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음악사 속 네 개의 결정적 장면을 통해, 음악이 머무는 공간의 변화를 탐구한다. 음악의 여정을 따라가며, 기술과 감각, 공간과 예술의 관계를 깊이 있게 통찰한다. 그리고 우리가 ‘듣는 존재’로서, 세계와 어떻게 관계 맺는가를 섬세하게 묻는다.

"음악이 아름다운 것은 내가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이 이미 찬란하게 아름답기 때문이다. 음악은 다만 그 순간들이 끊임없이 사라지면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는 진실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음악은 생겨나는 순간부터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고정되지 않는 것이었다. 음악은 잠시 공간을 채우지만 이내 흩어진다. 인간의 삶과 시간도 마찬가지다. 걷는 도중에도 과거의 나는 발자국만 남기고 사라진다. 가만히 앉아있는다 해도 움직이지 않아 차이와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시간들은 아예 기억에서도 사라진다. 문명은 이런 것들을 고정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발전했다. 음악을 고정하는 방법이 오랜 세월에 걸쳐 고안되고 발전했는데, 음악은 그것을 고정하는 방법에 따라 변화했다. 문자와 악보, 음반 같은 미디어가 음악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되었고 각 미디어의 특성에 따라 음악은 달리 전승되고 전파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원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KBS 클래식 FM에서 프로듀서로 재직하며 <당신의 밤과 음악>, <노래의 날개 위에>, <재즈 수첩>, <명연주 명음반> 등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했다. KBS 디지털 음악 아카이브를 설계하고, 방송 시설의 디지털화를 기획했다. 2023년 제1회 대한민국언론인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