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우주탐사를 시간 순서로 따라가면서, 우주탐사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우주탐사와 관련된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미래를 바라보려면, 어떤 이유로 어떤 탐사가 있었고, 그 이면에는 어떤 과학 지식이 관련되어 있고, 우주탐사와 관련된 문제와 사건은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우주탐사의 역사를 풀어가면서, 모든 사람이 다가갈 수 있는 과학 개념으로 관련된 과학기술을 설명했다.
『우주탐사의 역사』는 현재의 우주탐사의 모습은 물론이고, 인류가 어떻게 우주탐사를 시작했으며 어떠한 노력과 과정을 거쳐 발전시켜 왔는지, 그 모든 역사에 대해 상세히 서술한 친절한 안내서다. 물리학적 지식을 곁들여 과학적인 정보를 풍부히 제공하면서도, 역사적 서술을 따라가는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다. 우주에 가기 위해, 그리고 우주에 갔을 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 그리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누리호로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올릴 수 있는 자체 발사체기술을 확보한 대한민국은 인공위성을 넘어 달, 소행성, 행성 탐사 등의 더 높은 수준의 우주탐사를 기획하고 실현할 차례다. 이미 이 과정을 밟아간 우주탐사 선진국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그 바탕에 깔린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우주탐사의 역사』는 우주탐사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 될 것이다.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부터 스페이스엑스 스타십의 귀환까지
인류의 우주탐사에 대한 노력과 궤도를 정확히 그려내는 친절한 안내서2025년 11월 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우리나라의 정찰위성 5호기가 발사되었다. 이 정찰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는 바로 스페이스엑스(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Corp, SpaceX)의 발사체 ‘팰컨 9(Falcon 9)’이었다. 스페이스엑스는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으로,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로 인해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위성을 우주로 발사할 때 미국의 민간 기업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렇다면 현재 우주탐사에서 스페이스엑스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2025년 기준으로 전 세계 우주 발사의 절반 이상을 스페이스엑스 한 기업이 하고 있으며, 그것은 거의 독보적인 로켓 재사용 기술 덕택이다. 그렇다면 인류의 이런 우주탐사 기술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언제부터 이 정도로 가능해진 것인지 궁금해진다. 우주탐사의 과정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는 일이 필요한 순간이다.
현대 우주탐사의 시작이 된 사건은 1944년 나치 독일의 V-2 미사일 공격이었다. V-2 미사일은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전쟁 무기로 사용된 로켓이었고, 우주의 경계를 넘어 올라간 최초의 인공물체였다. 1957년 소련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고, 미국도 인공위성 발사에 나서면서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시작됐다. 소련이 1961년 인류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했고, 미국은 제미니 계획과 아폴로 계획을 통해 유인 달 탐사에 박차를 가했다. 1969년에 아폴로 11호로 달 표면에 2명의 우주인을 보내면서 미국은 우주 경쟁에서 크게 앞서가기 시작했다. 아폴로 계획 이후 미국은 1981년에 시작된 우주왕복선 계획으로 유인 우주비행을 재개했다. 소련 해체로 냉전이 끝나면서 우주 경쟁은 우주 협력으로 전환됐다. 여러 나라의 우주 협력은 최대 규모의 우주정거장인 국제우주정거장 건설로 이어졌다. 2020년에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인 스페이스엑스의 팰컨 9에 실린 크루 드래건(Crew Dragon)으로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운송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은 독자적인 유인 우주선을 다시 확보했다. 스페이스엑스는 부분 재활용 로켓인 팰컨 9과 팰컨 헤비(Falcon heavy)를 넘어, 완전 재활용을 목표로 스타십(Starship) 우주선을 개발하고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 스타십 우주선은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의 달 착륙선으로도 선정되었고, 스페이스엑스는 스타십을 이용한 화성 유인 탐사라는 야심 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신간 『우주탐사의 역사』는 현재의 우주탐사의 모습은 물론이고, 인류가 어떻게 우주탐사를 시작했으며 어떠한 노력과 과정을 거쳐 발전시켜 왔는지, 그 모든 역사에 대해 상세히 서술한 친절한 안내서다. 물리학적 지식을 곁들여 과학적인 정보를 풍부히 제공하면서도, 역사적 서술을 따라가는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다. 이제 인류는 지구를 넘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정보를 품고 있는 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주탐사의 역사를 꼼꼼히 짚어보며, 향후 우리가 나아가야 할 우주로의 여정을 이 책과 함께 미리 시작해 보는 것은 가슴 설레는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우주는 더 이상 꿈과 환상의 세계가 아니다
이제는 일상의 영역이 될 우주, 그 탐사의 역사를 담다달에서 열리는 ‘문리미어 리그’ 축구 경기를 보러 간다. 화성의 극관에 생긴 스키 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긴다. 지긋지긋한 상사와 함께 우주정거장에서 열리는 회사 컨퍼런스에 끌려가기도 한다. 상상으로만 가능한 이런 일들이 과연 미래에 우리의 일상이 될 수 있을까? 우주탐사 기술이 발전하여 ‘우주’가 우리 인류의 일상이 되는 날이 온다면, 앞에서 언급한 것들은 아주 사소하고 당연한 일들이 될 것이라고 천문학자이자 세종대학교 자유학부 조교수인 지웅배는 말한다.
우리는 휴가를 계획할 때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을 한다. 여행 경로는 어떻게 가는 게 가장 빠른지, 티켓은 어떤 플랫폼이 저렴한지 등을 고민한다. 하루 종일 인터넷 검색창과 지도를 띄워놓고, 내비게이션, 항공사, 숙소 리스트를 뒤져보며 최적의 경로를 따져본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우주가 일상이 될 거라면 당연히 우린 이곳(지구)에서 저곳(우주)까지 어떻게 갈 것인지, 지극히 일상적인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이왕이면 가장 적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안전하게, 또는 약간의 낭만과 사치를 누리면서 가는 길을 골라야 한다. “지구는 우리 발밑에 있고, 우주는 머리 위에 있다. 너무나 단순한 구분이지만, 발밑에서 머리 위로 가는 길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경험하게 되는 우주도 달라진다.”
천문학자 지웅배는 머지않아 우리의 일상이 머리 위(우주)에서까지 펼쳐질 거라 생각한다면, 우주에 가기 위해, 그리고 우주에 갔을 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 그리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는 『우주탐사의 역사』를 읽을 것을 추천한다. 우주에서 경험하게 될 모든 것들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왜 아폴로 8호가 그 크리스마스에 달을 돌아야 했는지, 왜 보이저호가 175년에 한 번뿐인 그해에 출발해야 했는지를 비로소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라고 천문학자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인 항성은 추천한다. 기술적 성취와 인간의 호기심 등이 어떻게 얽혀서 오늘의 우주탐사 시대를 만들었는지 균형 있게 들려주는 저자의 시선은 냉정하지만 따뜻하다고 밝힌다. 이 책을 통해 우주탐사의 초심자는 큰 깨달음을 얻을 것이고, 애호가는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들이 더욱 풍성해지는 쾌감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우주탐사란 과거의 영웅담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써 내려가야 하는 문명의 다음 문장”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항성은 말한다.
우주탐사는 바로 지금 우리가 써 내려가는 다음 이야기
거의 모든 것이 결합해서 증폭되었을 때 실현 가능한 사건저자 윤복원은 그의 다른 책 『우주탐사의 물리학』(2023년 출간)의 저술 이후, 시간순으로 우주탐사의 역사를 서술해야 할 필요성을 강렬히 느끼고 이 책 『우주탐사의 역사』를 저술했다고 밝힌다. 전작 『우주탐사의 물리학』은 우주탐사 관련 지식을 분야별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책이다. 2023년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 올해의 과학도서 및 2023년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되며 책 내용의 깊이를 인정받았다.
저자는 역사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발전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고, 우주탐사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우주탐사를 시간순으로 따라가면서 변화와 발전의 이유를 알아보고, 그 과정과 관련된 과학기술의 기본 원리를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우주탐사의 역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우주탐사의 역사』다.
우주탐사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우주탐사와 관련된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미래를 바라보려면, 어떤 이유로 어떤 탐사가 있었고, 그 이면에는 어떤 과학 지식이 관련되어 있고, 우주탐사와 관련된 문제와 사건은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 부분에 중점을 두었다. 우주탐사의 역사를 풀어가면서 모든 사람이 다가갈 수 있는 과학 개념으로 관련된 과학기술을 설명했으며, 지식의 깊이도 놓치지 않았다.
누리호로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올릴 수 있는 자체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대한민국은 인공위성을 넘어 달, 소행성, 행성 탐사 등의 더 높은 수준의 우주탐사를 기획하고 실현할 차례다. 이미 이 과정을 밟아간 우주탐사 선진국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그 바탕에 깔린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앞으로 대한민국의 우주탐사가 어떻게 전개되고 왜 그래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우주탐사의 역사』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자신한다. 이 책은 우주탐사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의 결과로 V-2 로켓과 관련 기술을 전리품으로 챙긴 미국과 소련은 로켓 개발을 이어가면서 동물을 우주로 보내는 시험도 수행했다. 앨버트 2로 불렸던 원숭이는 1949년 6월 14일에 미국에서 발사된 V-2 로켓을 타고 134킬로미터 상공의 우주에 올라갔다. 최초로 우주에 도달한 포유류 동물이었다. 하지만 귀환할 때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서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포유류가 아닌 동물까지 확장하면, 우주에 도달한 최초의 동물은 초파리로, 1947년 2월 20일에 미국에서 발사된 V-2 로켓에 실려 109킬로미터 고도까지 올라간 기록이 있다.
우주에 도달한 후 살아서 돌아온 최초의 포유류는 개였다. 1951년 7월 22일, V-2 로켓에 기반한 소련의 R-1 로켓은 데직과 간이란 이름의 두 마리의 개를 싣고 발사되어 101킬로미터 상공의 우주에 도달한 후 지상에 무사히 귀환했다. 이 로켓의 최대 속도는 초속 4.2킬로미터에 이르렀고, 로켓 추진을 멈춘 후 탄도비행을 하는 약 4분 동안 무중력상태였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블루오리진의 우주여행 상품도 이와 비슷한 높이까지 올라가 비슷한 시간 동안 무중력을 체험하는 우주여행 상품이다. 미국도 몇 차례 동물을 실은 로켓이 우주에 도달했지만 탑승 동물을 무사히 귀환시키는 데 실패하다가, 소련보다 많이 늦은 1959년 5월 28일에 두 마리의 원숭이를 실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주피터 AM-18이 우주에 올라간 후 지상에 무사히 귀환하는 데 성공했다.
_1장 초기 우주과학에서 나치 독일의 V-2 로켓까지소련은 2년 넘게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지 않다가, 미국이 제미니 계획을 마친 지 약 5개월이 지난 1967년 4월 23일에 소유즈 1호를 발사하면서 유인 우주비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소유즈 1호는 귀환하던 중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탑승했던 우주인 블라디미르 코마로프가 사망했다. 우주비행에서 우주인이 사망한 첫 사고였다. 코마로프는 보스호트 1호에 탑승했던 3명의 우주인 중 1명이었다.
최초의 다인승 유인 우주비행을 소련의 보스호트 1호에 내줬던 미국은 1965년 3월 제미니 3호 발사부터 1966년 11월 제미니 12호 발사까지 1년 8개월 동안 10회의 유인 우주비행을 수행했다. 1964년 10월 12일과 1965년 3월 18일에 보스호트 1호와 2호를 발사한 후 2년 넘게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지 않은 소련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때부터 미국은 우주 경쟁에서 소련을 따라잡고 앞서기 시작했다. 당시 NASA를 이끌었던 사람은 제임스 웹으로, 국무부 차관을 지냈던 관료 출신이었다. 과학자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은, 2021년 12월 25일에 발사되어 요즘 왕성한 관측 활동을 하고 있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이름에 쓰였다
_4장 다인승 유인 우주비행과 무인 달 궤도선·착륙선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