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바뀐 땅 이름이 이렇게나 많다고요?일제 강점기, 일본은 우리 국민의 이름만 빼앗은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땅 이름인 지명도 마음대로 바꿨어요.
‘인사동, 원남동, 옥인동’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 지명들은 일제에 의해 생겨난 이름이에요.
일본은 왜 우리 고유의 지명을 빼앗았을까요?
일제 강점기를 중심으로 빼앗기고 사라진 우리 땅 이름을 찾아 지명에 담긴 역사를 살펴봐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우리말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이름, 자연과 마을의 이름인 ‘지명’을 자신들 편리대로 없애거나 변경했다. 우리나라 토지를 강제로 빼앗으려는 목적으로 조선 총독부를 통해 지형도를 제작하고,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서, 민족의 문화와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서 자연과 지역 이름을 자신들 입맛대로 바꾸거나 없애 버렸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일제가 교묘히 한자를 바꿔 의미를 깎아내리거나 뜻을 왜곡해 강제로 바꾼 자연 지명만 해도 전국에 714곳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행정 구역을 개편하면서 전국을 12부로 나누고, 330여 개의 군을 220여 개 군으로 통합했는데, 이때 군 97개, 면 1,834개, 리와 동 34,233개나 되는 지명을 지도에서 지우거나 다른 지명으로 변경했다. 이렇게 해서 수십 년에서 수백 년간 뿌리 내려온 우리 땅의 지명들이 지도와 역사에서 사라지는 비극을 맞았다.
『인사동이 일본이 지은 이름이라고?』는 일제 강점기를 중심으로, 강제로 변경되고 사라진 다양한 지명들의 사례를 통해 일본이 왜 우리 땅의 고유한 이름을 빼앗았는지, 지명의 의미는 무엇인지, 지명에도 파고든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민족 말살 정책을 살펴본다.
1장에서는 지명이 어떻게 결정되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2장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제 강점기에 빼앗기고 사라진 지명들, 3장에서는 지방의 지명들을, 4장에서는 다른 시대와 다른 나라를 중심으로 사라진 지명의 역사를 다룬다.
◆ 인사동이 일본이 지은 이름이었어?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은 조선 시대에 ‘관인방’이라는 큰 행정 구역에 속했고, 큰 절이 있어 ‘대사동’으로 불렸다. 그런데 일제가 ‘관인방’과 ‘대사동’, 두 지명에서 한 글자씩을 떼어내 ‘인사동’으로 이름을 바꿨다. 또한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낮춰 부르고, ‘순라동, 연화동’을 창경원을 중심으로 남쪽에 있는 마을이라고 ‘원남동’, ‘양덕동’을 서쪽에 있는 마을이라고 ‘원서동’이라 변경했다.
이렇게 두 지명을 합성해 만든 것보다 더 무례한 지명은 바로 일본의 것을 우리 땅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전주시에는 ‘동산동’이란 지명이 있었다. 이는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창업자의 호를 딴 것으로, 동산농산 주식회사의 전주 지점이 있었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명동의 일제 강점기 때 지명인 ‘명치정(메이지마치)’은 일본 왕의 연호를 따 붙였다. ‘충정로’의 일제 강점기 때 이름은 ‘다케조에초’로, 이는 지금의 충정로 자리에 있던 임시 공사관에 머문 일본 공사 다케조에 신이치로의 성을 따 붙인 지명이다. 다행히 이 이름들은 모두 일제 잔재를 청산하자는 운동에 의해 사라졌다.
◆ 우리는 왜 지명의 역사를 알아야 할까? ‘지명’은 땅의 이름, 마을 이름, 길의 이름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명의 역사를 알아야 할까? 작가는 본문 ‘들어가기’에서 그 의미를 아래와 같이 담았다.
“지명은 땅과 마을의 정체성이면서,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정체성인 거예요. 그런 지명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것도 식민의 역사와 얼룩져 빼앗기고 사라진다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풍요로운 오늘은 그 상처의 흔적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어요.
내가 사는 곳의 지명을 이해한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숙제이기도 해요. 그 숙제를 하는 첫걸음이 지명의 유래와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이 그 첫걸음에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요.” (본문 7쪽 중에서)
* 초등 교과 연계 - 5-1 사회 1. 국토와 우리 생활
- 5-2 사회 2.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오늘날의 우리
- 5-2 국어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 6-1 국어 6. 내용을 추론해요
- 6-2 사회 1. 세계 여러 나라의 자연과 문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우리나라 토지를 강제로 빼앗으려는 목적으로 조선 총독부를 통해 우리나라의 산, 강, 평야 등을 그린 지형도를 제작했어요. 그리고 민족의 문화와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자연과 지역의 이름을 많이 바꾸었어요.
조선 총독부는 일제가 식민지인 우리나라를 통치하기 위해 만든 기관이에요.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일제가 교묘하게 한자를 바꿔 의미를 깎아내리거나, 뜻을 왜곡해 강제로 바꾼 자연 지명이 전국에 714곳에 달한다고 해요.
인사동은 현재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종로3가역 사이에 위치해요. 1988년에 전통문화의 거리로 지정된 인사동은 우리나라 사람들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에요. 이곳은 본래 조선 시대에 ‘관인방’이라는 큰 행정 구역에 속했고, 큰 절이 있어서 ‘대사(大寺)동’으로 불렸어요. 그런데 일제가 ‘관인방’과 ‘대사동’, 두 지명에서 한 글자씩을 떼어내서 ‘인사동’으로 이름을 바꾼 거죠. 정말 무성의하고 무례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