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모든 게 하기 싫은 불곰과 무엇이든 하고 싶은 라쿤의 우정 이야기! 라쿤이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일마다 “싫어!”라고 말하는 불곰. 하지만 다음 장면에는 어느새 라쿤과 함께 산책을 하고, 목욕을 즐기고, 베리를 맛보며 웃고 있는 불곰의 모습이 나온다. 서로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무언가를 함께 할 때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서로 달라도 함께 웃을 수 있는 건
우리는 친구니까!아이들은 저마다 다르다. 새로운 것이 눈앞에 있으면 바로 탐색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일단 경계하며 한발 물러서는 아이도 있다. 에너지 넘치게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한자리에 앉아 조용히 관찰하는 걸 즐기는 아이도 있다. 《달라도 친구니까》의 라쿤과 불곰도 마찬가지다. 둘은 성격이 완전히 달랐다. 라쿤은 매사에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처럼 “산책 가자!”, “목욕하자!”, “베리 먹자!” 하고 제안한다. 반면 불곰은 그때마다 “싫어, 귀찮아.”, “싫어, 젖잖아.”, “싫어, 시잖아.” 하며 거절한다. 그럼에도 둘의 마음은 이어져 있었다. 라쿤은 친구에게 즐거운 일을 함께 경험하게 해 주고 싶어서 계속 이야기한다. 불곰은 라쿤의 제안을 싫다고 말하면서도 따른다. 왜냐하면 불곰이 제일 좋아하는 건 라쿤과 함께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결국 라쿤과 불곰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통하며 순간순간을 즐기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달라도 친구니까》는 달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다르기에 더 깊어지는 우정의 따뜻한 힘을 보여 준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다름’을 받아들이는 마음과 ‘함께라서 즐거운 순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관계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대비와 리듬이 살아 있는
글과 그림의 조화《달라도 친구니까》는 라쿤과 불곰의 성향 차이뿐 아니라, 그림의 구도에서도 대비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라쿤과 불곰이 대화하는 장면은 배경을 최소화하고 두 인물을 클로즈업으로 담아, 표정과 감정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반면 다음 장에서는 숲속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그 속에 두 친구가 작게 그려져 있다. 배경이 전해 주는 따뜻한 분위기와 함께, 둘이 있을 때의 행복한 모습이 자연스레 부각된다. 이처럼 장면의 구도 변화가 반복되며 그림책 전체에 자연스러운 리듬이 생긴다.
글에서도 이러한 리듬은 그대로 이어진다. “불곰아, 오늘 아침 날씨가 환상적이야. 같이 산책 갈래?”, “산책 싫어, 귀찮아…….”, “한참 놀었더니 배고프다! 과즙이 팡팡 터지는 베리가 입맛을 돋을 거야. 불곰아, 먹어 볼래?”, “베리 싫어, 시잖아…….”처럼 라쿤의 활기찬 제안과 불곰의 짧고 느릿한 대답이 반복된다. 아이들이 소리 내어 읽으면 그 리듬과 감정의 흐름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르베 르 고프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 작가는 보자르 예술 학교를 졸업하고, 1997년 첫 그림책을 출간했다. 여러 출판사와 협업하며 도서뿐 아니라 게임과 제품 일러스트레이션도 선보였다. 2000년에 뤼에유 말메종 일러스트레이션 상과 브리브 라 가이야르드 어린이책 상을 받았다. 《괴물이 나타났다》 《내가 아빠가 된다고?》 등에 그림을 그렸다. 작가의 작품은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러시아, 터키,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