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프랑스에서만 600만 부 이상 판매된 ‘말로센 시리즈’와 『몸의 일기』 『학교의 슬픔』 등의 작품을 발표한 프랑스 국민 작가 다니엘 페낙이 신작 『몽상가의 법칙』을 통해 독자를 자신의 꿈과 상상 속으로 초대한다.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엉뚱하게 이해하는 열 살 소년, 과거 자신과 같은 열등생들에게 꿈을 기록하게 하며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사, 일가를 이루고 은퇴 후 한적한 산속 오두막집에서 여전히 집필을 이어가는 노작가의 이야기에는 작가 다니엘 페낙의 인생이 생생히 투영되어 있다. 자전적인 일화를 바탕으로 작가는 자신이 실제로 꾼 꿈을 묘사하고, 소설 속에서 그 꿈과 현실은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며 독자는 몽환적인 이야기 속으로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된다.
다니엘 페낙은 꿈과 상상력을 주제로 몽환적인 영상을 구현해낸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와 그림 들을 소설 곳곳에 언급하고, 각 부의 첫머리에 펠리니의 저서 『꿈의 책』 등에 실린 문장을 인용하며 오마주를 표한다. 전체 8부, 총 일흔네 개의 짧은 장(章)으로 이루어진 소설은 유머러스하고 시적인 문체로 꿈과 현실을 오가며 종횡무진 전개되어 몰입감을 높이고,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독자를 배반하는 유쾌한 반전을 선보이며 재미를 더한다.
출판사 리뷰
600만 부 이상 판매된 ‘말로센 시리즈’
『몸의 일기』 『학교의 슬픔』의 작가 다니엘 페낙 신작
페낙을 위대한 이야기꾼으로 만들어준 꿈,
그 꿈에 관한 몽환적인 오토픽션
#꿈 #몽상가 #소설가 #페데리코펠리니
#가족 #노화 #창작 #자전소설 #오토픽션 #반전
프랑스에서만 600만 부 이상 판매된 ‘말로센 시리즈’와 『몸의 일기』 『학교의 슬픔』 등의 작품을 발표한 프랑스 국민 작가 다니엘 페낙이 신작 『몽상가의 법칙』을 통해 독자를 자신의 꿈과 상상 속으로 초대한다.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엉뚱하게 이해하는 열 살 소년, 과거 자신과 같은 열등생들에게 꿈을 기록하게 하며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사, 일가를 이루고 은퇴 후 한적한 산속 오두막집에서 여전히 집필을 이어가는 노작가의 이야기에는 작가 다니엘 페낙의 인생이 생생히 투영되어 있다. 자전적인 일화를 바탕으로 작가는 자신이 실제로 꾼 꿈을 묘사하고, 소설 속에서 그 꿈과 현실은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며 독자는 몽환적인 이야기 속으로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된다.
다니엘 페낙은 꿈과 상상력을 주제로 몽환적인 영상을 구현해낸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와 그림 들을 소설 곳곳에 언급하고, 각 부의 첫머리에 펠리니의 저서 『꿈의 책』 등에 실린 문장을 인용하며 오마주를 표한다. 전체 8부, 총 일흔네 개의 짧은 장(章)으로 이루어진 소설은 유머러스하고 시적인 문체로 꿈과 현실을 오가며 종횡무진 전개되어 몰입감을 높이고,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독자를 배반하는 유쾌한 반전을 선보이며 재미를 더한다.
꿈에서는 이미지와 감각이 전부다. 그것이 순수한 형태의 서스펜스다. (…) 엄밀히 소설적인 시각에서, 나는 서스펜스가 정점에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 소설이나 예기치 못한 사건은 행동으로 유발되기보다 감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뜻밖의 사실이 밝혀지길 고대하면서 책장을 넘긴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 도래할지 알지 못한다.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거기에 바로 서스펜스가 있다.
_다니엘 페낙, 갈리마르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꿈과 현실을 오가며 종횡무진 전개되는 이야기
“우리는 꿈이 언제 시작되는지 정말 알고 있을까?”
소설은 가족 소풍을 하루 앞둔 어느 밤, 알프스 끝자락인 베르코르 산악 지대의 별장에서 화자인 ‘나’가 다음날 함께 소풍을 떠나기로 한 단짝 친구 루이와 잠자리에서 나눈 대화로 시작된다. 학교 수업시간에 수력발전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오해한 나는 루이에게 “빛은 물”이라는 아리송한 주장을 펼친다. “길들여진 물은 전깃줄을 타고 전속력으로 흐르고, 전구의 필라멘트를 타고 너무 빨리 돌다가 뜨거워져서 빛이 된대!” 한참을 옥신각신하던 두 친구는 방으로 올라온 엄마에게 한소리를 듣고 나서야 머리맡 전등을 끄고 토론을 끝낸다.
이윽고 모두 잠든 시각, 수력발전, 전기, 커다란 댐, 다음날 예고된 흥미진진한 수중 탐험 등에 대해 혼자서 끊임없이 생각하던 나의 눈에 문득 복도에 켜져 있는 야등이 들어온다. 야등의 작은 전구는 꼭 어둠 속에서 부릅뜬 부엉이의 눈 같다. 그래서 나는 열 살 꼬마의 치기어린 마음에, 부엉이와 눈싸움이라도 하는 양 황금색 전구를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다보기로 한다. 잠시 후 야등은 퍽 소리를 내며 꺼진다. 상상 속 부엉이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기쁨은 잠시다. 깜깜한 복도 저 구석의 쩍 벌어진 전등에서 노란 액체가 흘러나와 바닥에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빛은 물이라는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해서 나는 루이를 깨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불을 켜보니 루이는 온데간데없다. 다음날의 수중 탐험을 위해 미리 챙겨둔 루이의 물건들도 사라졌다. 나는 너무 놀라 허둥대다가 전등을 쓰러뜨리고, 그러자 야등에서 흘러나온 액체보다 훨씬 더 선명한 노란, 꿀 같기도 금 같기도 한 액체 빛이 온 방안에 점점 퍼져간다. 액체 빛이 몸에 닿으면 감전될세라, 나는 “강물 위의 징검다리를 건널 때처럼 캄캄한 어둠의 섬에만 발을 디디”며 아래층 거실로 향한다.
거실의 텔레비전도 쩍 벌어져 그 틈에서 알록달록한 빛이 흘러내리고, 때때로 빛줄기에서 껌처럼 늘어난 텔레비전 화면 속 얼굴들이 보인다. 늘어난 얼굴들은 액체의 흐름에 따라 이내 형태를 잃고 우유에 섞인 초콜릿처럼 변한다. 화자는 자신이 바보 같은 짓을 저질러 집안 전체에 누전을 일으켰다고 믿는다. 누전차단기를 올리려고 아빠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지만, 부모님 역시 루이처럼 사라지고 없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지만, 이미 도시 전체가 “빛의 홍수”에 잠겨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
이튿날 아침, 나는 루이의 재촉에 잠에서 깨어난다. 나를 비추는 것은 경찰관의 손전등이 아니라, 루이의 이마에 달린 헤드랜턴이다. 소풍을 떠나는 차 안에서 나는 루이와 가족들에게 야등의 전구가 터지고, 꿀 같은 액체 빛이 바닥에 흐르던, 간밤의 환상적인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엄마는 밤중에 방으로 올라온 적도 없고, 복도의 야등은 이미 오래전 치워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게다가 텔레비전은 파리 집에만 있을 뿐 별장에는 없다. 나의 꿈은 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이탈리아 영화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와 영화 의상 작업을 했던 엄마는, 펠리니가 잠에서 깨자마자 자기가 꾼 꿈 내용을 적고 그림으로 그렸다며 나에게도 펠리니처럼 꿈 내용을 적어보라고 제안한다. 나는 루이와 꿈속의 일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미스터리한 꿈의 시작을 추적한다.
유머러스하고 시적인 문체, 끊임없이 독자를 배반하는 유쾌한 반전
몽상가들의 왕 페데리코 펠리니를 향한 더없이 완벽한 오마주
“내 친구는 천재적인 몽상가예요. 나중에 크면 얘는 작가가 될 거예요. 아니면 영화 예술인이 되든지, 그 친구분처럼…… 이름이……”
“펠리니.” (38~39쪽)
“나는 꿈속의 일들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꿈을 기억해내는 일인 동시에 상상하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감각을 이야기로 바꾸는 일이다. 엄밀한 의미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다.” (49쪽)
화자는 소설 초반에 자신이 ‘카모의 모험 시리즈’를 썼으며, 어릴 적 단짝이었던 루이가 바로 그 청소년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밝힌다. 그리고 물처럼 흐르는 빛에 관한 꿈을 꾸던 그날 밤 그는 작가가 되었다고, 꿈은 자신이 작가가 되는 데 양분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독자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처음부터 다니엘 페낙이었다는 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오늘날 국민 작가라고 불리는 그를 위대한 이야기꾼으로 만들어준 꿈 이야기에 더욱 깊이 빠져든다.
성인이 된 화자는 어릴 적 함께 소풍갔던 곳을 루이와 함께 다시 방문하고, 호수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며 물속에서 어릴 적 꿈속에서 빛에 잠긴 마을과 똑같은 풍경을 발견한다. 수력발전소가 건설되며 빛 대신 물에 잠긴 마을이 실재했던 것일까. 어릴 적 꿈에 본 풍경을 실제로 마주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감격한 화자는 꿈의 무대를 헤엄쳐 어릴 적 방안으로 들어가는데, 그 안에는 열한 살짜리 어린 루이가 있다. 화자는 그렇게 다시 한번 꿈에서 깨어나고, 작가가 만든 장치에 또 한번 속아넘어간 독자는 점점 모호해져가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 점차 길을 잃고 “미로처럼 뒤얽힌 매력적인 이야기”(르몽드), “꿈처럼 진정한 시작도 끝도 없이 펼쳐”(르피가로 리테레르)지는 몽환적인 이야기에 매혹된다.
이후 꿈 이야기는 소설 곳곳에 “담쟁이덩굴이나 등나무처럼 집어삼킬 듯이 풍성하게” 펼쳐지고, 이야기의 가지들은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 속으로, 현재의 가족 이야기로, 또 펠리니의 꿈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소설 후반에는 펠리니의 영화가 만들어진 치네치타 영화촬영소, 어머니와 함께 그의 영화를 보러 가던 추억, 펠리니를 오마주한 연극 작업, 수리중이던 조명기가 폭발한 사건 등 과거와 현재, 사실과 허구, 현실과 꿈이 뒤섞인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페낙은 꿈속에서처럼 독자를 이리저리 이끌고, 현실과 꾸며낸 이야기, 실존 인물과 가공의 인물을 동시에 등장시킨다. 독자가 마침내 모든 걸 완전히, 명확하게 이해했다는 함정에 빠지면, 진실과 창작, 상상 사이를 교묘하게 줄타기하며 끊임없이 독자의 기대에 반하여 나아간다. 마지막 순간까지 독자를 기다리는 거대한 반전을 마주하면, 독자는 페낙과 함께 길고 환상적인 꿈을 꾸고 깨어난 듯한 인상을 받을 것이다.
“야, 일어나봐, 저게 바로 액체 빛이 아니냐고! 심지어 빛의 홍수잖아!”
내가 너무 놀라 전선을 당기는 바람에 전등이 벽 쪽으로 넘어졌다. 그러자 전구가 과일처럼 터졌다. 노란 폭발이었다. 그건 야등에서 흘러나온 꿀보다 훨씬 더 선명한 노란색이었는데, 물처럼 흐르는 건 똑같았다. 꼭 액체 금 같았다. 어쨌든 엄마가 미나리아재비라고 부르던, 풀밭 위의 작은 꽃들처럼 노랬다. 정말 그랬다. 벽에는 노란 꽃들이 튀었고, 바닥에 흘러내린 샛노란 액체 역시 아무것도 밝게 비추지 않았다.
“우리가 꾸는 꿈은 네 꿈의 발뒤꿈치에도 못 미쳐.” 루이가 대답했다. “우리 꿈은 하나도 안 재밌다고. 넌 정말이지 몽상가들의 왕이야! 네 옆에 있으면 나는 꿈을 꿀 줄 모른다는 느낌이 들어.”
작가 소개
지은이 : 다니엘 페나크
1944년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났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프랑스 니스와 엑스의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1969년부터 파리와 파리 근교 수아송의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73년 군복무에 관한 첫 에세이를 출간하며 본명 다니엘 페나키오니 대신 필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 『기병총 요정』 『산문팔이 소녀』 등 1985년부터 2022년까지 총 여덟 편을 집필해온 대표작 ‘말로센 시리즈’는 프랑스에서만 총 6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20개 이상의 언어로 출간되었다. 4부작 ‘카모의 모험 시리즈’를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소설과 그림책을 발표하며 독자층을 크게 넓혔고, 1995년 교직에서 물러나 작품활동에 전념했다. 2007년 자전적 에세이 『학교의 슬픔』으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 『마법의 숙제』 『독재자와 해먹』 『소설처럼』 『몸의 일기』 등이 있다.F. Mantovani ⓒ Editions Gallimard
목차
Ⅰ. 홍수 _9
Ⅱ. 페데리코의 꿈 아래 _35
Ⅲ. 배경 문제 _61
Ⅳ. 페데리코 펠리니, 『꿈의 책』 _91
Ⅴ. 부활한 페데리코 _115
Ⅵ. 10퍼센트 내외 _137
Ⅶ. 성세바스티아누스가 전하는 복음 _161
Ⅷ. 몽상가의 법칙 _177
감사의 말 _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