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고대 한반도 남부의 ‘가야’와 일본 문헌 속의 ‘임나’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주제 중 하나다. 『임나흥망사』는 『일본서기』를 중심으로, 스진 천황기의 조공기사에서 다이카 개신 이후 임나의 조(調) 폐지에 이르기까지 수백 년의 기록을 종합해 임나의 실체를 통론적으로 정리한다.문헌 기록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간 마사스케·나카 미치요·쓰다 소키치 등 메이지시대 이후의 선행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문헌의 한계를 인식한 저자는 고분답사와 발굴 성과를 문헌 분석과 결합해 지명과 인명 비정에 주력했다. 이러한 시도는 오류가능성이 있긴 하나 가야 지리 연구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임나를 고립된 존재로 보지 않고 백제·신라·고구려·왜가 얽힌 국제 관계 속에서 파악한다. 『삼국사기』와 『남제서』 등을 교차 검토하고 백제 기년을 기준으로 『일본서기』 기사의 사실성을 재해석하면서 고대 동아시아의 복합적 정세를 종합적으로 정리한다.『임나흥망사』는 단순한 사료 정리에 그치지 않고, 저자가 ‘하나의 시안’으로 제시한 연구서다. 문헌에 대한 부정적 비판을 넘어 한·일 사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스에마쓰 야스카즈
1904년생. 1927년 도쿄 대학 문학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조선총독부 편수 회의의 촉탁위원, 수사관(修史官)이 되어 『조선사』 편수 사업에 종사하였다. 1933년 경성(京城) 제국대학 강사로 부임하였으며, 1935년 법문학부 조교수, 1939년 교수를 역임하였다. 일본 패전 후에는 1947년부터 1975년 퇴직할 때까지 가쿠슈인(學習院)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양문화연구소 주사(主事), 도서관장 등을 맡았다. 저서로는 『임나 흥망사』, 『신라사의 여러문제』(195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