드 혹스)까지 아우르고 있다. 말하자면 이 책은 시대극과 웨스턴이라는 주제어로 쓴 세계영화사라고도 할 수 있다. 런던 왕립예술학교 총장 출신인 저자의 방대한 지식이 최고의 평전을 완성하는데 기초가 됐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출판사 리뷰

일명 ‘스파게티 웨스턴’이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웨스턴의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의 평전이다. 그는 웨스턴은 미국 고유의 장르라는 인식을 깨고, 웨스턴과는 현실적인 접점이 없는 이탈리아에서 서부극을 만들며, 웨스턴의 새로운 장르, 곧 ‘스파게티 웨스턴’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장본인이다. 레오네는 존 포드, 하워드 혹스 같은 할리우드 웨스턴 거장들의 서부극을 보며 자랐고 또 그들을 흠모했다. 하지만 그는 할리우드의 거장들과는 다르게 영화를 만든다. 그들의 영화는 ‘신화’라는 비판의식 때문이었다. 레오네의 첫 질문은 할리우드의 웨스턴에 현실성이 있는지 묻는 것이었다. 그에게 할리우드의 웨스턴은 허구로 가득 찬 신화였다.
레오네는 웨스턴 장르의 신화를 깬다. 마치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가 현대 사회의 신화의 허구를 깨듯, 레오네는 할리우드 웨스턴의 과장된 이미지를 벗겨낸다. 용기 있고 의리 있는 서부의 영웅,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 희생하는 서부 사나이, 대의를 위해 개인의 욕망을 버리는 신사들... 레오네는 서부에서 그런 건 없다고 냉소를 날린다. 서부는 총과 폭력으로, ‘황금’을 노린 무법자 같은 사람들에 의해 개척됐다고 비판하며, 냉소와 아이러니의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말하자면 서부의 역사를 손바닥에 쥐고, 진지한 척하는 모든 태도에 의문을 품는다. 그에게 세상은 황금을 차지하려고 눈을 부라리며 싸우는 물질주의자들로 가득 차 있다. 그 현실을 냉정하게, 거리를 두고 바라보자는 게 레오네의 웨스턴이다.
이 책은 영화인 집안의 늦둥이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로마의 치네치타를 앞마당처럼 여기며 뛰놀던 소년이 어떻게 ‘새로운 장르’를 열었는지에 대한 광대한 자료를 제시한다. 레오네는 독특한 영화수업을 받는데, 그 자체가 한 편의 이탈리아 영화사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네오리얼리즘이 만개할 때, 그 흐름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대중영화를 만들던 과거 세대 감독들의 조연출을 하며 영화수업을 받았다. 테크닉을 그때 배웠고, 현장 통솔의 경험도 그때 쌓았다. 전후 할리우드가 이탈리아에서 대작 시대극을 만들 때 레오네는 그 연출팀의 조감독을 하며, 간접적으로 할리우드 시스템도 배운다. 그때 레오네는 로버트 와이즈와 라울 월시(‘트로이의 헬렌’), 프레드 진네만(‘파계’), 그리고 윌리엄 와일러(‘벤허’)의 연출부에서 일하며, 개인적으로 흠모하던 감독들과 교류하게 된다.
이런 경험에서 나온 데뷔작은 대작 시대극인 ‘로도스의 거상’(1961)이고, 바로 이어 웨스턴의 새 지평을 연 ‘달러 3부작’이 연속으로 발표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당시 이탈리아는 시대적 변혁의 한 복판에 있었고, 과거 세대의 권위적인 냉전 논리와 젊은 세대의 변혁적 열망이 충동할 때였다. 레오네에게 세상은 ‘황금’에 눈먼 무법자들의 폭력이었다. 그 비유법이 이탈리아 웨스턴이다.
이 책에선 시대별로 주요작을 어떻게 잉태하고, 사람들을 모으고, 투자를 받고, 저 멀리 스페인의 알메리아 사막에서 어떻게 자기만의 세계를 완결하는지를 마치 기록영화를 만들 듯 서술하고 있다(존 포드에게 모뉴먼트 밸리가 있다면, 레오네에겐 알메리아의 사막이 있다). 정말 사막의 땀 묻은 모래가 눈앞에 불어오는 것 같은 생생한 서술은 저자의 남다른 능력일 것이다.

“나(레오네)에게 가장 위대한 서구의 작가는 호메로스였다. 그는 영웅들의 공적에 관한 우화 같은 이야기들을 남겼다. 곧 아킬레스, 아약스, 아가멤논 등인데, 이들은 게리 쿠퍼, 버트 랭커스터, 제임스 스튜어트 그리고 존 웨인의 원형들이었다. 호메로스의 이야기는 영웅들에 대한 위대한 신화적 각색이다. 또 그의 이야기는 웨스턴의 모든 테마에 대한 원형이기도 했다. 곧 전투, 개인적 갈등, 전사와 그의 가족, 광활한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 그리고 우연이지만 카우보이에 관한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해, 그리스의 영웅들의 짧은 삶은 창과 칼에 대한 재능에 달려있다. 반면에 카우보이들은 얼마나 빨리 총을 뽑는가에 따라 생존이 달려있다. 기본적으로 이건 같은 이야기이다.”
- 1장, ‘옛날 옛적 로마에서’

세르지오 레오네에게 영화 만들기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비슷한 것이 됐다. 그의 영화에는 보통 정교한 플래시백이 등장하는 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 레오네의 플래시백은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조금씩 초점을 맞춰 나간다. 1973년 레오네는 “플래시백의 기능은 프로이트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플래시백을 너무 엄격하게, 또 폐쇄적으로 이용했다. 그건 실수였다. 플래시백은 그냥 부유하게 해야 한다. 상상처럼, 꿈처럼 말이다.”
- 1장, 옛날 옛적 로마에서

레오네는 치네치타에서 강하게 훈련받은 입장에서, 자신이 배웠던 학습 내용을 정리했다. “만약 당신이 당신만의 아이디어가 있는 조감독이라면, 여러 감독과 일해보는 것이 더 낫다. 왜냐면 당신이 한 감독과, 특히 당신이 흠모하는 한 감독과 일하게 되면, 결국에 당신은 당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위대한 미국 감독과의 작업만이 빛나는 경험이었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냥 여러 감독과 일해보기를 권한다. 우선 내가 협업했던 이탈리아 감독들은 옛날 영화 방식으로 일했지만, 자기 일에 전문가였다. 자신들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미국 감독들과 일해보는 것도 좋았다. 왜냐면 미국 감독처럼 일하면 영화 만들기가 더 쉽다. 당신은 큰 예산을 쓸 수 있고, 엄청난 필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원하고, 치열하게 일하는 여러 스태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3장, ‘테베레강의 할리우드’

  작가 소개

지은이 : 크리스토퍼 프레일링
영국영화협회(BFI) 이사회 위원, 런던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총장, 영국 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디자인위원회(Design Council)의 의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역사가이자, 작가이며, 라디오와 TV에서의 문화・예술 관련 진행자였다. 당시 우디 앨런,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클린트 이스트우드와의 인터뷰 진행으로 유명했다. 프레일링은 예술, 디자인, 그리고 영화 관련 저서 18권을 남겼다. 그는 ‘예술과 디자인 교육에 대한 공헌’으로 2001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목차

서문
1. 옛날 옛적 로마에서
2. 봅, 로버트의 아들
3. 테베레강의 할리우드
4. ‘로도스의 거상’
5. ‘황야의 무법자’
6. ‘석양의 건맨’
7. ‘석양의 무법자’
8. ‘옛날 옛적 서부에서’
9. ‘석양의 갱들’
10. 막간극
11.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12. 어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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