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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읽기
시와에세이 | 부모님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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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황희순 시인의 산문집 『그림자 읽기』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산문집 『그림자 읽기』는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면을 어루만지는 성찰의 기록이다. 시인은 오랜 시간 동안 『새가 날아간 자리』, 『미끼』, 『수혈놀이』 등의 시집을 통해 시인으로서의 단단한 세계를 구축했다. 이 산문집 『그림자 읽기』에서도 삶의 웅숭깊은 통점을 깊이 있고 담담하게 짚어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모든 불행은 애초 하늘이 내린 거라고 원망했다. 시(詩)에 내려앉은 그 씨앗이 몸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린 그때부터 뾰쪽한 詩를 끊임없이 생산했다. 또 다른 내가 생산한 詩에 내가 찔리며 젊은 피를 몽땅 낭비했다. 불행감 없이 어떻게 매일매일의 해거름참을 버텨낼 수 있었겠는가.

머리맡 눈높이 벽에 콩알만 한 점 하나를 찍어놓고 무시로 빠져나가는 연습을 한다. 죽기 전에 저 구멍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때로 그 구멍은 벽을 밀치고 툭 튀어나와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내가 빠져나가려는 구멍이 나를 빠져나가기도 한다. 읽다가 엎어놓은 책이 사그락사그락 소리를 낸다. 책갈피에 사는 이는 누굴까. 책꽂이 빈자리에도 먼지가 동그랗게 뭉쳐 있다. 집으려 하면 꼼틀거린다. 저것들은 흔적 없이 지워진 꿈이거나 기억일 거야. 애초에 어둠이던 꿈, 돌아가고 싶지 않은 젊은 날, 가지각색 꽃이 피었다 진 어제, 흐르다가 멈춘 오늘, 꽃필까 봐 두려운 내일. 이미 내 것 아닌 저 불행들을 콕콕 집어 깊은 밤하늘로 돌려보내야지. 그리고 없는 듯 가볍게 흘러가야지._본문 중에서

비는 그쳤지만 먼지가 심했다. 바람이 세게 불어도 비만 내리지 않으면 노을해안길을 걸었다. 해변에 무성하게 자라던 번행초와 도로변에 즐비하던 토끼풀이 없어졌다. 한 세대가 지고 다음 세대가 더 큰 줄기로 살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온갖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는 바닷가 검은 모래밭은 갯바위가 드문드문 드러나 전보다 삭막해 보였다. 조금 남은 그곳 모래밭에 한 뼘 남짓 되는 제웅이 있었다. 개인의 액운을 막기 위해 만들어 버린다는 짚으로 만든 액막이 인형, 아주 멀리 떠내려가 사람 눈에 띄지 말았어야 할 그것이 파도에 밀려 돌아왔다. 제웅이가 돌아왔어도 액운을 바다에 띄워 보낸 간절한 두 손에 근심 다시 없기를…….
-「자발적 유배 비록 2」 중에서

해결할 수 없는 어떤 일에 매몰된 자신의 가슴만 들여다보며 사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벌이니 업보니 하며 고뇌와 재앙을 자신이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 종교도 있고, 그런 말을 고통을 받는 사람에게 직접 하는 이도 있다. 누가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겠는가. 내가 그렸다 해도 이미 저질러진 일이니 어쩔 수가 없다. 불교는 삶을 ‘고통의 바다’, 그리스도교는 ‘눈물의 골짜기’라고 묘사했다. 무엇을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가슴에 빼곡히 못 자국처럼 찍힌 흔적들, 어떤 그림은 아무리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고 깊어져 그곳으로 숨을 쉬기도 한다. 내 안에서 나도 모르게 지워진 건 또 얼마나 많겠는가.
-「절망과 잘망 사이」 중에서

그동안 친척이나 지인이 슬퍼하는 내게 던지는 말 중 가장 듣기 싫은 말은 ‘그만 잊어.’, ‘더한 사람도 있어.’, ‘오래전 일이잖아.’ 등이었다. 심지어 어떤 이는 ‘그건 말이야.’ 하며 논리적 잣대를 들이대거나 충고를 서슴지 않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모르는 건지, 위로한답시고 그들이 던지는 맥락 없는 말에 수없이 상처를 받아 대인기피증까지 생겼었다. 부모를 잃으면 천붕지괴(天崩地壞)라 했고 참척(慘慽)의 아픔은 천붕지괴보다 더하다 했다. 본래 인간은 이기적이지만 그래도 생각하고 궁리하고 판단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있지 않은가.
-「빛과 뱀과 나와-그림자 읽기」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황희순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1999년 ≪현대시학≫ 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강가에 서고픈 날』(1993), 『나를 가둔 그리움』(1996), 『새가 날아간 자리』(2006), 『미끼』(2013), 『수혈놀이』(2018)가 있다.

  목차

작가의 말 ·05

제1부
자발적 유배 비록 1·13
빛과 뱀과 나와·20
길 너머 길·29
나는 나를 모르고 1·35
나는 나를 모르고 2·40
덫·44
못다 한 이야기·48
신발이라는 그릇·55

제2부
새싹이 봄에만 돋는 건 아니므로·61
자발적 유배 비록 2·81
강물아, 어디로 가니·90
새가 날아간 자리·96
분꽃프리즘·102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지만·109
7일간의 산책·113
뿌리 불러오기·119

제3부
사바아사나·131
아무것도 아닌, 나를 위한 비가(悲歌)·136
절망과 절망 사이·142
비 오는 밤의 토크·146
그런 때도 있었지·152
물고기는 알고 있다는데·158
창을 떠나지 않는 구름·162
별별 환상·166

제4부
엉겅퀴 붉게 피던·175
한 계단 내려서서·180
청개구리경·184
꽁꽁 접어두었던 것·194
괜찮아, 지금이 더 좋은 때·199
소풍·202
이별, 익숙해지지 않는·207
‘기도하는 사람’을 위하여·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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