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류의 역사는 퇴보의 과정일까, 아니면 진보의 과정일까? 전쟁, 테러, 독재, 기후 위기 등 인류의 역사는 갈수록 퇴보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은 문명의 핵심 전환점들을 추적하며, 도시라는 무대에서 인류가 계속 진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업혁명부터 항해술, 최초의 대학, 우주 탐사 같은 혁신이 도시에서 펼쳐졌고, 그것이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세계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 40개 도시를 선별하고, 각 도시를 하나의 핵심 키워드와 연결해 흥미롭게 풀어낸다.아테네, 피렌체, 도쿄, 뉴욕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뿐 아니라 최초의 종교 건축물이 세워진 괴베클리 테페, ‘오스트로네시아 확장’의 결과물인 난 마돌 유적지, 최초의 도시라 손꼽히는 여리고, 거대 목욕탕이 있었던 모헨조다로 등 익숙하지 않은 도시들까지 아우른다. 독자들은 실감 나는 역사 이야기를 읽으며 당시 분위기를 생생히 경험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류의 다음 도약이 어느 도시에서 일어날지 상상해보는 즐거움에 빠져들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도시로 몰려든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그게 어디든 놀라운 일이 벌어질 잠재력이 커진다. 진화의 관점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최대 강점은 육체적 강인함이나 속도가 아니다. 최상위 포식자에 비하면 인간은 보잘것없는 종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함께 일할 때 극대화되는 문제 해결 능력은 어떤 종도 감히 따라올 수 없다.도시는 소비와 생산의 중심지요, 예술가들이 경쟁하고 협업하는 창의성의 근원이다. 도시는 연구소이자, 함께 논의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거대한 교실이다. 하지만 이는 특정 조건이 충족됐을 때만 가능한 이야기다.일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도시는 평화로운 시기에 창의성의 정점을 찍는다. 문화 교류와 무역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사회적・경제적 자유가 비교적 잘 보장되며, 인구 밀도가 높을 때 도시는 번영한다. 엄밀히 말하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지역이 도시를 분류하는 현대적 기준에 걸맞지는 않다. 하지만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사람들이 모여들던 중요한 장소였고, 그 사람들이 이곳의 자유와 풍요를 힘입어 진보를 일구었다.
사원 진입로에 들어서면 역사를 바꾼 획기적 존재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바로 곡물 자루가 사원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점토판에 수를 표시했던 회계 담당자 혹은 기록 관리인이다. 그들은 여타 도시의 기록 관리인들이 수천 년간 그래온 것처럼 곡식 줄기를 작게 그리고 그 옆에 탤리 마크(ᚎ)를 기록했다.하지만 이 곡식 줄기 그림은 그림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엉성해 보인다. 기록 관리인들이 물품 재고를 좀 더 빨리 파악하기 위해 그림을 계속 단순하게 바꾸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사원 기록에서 곡식을 나타내는 데 사용된 이미지는 더 이상 곡식 줄기와 조금도 닮지 않게 되었다. 즉, 곡식을 의미했던 상형문자가 진화하면서 그림과 무관한 상징 체계가 된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첼시 폴렛
카토연구소(Cato Institute) 산하 국제자유번영센터(Center for Global Liber ty and Prosperity)의 정책 분석가이자 HumanProgress.org의 편집장이다.『월스트리트 저널』 『USA 투데이』 『뉴스위크』 『포브스』 『더 힐』 『비즈니스 인사이더』 『내셔널 리뷰』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이력이 있으며, 2018년에는 『포브스』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30세 미만 인물을 선정하는 ‘30세 이하 30인30 Under 30’에 법과 정책 분야 인물로 꼽혔다. 윌리엄앤메리대학에서 정치학과 영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버지니아대학교에서 외교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