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무릇 현인을 얻는 것보다 시급한 일이 없고, 백성을 아끼는 것보다 긴요한 일은 없다. 현인을 얻으면 명철해지고 백성을 아끼면 그들과 가까워지니, 이른바 전쟁이 아직 벌어지지 않았지만 묘산에서 승리했다는 것이 그런 뜻이다. 하지만 평소에 덕을 쌓고 백성을 아낌으로써 현인을 초치하지 않는다면 현자가 또 어떻게 그를 찾아갈 수 있으랴?
전쟁 전의 묘산에서 승리했다면 아직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어도 적과 아군의 승패 계산이 끝나 쌍방의 정황이 다 드러난 것이니, 그러면 갖은 속임수와 계책은 그저 장수가 적을 맞았을 때 승리하기 위한 일시적 방편에 불과하게 된다.
졸렬할지언정 멋있게 보이는 전쟁은 하지 말아야 하고 조속히 승리할 수만 있다면 제아무리 등신처럼 보여도 괜찮다고 하였다. 졸속으로 치르는 전쟁이 기꺼워서가 아니라, 신속한 승리는 최고의 고수만 거둘 수 있는데 사람들이 그 사실을 깜깜히 모름을 설명한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지
자는 탁오(卓吾), 별호는 온릉거사(温陵居士). 명나라의 저명 양명학자로서 강학과 저술을 통해 사상사에 한 획을 그었다. 말년에 불교를 넘나들면서 유불회통의 사유를 구축하였다. 저서로 『분서(焚書)』, 『장서(藏書)』, 『사서평(四書 評)』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