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느림보 그림책 시리즈. 코피 난 친구를 보고, 코피를 흘리고 싶어 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이는 코피가 나고 싶어서 이런저런 작전을 세우는데, 사실 아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다. 글작가 정미진은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의 마음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출판사 리뷰
“나도 코피 나고 싶어!”
유치원 간식 시간, 옆자리 친구 코에서 피가 뚝뚝 흘렀어요. “코피 났다!” 친구들이 크게 소리쳤어요. 선생님이 달려와 친구를 꼬옥 안아 줬어요. 나도 코피 나고 싶어요!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어젯밤 아이스크림을 세 개나 먹었대요. 나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네 개나 먹었어요. 책상 밑에 숨어서 열심히 코도 팠어요. 근데 코피가 나지 않아요!
하는 수 없이 친구에게 내 코를 때려 달라고 부탁했어요. 친구는 싫다고 했지만 내가 자꾸 조르자 내 뺨을 때렸어요. 아주 세게! 하지만 코피는 나지 않아요.
왜 나는 코피가 나지 않는 걸까요?
코피가 나면 관심 받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코피는 대단한 사건입니다. 코피가 나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걱정해 주기 때문이지요.
《코피 대작전》의 주인공은 코피 난 친구를 보고, 코피를 흘리고 싶어 합니다. 아이는 코피가 나고 싶어서 이런저런 작전을 세우는데, 사실 아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따뜻한 관심과 사랑입니다. 글작가 정미진은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의 마음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매일 일하러 가는 엄마를 혼자 기다려야 하는 아이는 엄마의 손길이 그립습니다. 언제나 바쁜 엄마는 아이가 만족할 만큼 사랑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관심과 사랑이 고픈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을 만들고 싶습니다. 바로 ‘코피가 나는 것’입니다.
그토록 원하던 코피가 났지만 아이는 금세 좌절합니다. 코피 난 모습을 봐 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 중요한 순간에 엄마가 없는 것이지요. 아이는 따뜻한 엄마 품에 안겨 “엄마, 나 코피 났어.”라고 칭얼대고 달콤한 엄마 냄새를 맡는 순간에야 비로소 안도감과 충만함을 느낍니다.
투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수채화의 세계
데뷔 11년을 맞은 중견 작가 오승민은 《코피 대작전》에서 지금껏 보여준 강렬한 터치의 불투명 화법과 달리, 사랑스럽고 투명한 수채화를 선보입니다.
주인공 아이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하고 말랑말랑한 세계에서 생동감 있게 움직입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고, 친구들 몰래 코를 파고, 친구에게 코를 때려 달라고 하는 아이의 모습은 한껏 유머러스하게 다가옵니다. 아이의 표정, 동세는 물론 아이의 감정선까지 세세하게 포착해 표현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수채화 기법은 코피의 특성인 끈끈하지만 얇고 넓게 퍼지는 성질을 효과적으로 구현해 내려는 작가의 의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