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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 정치합니다 - 밀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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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 정치합니다 이미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 정치합니다
펜타클 | 부모님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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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고양이 집사로 살아가는 한 여성, 광장과 국회를 오가는 정치인의 분리될 수 없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밤을 지새운 기억과 반려묘의 숨결을 확인하던 순간의 경험, 하우스메이트와 함께한 경험이 인간이자 정치인으로서의 신지혜를 구성한다. 하루하루의 경험과 선택이 쌓여 생성되는 언어는 너 나은 내일을 위한 정치 의제를 만들어낸다.

거창한 정치인이 아닌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 오늘을 치열하게 사랑하는” 인간 신지혜. 고양이 지오와 시루를 돌보며 배우게 된 돌봄의 감각, 낡은 빌라 반상회에서 마주친 이웃들의 얼굴, 여행지에서 우연히 나눈 대화, 산부인과 대기실에서 문득 떠올린 생각 등 지극히 사적인 순간들을 기록한다. 그렇게 모인 장면들은 정치가 멀리 있는 제도가 아니라, 삶을 지키기 위해 매일 새로이 선택되는 행위임을 보여준다.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서 있던 순간, 일상의 삶을 이어가야 했던 시간들은 저자에게 정치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한다. 이 책은 그 질문을 피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감각으로 말한다. 멀리 있다고 느껴질수록, 정치는 이미 우리 삶 한가운데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다시 태어나지 않기 위해,
오늘을 포기하지 않기로 한 선택의 기록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 정치합니다』는 정치인의 성과를 정리한 회고록도, 특정 이념을 설파하는 정치서도 아니다. 이 책은 정치가 삶의 한가운데로 밀려 들어왔을 때, 한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오늘을 살아갔는지에 대해 정리한 기록이다. 신지혜는 정치가 뉴스 화면 속 장면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살아내는 일상과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차분히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정치란 국회나 선거에 국한되지 않는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밤을 지새운 기억, 집으로 돌아와 반려묘의 숨소리를 확인하던 순간, 낡은 빌라 골목에서 이웃과 눈을 마주치는 장면들이 모두 정치의 언어로 이어진다. 저자는 정치가 특별한 결심이 아니라, 삶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반복해서 선택해야 하는 일임을 말한다.

고양이를 돌보며 삶을 다시 생각하다
돌봄의 감각에서 시작된 고양이 집사의 일상


이 책의 1부와 2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고양이’와 ‘돌봄’이다. 저자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캣 레이디’라는 비아냥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말 못 하는 작은 생명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배우게 된 감각들 속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고양이 지오, 시루와 공존하며 익힌 돌봄의 감각은, 누군가의 불편과 취약함을 외면하지 않는 시선으로 이어진다. 작고 여린 생명을 책임지는 경험은 단순한 호의로 멈추지 않고 돌봄과 안전, 주거와 환경 같은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밥을 챙기고 병원을 찾고, 함께 늙어가는 시간은 개인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사회의 조건에 의해 좌우되는 일이기도 하다.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일상의 감각 속에서 필요해지는 정치. 개인의 선의만으로는 지킬 수 없는 삶의 조건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정치다. 고양이를 돌보는 하루에서 시작된 질문은 기본소득과 공동체, 기후위기라는 사회적 의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삶과 정치가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조용히 드러낸다.

정치인 신지혜를 만든 경험들

대학 시절 강남 판자촌 ‘재건마을’ 공부방에서 마주한 풍경, 선거 기간 동안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빌라 골목에서 이웃 할머니들과 나누는 소소한 인사까지. 책은 이렇게 서로 다른 자리에서 길어 올린 목소리들로 채워져 있다. 30년 거주가 보장된 임대주택을 떠나 현재의 집에 이르기까지의 선택. 대단하고 특별하게 여겨지는 인생이 아닌 ‘안전한 집 한 채’가 여전히 꿈처럼 느껴지는 현실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생활을 둘러싼 조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이러한 삶의 자리에서 저자가 반복해온 말은 단순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책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2030 여성들, 그리고 기존의 질서에 쉽게 기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조용히 건넨다. 누군가를 밀어내기보다 곁을 내어주는 일, 혼자 견디는 삶 대신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방식이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 정치합니다』는 혐오와 냉소가 익숙해진 시대를 건너는 태도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정치는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제21·22대 국회의원)

“비로소 ‘나의 정치인’을 만났다고 확신한다.”
— 민지형 (라우더북스 대표,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저자)

“세상의 고통에 감응하는 이웃 신지혜가 내놓는 응답이 바로 ‘정치’임을 알게 된다.”
— 이슬기 (프리랜서 기자, 『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 저자)

추천의 말들이 가리키는 지점은 같다. 이 책은 정치의 출발점을 일상에 두고 있으며, 정치인을 ‘특별한 사람’으로 그리지 않는다. 신지혜는 고양이와 살고, 주거를 걱정하며, 이웃과 관계를 맺는 보통의 사람으로서 정치를 선택한 과정을 드러낸다. 그 선택이 얼마나 많은 망설임과 부담을 동반하는지도 숨기지 않는다.
이 책은 정치란 무엇인지 묻기보다, 정치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가 지나온 장면들 속에서 정치는 삶과 분리되지 않는다. 정치란 누군가의 삶을 대신 말하는 일이 아니라,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현실을 살아내는 일임을 이 책은 분명히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만나는 정치인은 화면 속 인물이 아니라, 우리의 하루와 나란히 서 있는 사람이다.


오늘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정치를 선택했다는 말의 의미


왜 힘든 정치를 계속하느냐는 질문에 저자는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한다. 이 말은 체념이 아니라 결심이다. 지금의 삶을 실패로 남기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이번 생을 끝까지 살아내고 싶다는 선언이다. 저자는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정치가 아니라, 오늘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정치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 정치합니다』는 정치를 멀게 느껴왔던 독자에게 먼저 말을 건다. 정치가 두려웠던 이들에게는 일상의 언어로 다가가고, 정치에 지친 이들에게는 다시 생각해볼 여지를 남긴다. 삶을 사랑하기 위해 정치를 선택한 한 사람의 기록은,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질문으로 확장된다.

그때였다. 이게 정말 비상계엄이구나 싶었던 순간이. 셀 수 없이 많은 집회에 가도 항상 마주하는 것은 경찰이고, 시민이 군인을 마주하는 순간은 별로 없다. 특히나, 시민의 반대편에 서 있는 군인을 말이다. 헬기 소리에 군인이 투입될 뿐만 아니라 정부 조직 자체가 군 중심으로 바뀌는 비상계엄이라는 걸 실감하니 두려웠다. 집회에서 경찰에 과잉 진압이나 대응을 항의하는 것과 총을 든 군인에 항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무게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읊조리듯 무섭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 「그날 밤, 국회로 나선 사람들」 중에서

궁금한 건 참지 못하는 성미라 J에게 오랜만에 연락해 물었다. 대놓고 그때 지원 사업하길 참 잘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건 속이 뻔한 일이니 에둘러 물었다. 직장에 취직할 때 오래 운동한 게 유리하게 작용하느냐고. J는 그런 건 없었다고 담백하게 답했다. 다만 어릴 때부터 운동했으니 경비나 경호 쪽 일을 해볼까 생각했었다고. 그 말이면 내게도 충분했다. 뭐 하나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게 없을까 찾아 신청서 쓰고 정산보고서도 쓰는 일이 번거롭고 분주했는데, 그 시간을 참 잘 견뎠다는 걸 실감했다.
꼭 공부가 아니어도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하는 마음에 신청했던 지원 사업이었고, 무턱대고 체육관을 찾아갔었다. 천운처럼 만난 좋은 관장님 덕분에 지원이 끝난 뒤에도 J는 꾸준히 운동하며 컸다. J의 성실한 운동 사랑은 나중에 진로에 대한 큰 걱정과 고민 없이 직장을 택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한 아이를 키울 때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새삼 떠오른 날이었다.
- 「인연이 우리를 이끌어주기를」 중에서

“금마들이 내 눈앞에 있었으면, 팍 마!”
경상도 사람인 아빠의 말 속 주어인 ‘금마들’. ‘임마’와 ‘점마’는 제법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향한 말이라면, 금마는 보다 추상적인 지칭어다. 그래도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어도 알 것 같았다.
“아, 아빠도 댓글 봤어요?”
“봤지, 그럼!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 근데 외모는 왜 뭐라 하는데!”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는 속담처럼 금이야 옥이야 키운 귀한 자식에 대해 외모 비하로 비아냥거리는 댓글이 아빠 눈엔 특히 거슬렸던 모양이었다. 당시 환갑을 바라보던 남성인 아빠 역시 비난 일색의 댓글 양상이 문제라고 느끼고 있었다. 혹은 혐오 표현에 가까운 악플의 화살이 하필 딸을 향해 꽂혀서 자신의 문제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부러 댓글은 찾아보지 마요.”
화가 난 아빠의 말에서 속상함이 묻어나 목구멍의 밥알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분명히 선거운동 기간에 더 많은 악플이 달렸을 거다. 가끔 하는 딸과의 통화에서는 일부러 말을 아꼈다가 한참 시간이 지나서야 툭 내던지는 말에도 걱정이 전해졌다. 자신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너는 괜찮느냐고.
-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신지혜
옥빛 눈을 가진 고양이 ‘지오’, 느릿한 걸음의 열다섯 살 할머니 고양이 ‘시루’와 함께 산다. 기후위기가 두려워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했지만, 늘어나는 쓰레기를 보며 혹여 기후 파괴범이 된 건 아닌지 자책하기도 하는 평범한 집사다. 작고 여린 생명을 지키는 마음이 결국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 믿으며, 매일 돌봄의 감각을 배운다.불합리한 세상에 적응하는 대신 판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시민단체 활동가를 거쳐 기본소득당을 직접 창당하는 무모하고도 용감한 도전을 감행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두 번 출마해 거리에 섰고, 지금은 낡은 빌라가 즐비한 골목에서 동네 할머니들과 눈을 맞추며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는 따뜻한 삶을 꿈꾼다.지친 날엔 동네 단골집을 찾고,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땐 양양 바다로 달려가 서핑 보드에 몸을 싣는다. 왜 힘든 정치를 계속하느냐는 물음에 요즘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한다.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을 내 손으로 만들어 이번 생을 온전히 사랑하고 싶어서.

  목차

추천의 말│5

1부 정치하는 고양이 집사
그날 밤, 국화로 나선 사람들│13
탄핵 광장에서 성평등을 외치다│29
인연이 우리를 이끌어주기를│42
괜찮지 않습니다│60
임신 가능성 있으세요?│75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86
그 가게가 오래오래 있었으면│101
햇빛으로 만드는 미래, 학교 옥상에서부터│114
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시간│127

2부 고양이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길 위의 지오 선배│141
30년짜리 집을 포기하다│155
곁을 내어주니 세상이 넓어졌다│168
선선한 날의 빌라반상회│178
할머니 고양이 시루│192
지오는 육묘 중입니다│205
기후위기 시대의 집사 생활│220

기본소득, 우리의 권리이자 변화의 시작│233
에필로그│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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